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BY 푸나무 ON 2. 2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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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오르다가발을헛디뎠습니다
들고있던화분이떨어지고
어둡고침침한곳에있었던뿌리가
흙밖으로드러났습니다
내가그렇게기억을엎지르는동안
여전히그대는아름다운지
내안실뿌리처럼
추억이돋아났습니다
다시흙을모아채워넣고
손으로꾹꾹눌러주었습니다
그때마다꽃잎은말없이흔들렸습니다
앞으로는엎지르지않겠노라고
위태하게볕좋은옥상으로
봄을옮기지않겠노라고
원래있었던자리가그대가있었던자리였노라
물을뿌리며꽃잎을닦아내었습니다
여전히그대는아름다운지//여전히그대는아름다운지//윤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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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이시를읽다가
시아래서잠시쉬고싶었습니다.
시를나무로생각하고그아래기대어서…
가만히적막하게앉아있는것요.
시가마치거울처럼부산하게사는저를비쳐주니말이지요..
기억일지추억일지…어쩌면상기도여전한그리움을
여전히그대는아름다운지……로묻고있군요.
아름다움이이미소멸되었으리라는것을알고있는질문아닌가요.
그러니까혼잣말이죠.
아름다움은그때그시절잠간,
그대와나의오독에의해서파생된오해였을지도모르는데
그걸알면서도다가오는그리움은뭐랍니까.
꼭그대라하여사람이겠는지요.
시절일수있겠죠.
아마도때시간…을품은계절….풍경…..
비든바람이든눈이든…..일거에요.
겨울이가고봄이오는길..
봄마중은아니구요.
적막하게앉아있을틈이없다면적막하게걷기라도하려구요.
산너머조붓한오솔길…..을걸었죠.
북한산..응봉능선은조금가파르게
응봉우리에올라서면그때부터는바야흐로능선이죠.
능선은하늘과가깜고
나무들이크지않아서아늑하죠.
여기저기보이는산그리메….가바다처럼철썩이며다가와요.
새로개비한폰이
어쩌다잘하면…접사가되는거예요.
아렌즈의깊은맛이야없죠.
그래도어디에요.된다는것이…
풍년화찍을때는우연?했는데
오늘…
다시들은산부추…
돋기시작하는소나무새순
늘푸른나무들은사람으로치자면
약간응큼한스타일이예요.
아무도모르게단풍들고
아무도모르게새순나죠.
아설마늘푸른나무라고낙엽없다고
생각하시는것은아니시죠?
조금길긴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