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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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오르다가발을헛디뎠습니다

들고있던화분이떨어지고

어둡고침침한곳에있었던뿌리가

흙밖으로드러났습니다

내가그렇게기억을엎지르는동안

여전히그대는아름다운지

내안실뿌리처럼

추억이돋아났습니다

다시흙을모아채워넣고

손으로꾹꾹눌러주었습니다

그때마다꽃잎은말없이흔들렸습니다

앞으로는엎지르지않겠노라고

위태하게볕좋은옥상으로

봄을옮기지않겠노라고

원래있었던자리가그대가있었던자리였노라

물을뿌리며꽃잎을닦아내었습니다

여전히그대는아름다운지//여전히그대는아름다운지//윤성택

***

며칠전에이시를읽다가

시아래서잠시쉬고싶었습니다.

시를나무로생각하고그아래기대어서

가만히적막하게앉아있는것요.

시가마치거울처럼부산하게사는저를비쳐주니말이지요..

기억일지추억일지어쩌면상기도여전한그리움을

여전히그대는아름다운지……로묻고있군요.

아름다움이이미소멸되었으리라는것을알고있는질문아닌가요.

그러니까혼잣말이죠.

아름다움은그때그시절잠간,

그대와나의오독에의해서파생된오해였을지도모르는데

그걸알면서도다가오는그리움은뭐랍니까.

꼭그대라하여사람이겠는지요.

시절일수있겠죠.

아마도때시간을품은계절….풍경…..

비든바람이든눈이든…..일거에요.

겨울이가고봄이오는길..

봄마중은아니구요.

적막하게앉아있을틈이없다면적막하게걷기라도하려구요.

산너머조붓한오솔길…..을걸었죠.

북한산..응봉능선은조금가파르게

응봉우리에올라서면그때부터는바야흐로능선이죠.

능선은하늘과가깜고

나무들이크지않아서아늑하죠.

여기저기보이는산그리메….가바다처럼철썩이며다가와요.

새로개비한폰이

어쩌다잘하면접사가되는거예요.

아렌즈의깊은맛이야없죠.

그래도어디에요.된다는것이

풍년화찍을때는우연?했는데

오늘

다시들은산부추

돋기시작하는소나무새순

늘푸른나무들은사람으로치자면

약간응큼한스타일이예요.

아무도모르게단풍들고

아무도모르게새순나죠.

아설마늘푸른나무라고낙엽없다고

생각하시는것은아니시죠?

조금길긴하나봐요…

이파리생명이2ㅡ3년쯤

아이고파파할머니가되어있는팥배나무열매들…….

새들이먹을줄알았는데안먹나봐요

그형형색색으로시들어가는모습을

면밀히바라보며찍었죠….

돌에두꽃이피어요.

핀다구요.

노간주나무….

북한산척박한곳

특히바위틈…낭떠러지……

아무도가기를꺼려하는자리….에서

의연히살아내는..

울아짐같은나무죠.

울아짐이요?

노간주나무같은….분이시죠.

아마도갈참나무일

소나무아래나무좀보세요.

아주열심히살고있는소나무아래터를잡았어요.

아직어리니까…

소나무덕에아직도저순거느리고잇는것봐요.

바람도눈도소나무가막아주니까….

근데저팔좀봐요,

슬쩍소나무를넘어서기시작했네요.

저렇게넘어서기시작하면

점점소나무를넓은잎으로감싸버리죠.

다주는나무….

그것은사람쪽에서보며

그렇죠.

극한의이기심….자신의존재외엔아무것도생각하지않는

극도의이기심이

나무에게도있죠.

어쩌면

사람과다른게있다면싸움의방식일거에요/

한참재미지게혼자놀고있는데

브라더에게전화가왔어요.

미세먼지가이렇게많은데

오늘같은날무슨등산이냐구요.

빨리귀가하라구요.

질긴수국

북해도산….

6 Comments

  1. 소리울

    2014년 2월 24일 at 3:30 오후

    북해도산도너무아름답네요.
    어디든자연은아름다운데왜그놈의인간들이별로마음내키지않는가몰라   

  2. 데레사

    2014년 2월 24일 at 5:10 오후

    미세먼지가날아오는날도등산을하셨군요.
    그래도잘하셨습니다.

    겨울,잔해만남아있는나무들이아름다워요.   

  3. Anne

    2014년 2월 25일 at 1:48 오전

    차분히,
    모처럼차분하게글을읽었습니다.
    푸나무님글읽을때는시간이좀필요하거든요ㅎㅎ   

  4. 松軒

    2014년 2월 25일 at 2:24 오전

    새폰으로접사가된다는말씀에
    정말일지..저도한번해봐야겠군요…

    정말푸나무님글은쓰윽훝어보게되는것이아니라
    읽게되요..좋은글이란뜻이겠지요…

    아름다움은여전하기가어려워서리
    친정엄마말씀이흉해진모습으로어디나
    나부대고돌아다니는것이제일흉하다고….ㅋㅋㅋ
    외출도잘안하셔요..참나.

    엘레베이터에서뒷자리로다소곳이물러나는
    할머니의모습이어찌나고와보이는지…ㅋ
    아름다움이란것이그런것이아닐찌…생각해봤어요…

    영원한아름다움찾을수있는산에다녀오셨군요,,,,
    션한바람,,아주좋았지요,,푸나무님,,,ㅋ   

  5. 김성희

    2014년 2월 25일 at 3:58 오전

    브라더분에겐
    여전히아름다움그대,,
    여전히사랑스러운그대,,푸나무,,,^^*
    직장에서도그리챙기시니,,,ㅎㅎ

    우린서로시쿤둥,,,해요,,
    금요일엔삼실이이전하니,,
    출근길멀어져심난해,,
    하필용인까지갈건뭐야,,하면서
    점심후커피한잔마시는중,,

    내일은비의날(?),,ㅎㅎ   

  6. mutter

    2014년 2월 25일 at 11:44 오전

    풍년화가저렇게생겼군요.
    우리가이사온다음해에홍천에사는운정님이풍년화랑여러가지씨앗을
    보내주었는데몽땅살리지를못해서풍년화가어떻게생겼는지늘궁금했어요.
    마른씨앗주머니만보아도우아하네요.
    맨위의소나무사진도예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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