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 서신ㅡ 지옥계곡

아이를잃은고타미가죽은아이를안고살려달라며

반미치광이가되어헤매다가석가아저씨를만납니다.

석가아저씨는아이를이미몸이차게식어버린아이를고치기쉽다며

겨자씨몇알만얻어다멕이라고하죠.

그거야쉽죠잉,

여자가헐레벌떡나가려고할때아저씨가한마디보탭니다.

죽음이없는집에서얻어야만효험이있나니

겨자씨를엄청나게얻었죠.불쌍해서다들주었으니까

문제는죽음없는집은어디에도없었다는거죠.

영특한고타미는죽음없는집은없구나나도죽을것이다

소름이돋으며법안이열렸다고하더군요.

죽은아이도그제야장사지내고출가했다는이야기….

색즉시공을깨달아서

공속으로모든것을몰아넣어버리고초연해지는삶.

결론이좀도식적이긴하죠?.

해피엔딩처럼….

여러가지스토리가보여요.

희망두있구요.살릴수있다는희망,

길도알려주네요.그것도아주쉬운길,가서겨자씨얻어오렴.

직진이아니라우회하는거죠.

고통을객관화시키는거리를만들어주는일.

일상이그렇다는거예요.시간도작용을하죠.

목표가생기니죽은아이를몸에서떼내….아마어디쯤눕혔을것같아요.

결국죽음에대한이야기인데죽음자체에대한터치가아니라

죽음은그저공평이라는것,

니에게도나에게도다공평하다는것,

공평이치유책으로등장을하는거예요.

남들도그렇게사니너도그렇게살아야한다는것,

문제해결시체화시키는교육법이살짝엿보이기도하고

고통앞에서있는주체와타자의객관화가보이기도하죠.

질주하려는순간에흩뿌리는소금

소금은금방소금화되지는않아요.

시간이약간흐른두,소금이녹을무렵소금의기능이나타나죠.

상대적이기도해요.

고타미는어느순간..깨달았지만하염없이

겨자씨를아니죽음없는집을찾아다니는사람도있겠지요.

숨은그림도있어요.

가장마음가는이야기요..

죽음은고통이고고통은사랑이라는것,

결국사랑속에오히려고통의싹이배아되고있다는

이웃집아이가죽었다면…..

고타미는아마쌀됫박에쌀담아들고찾아가

이웃집여인의등을만지며그녀가울때잠깐같이울어주었을거예요.

그리고집에돌아와금방아이들밥을지었을거예요.

혹시마당가에해저물녘피어나는분꽃있었으면….

주제에서약간벗어난듯하지만,논외,,,,괜찮죠.

제가너무나잘하는해찰처럼논외…..

가끔들어서줘야회의장이회의에빠지지않아요.ㅋㅋ

올해는꼭분꽃을화분에심을거예요.

거름을많이줘서분꽃이많이맺히게할거예요.

작년에도길거리에서보았는데

분꽃이파리가….너무나어여쁜거예요..

꽃은또어떻구요.자그마한촌스러운

정말갈수록촌스러운것들이마음을적시곤해요.

그래서제가보성촌사람이라는것이점점자랑스러워져간다니까요.

분꽃을보며든생각이죠.

하여간고타미도

,피어났구나.분꽃에한참머물러….

그사이

이웃집죽은아이는

분꽃이주는기쁨어여쁨속에흔적도없이사라졌을거예요.

죽음조차사랑이없으면고통도아니고암것도아닐수있다는것,

무서운일아닌가요.

사랑이라는나무가

(무엇이든나무로풀이하는이단순무지한버릇을고쳐야하는데흠~)

사람에게서자라나지않고있다면

죽음이라는절체절명의존재조차무위가되어버리는데

그러니사소한일에는얼마나사랑……

눈부시게작용을하겠느냐는거죠.

눈도그렇죠.

북해도눈요….올겨울강원도에는눈이많이내렸지만

우리동네에는거의눈없었어요.

북해도눈이없었다면지나치게쓸쓸한겨울되었을것같아요.

북해도다녀온지가이삼주되어가네요.

다시북해도이야기를쓰려하니

며칠다녀와서몇년산것처럼

그럼에도쓰는이유는

흔적의소속은과거이지만기억의소속은미래라는

디오스님문장을인용,빙자,빙증하여

내일혹은모레글피….그보다더먼시간을위하여…..

지다이무라시대촌에서

게이샤공연과닌자공연을관람했는데

입구에서하얀종이를한장씩나누어주더군요.

오히메리

공연이끝난뒤

공연이마음에들면그종이에동전을싸서무대위로던지는행위를말함이래요.

사람들이동전을던질때일순흰꽃처럼보이기도했어요.

동전..

부담없는돈.

많거나적어도상관없이하얀색종이에싸지면꽃이되는돈.

주는사람도받는사람도

그자그마한종이포장으로인하여

돈이나동전을벗어난

즐거운행위가되던섬세함….

노보리벳츠가는길

지코쿠다니지옥계곡

이름과비슷한곳,

연기가여기저기모락모락피어오르고

황막한겨울산은그아래정경을더욱매력있게만들어주고있었으니

산아래솟아나는온천수를보러가는길

갑자기엄청나게불어오던회오리바람…..

아니산능선도아닌데도대체이바람어디서몰아쳐오는거야.

바람이사람도날려보낼수있겠네하다가

갑자기모든게사라지고나타나던푸른하늘….

생경했던가….

호텔온천..

창밖으로펼쳐지던대나무군락들

비스듬하게경사진저땅을저단단한대나무뿌리들이지탱해주고있겟군….

그러다가다시눈발이흩뿌리기시작했어요.

죽음과동급의사랑

제게도사랑이있으며

눈을꽤많이,제법

사랑한다는이야기가이렇게좀길어요.

북해도는

여전히설국이었구요.

침묵의로망스-HenrykWieniawski(1835-1880)

5 Comments

  1. Anne

    2014년 2월 25일 at 11:33 오후

    사유와오감이함께움직이는
    아름다운여행기이군요.   

  2. 참나무.

    2014년 2월 25일 at 11:49 오후

    ‘오히메리’빼면거의비스므리한일정이었네요

    ‘흔적의소속은과거이지만…’저도밑줄긋고…

    비몽사몽올린잡글폰트가지멋대로’여서
    수정들어갔느데HTLM은아예하얗게나오더만요
    어째야하나…하고있는중…
    저아니어도재빠른분이’영자’씨께질문하겠조뭐

    전그냥음악이나좀듣고…푸님은모전여전…맞구나다시실감했고요
    푸님음악과’시네마파라디소’섞여들리는
    아침에…

       

  3. 선화

    2014년 2월 26일 at 1:18 오전

    이젠눈이낯설어요~제겐…

    늘수없이솓아내는그달변의말씀..부럽습니다!!
    찬찬히잘보고마음에담고선지나갑니다   

  4. 松軒

    2014년 2월 26일 at 1:52 오전

    죽음이라누구나공평하다지만
    순서는없지요..

    아들앞세워도..생의집착을보이는건
    인간의속성이그대로들어난
    자연스러운것인지…

    눈과죽음….도보았고..

    경주에눈쌓이기쉽지않은곳에서
    북해도같은눈은실컷봤어요…

    이제눈과거리가먼…
    봄이가까이와있네요…푸나무님…ㅋ

       

  5. Marie

    2014년 2월 27일 at 6:43 오전

    분꽃씨..저도아파트화단에서씨를한웅큼주워다놓았어요.
    잊지말고심어야겠어요.
    오래전,흔하게지천으로봐서질리던꽃들이이제예쁘게보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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