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치료해주는 비밀 책
BY 푸나무 ON 2. 28, 2014
어제아침에마티네,모닝콘서트를가며
시간이빠뜻했다.
신문커피…
정말특별한일아니고는우선순위….를
채우고나서야움직이게되는습관탓이다.
그래서아침약속은거의언제나촉급하다.
앞차는왜저리느린거지?
신호등은왜이렇게자주걸리는거야…
아니이시간에차는왜이렇게많은거야.
점점마음이사나워졌다.
원인은난데나를향하기보다는
나아닌곳을헤집어서더욱사나워지는마음조각들,
다른때보다유별나게아람누리로비도시끄럽고산란하다.
아이들학생들이많다.
아봄방학이지.
얼른..자리를찾아간다.
열다섯정도되는의자줄에딱가운데다.
이상하게왼쪽으로들어오면될사람들이오른쪽에서
왼쪽에앉을사람들은오른쪽으로들어선다.
가운데자리라일찍앉아있어도괜찮겠지..라는생각이무색해진다.
재종이울리고무대위에불이들어왔는데도여전히소란스럽다..
뒤를바라보았다.스커트를입은아이가발을의자에올리고있다.
발내려.단호한손짓으로말했다.
망설이는듯하더니…내린다.
첼리스트양성원이무대위에등장했다.
그런데도그제야뻔뻔하게들어서서자기자리찾아가는사람
저것입구에서차단해야되는거아냐,
기침소리의자소리…
늙어서기침이나혹은특유의몸짓,특유의소리들을제어하지못한다면
음악회는안가야지…
음악회때마다명심하며마음속에새기는대목이다.
내가음악을아무리좋아한다하더라도
옆사람에게피해가된다면…
쓸쓸하지만삭혀야될일아닌가.
오늘이것은음악회장모습이아니다.
연주를시작하려다가분위기가하도소란해서인지
연주자도가만히첼로를바라보며앉아있다.
그렇게한참있다가연주를시작한다.
울려나오는첼로소리..
바흐다…
그는연주여행을가서도마음이심란하거나피곤할때는
아주느리게바흐를연주한다고한다.
누구를위한연주가아니라자신을위한연주….
아~~저소리…
소리란무엇일까…
물체의진동으로인해발생하고매질을통해파로서전달되어
고막에까지이른다는사실을알기까지오랜세월이흘렀다고한다.
근데그런펙트가음악과무슨상관이있을까.
음악은전혀다른세계다.
악기와악보와연주…..
겨우이셋의합일이빚어내는신천지.
어쩌면눈에보이지않는.
그러나존재하는,
가장대표적인형상없는존재..
첼로의낮고부드러움….
안든지
안기든지..
빠지던지..
편안하고그윽하고매혹적이고아름답고순수하고…
숱한형용사의세계….
내안에서저절로솟아나는풍성한샘..
아니분수..
아니폭포……..
그런데그중요한소리들이아주사소하고천박한것들에의해박살난다.
기침소리…말소리
아이구
내옆의초딩은엄마에게엄마저게바이얼린이야?질문을한다,
에미는사랑스러워죽겠다는듯,
아이구대견한내아들….
아무리아이들을이뻐하는나라도
나는눈을크게뜨고입에손을댔다.
악화가양화를구축하는현상.
당연히음악소리가주이고더크게들리는데도
왜내귀는그보다훨씬작은소음들에더욱민감한걸까.
소나타를연주하는데악장마다박수를쳐대니…
그막간에프랑스인바이얼리니스트와그의아내하피스트….에게
주최측인양성원은
아마도..
모닝음악회는주부들을대상으로하는대중적인음악회라…
그리고봄방학이라아이들이많아서…
그런변명을하는것같았다…
사실마티네음악회는지역난방공사에서후원을해서
아주좋은음악회를부담없이즐길수있는
우리동네좋은동네…하게되는프로그램이다.
순수음악만!은아니어서
약간의잡다한..사회자의음악에대한소개..유머어…연주자의목소리….등
지역발전공사를넣어서하는멘트등
그리하여조금낮아보이는느낌도드는….
그러니까,그래서머어떤가…더친근하지….하며좋아하는음악회인데…
한사람의영혼이천하보다소중하다는진리를품고사는사람이라.
그리고무엇보다나역시부자가아니라
돈으로
사람이든물건이든그무엇이든간에
평가하고평가받는일을아주저급하다고여긴다.
그런데어제음악회에서들던생각…
음악회입장료가비싸야겠구나.
비싸면…적어도….생각해서표를살것이고
좋아하는음악회에와서이렇게산만하지는않을것이다.
음악을듣는다는것은음악으로나를채우는일이다.
음악이나를채워서
내가풍선처럼부풀어올라서가파토키아를바라보는것…,
(터키에서는날씨가받혀주질않아서시도도못했다ㅠㅠ).
잠시지만..
나를잊고시간속을떠도는시간.
이슬픔많은세상을잊는시간.
그러고보니그동화생각이난다.
부모님을떠나이모네집에살게된롤리..슬퍼진다.
이모와함께오래된가방에서슬픔을치료해주는책을만난다.
그책에는롤리의슬픔을없애주는일곱가지처방이적혀있다.
사과를천천히먹으라
사과나무를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