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나는거의매일헤어드라이어를사용하면서도
그게,
그가느다란줄이목을휘감아사람의목숨을사라지게할줄몰랐네.
일엽지추식으로해석해보자면
죽음은그렇게헤어드라이어처럼우리곁에존재한다는건가.
익숙한형태로있는듯마는듯,
마치그래서전혀존재하지않는것처럼존재하다가
어느순간불쑥나타나는것,
죽음을불러오는도구에유별나게시선이가는것은
그도구가지닌가벼움탓인지도모르겠네..
보이지도않는전기를나르는그선어디에
그무거운죽음이고여있었다는건지.
아니면죽음이란원래그렇게전기선처럼가벼운것이란이야기던가.
생명은천하처럼무거운것이라고배우며익히며그렇게여기고살아왔는데
혹시틀린생각이었다는말인가.
죽음처럼단호한게있을까.
어떤응석도어떤배려도어떤여유도없는게죽음이지.
한번시작하면도무지관용이없는것,
뒤돌아서줄모르는것그게죽음이지.
짝이란프로가생긴지몇년이나되었다는데
별로본적이없어.
언젠가늦은밤채널을돌리다가
약간이상한어조의나레이션목소리…
여자1남자1..등등….해서
아사람들앞에나서기좋아하는젊은이들이구나.
그래서이름조차반납하고그저여자1남자3으로불리는구나.
그리고짝을…짓는건지찾는건지…
그러니까정글체험…비슷한일인가.
여행가는일과도비슷한건가…
혹시실연을혹은실패를미리공부하는중인가.
그러나저러나참담대한젊은이들이로고…..
전국민이보는앞에서짝….을찾아야한다니
그렇게정말짝이찾아질까,
그대가먼길을떠나고나서여기저기들여다보니
짝에출연한남자이야기가눈에띄더군…..
자신을전국민에게어필시키기위한방법으로짝에나갔다는것,
그리고그곳에서의도했던대로
순정남훈남이되어..
(근데그짧은시간에만들어진의도된순정남훈남이라니)
거기다일편단심까지..보여주면
그곳에서짝을못찾아도일사천리..
좋은이미지때문에짝을찾을수있다는것,
하긴짝프로그램만일까
더리얼한프로그램이지금도생방송되고있는데
정치판의짝짓기말이지.
그대의죽음이단순히프로그램….끝!에만머물지말고
생각많으신
나라를구원하시겠다는구국에대한원대한이념으로가득찬
훌륭하신나으리들께서도
반면교사를삼으시면얼마니좋을까…..
짝찾기혹은짝짓기가얼마나무서운궤계를품고있는지…
죽음보다는본향이라는말을즐겨하는데
내가생각하는죽음을가리키는본향이란단어에는
자연스러움이…
가장많은자리를차지하고있지.
아픔늙음사고…
사람의힘으로어찌할수없는문제들사이에서다가오는귀향.
근데겨우저가느다란전기선으로
그단호한단절의세계로스스로걸어들어갔다는게믿을수가없어
내가그럴진대
그대부모님은어떠실까,
내나이사십초반,
그땐아파트입주민들사이에반상회가성행했어.
이즈음에는그렇지는않지만그땐안나가면벌금도물어야했고
그때반상회에서팔십넘으신할머니가
집값이야기를하며우시는거야.
집이일층이라안올라서…속이너무상하시다고….
내가듣기로는그할머니알부자라고들었는데….
그때참이상했지
아니도대체팔십이넘으신할머니가사시면얼마나더사신다고
집값안오른다고저리우신담…
저건참지나친탐욕아닌가….
세상에나는저리늙지말아야지.
다짐도했고….
근데그로부터한참세월이흐른지금은….
그할머니눈물을생에대한긍정적인자세..적극적이고진취적인…
아니욕심이나돈문제를떠나서
생명에대한애착으로보는
전혀다른새로운시선이내안에자라나있다는거지.
간소한생각이라고폄훼해버릴수있기도하지만
그생각한줄기가내안에자라나고자…..
봄부터소쩍새정도….가아니라
수년의삶이거기보태져서야알게되는
단순하고명료한삶의한양태.
나를위해서도살지만
어쩌면나를사랑하는이들을위해서도사는게삶이야.
자식을위해서살아야만하는게부모이듯이
부모를위해서도살아야만하는게자식이고….
답을몰라도살아야하고
도무지알수없는회의가광풍처럼몰아쳐오다고해도
그저살아내야만하는게생이라고.
피카소도
르느와르도
어린아이처럼그림을그리고싶어했지..
김옥순수녀는서툴게…그저서틀게그리고싶대.
기교를배제한그림…..
그냥생의덩어리…채로
그림의대가들은…
덩어리와만나…
그덩어리를그리고싶었던게지.
지성도지식도재능도없는울엄마같은분들은
생을그냥덩어리채로평생살아오신분들이지
배우지않아도사색하지않아도
자식들잘멕이고학교보내고
정직하고부지런하게살며
그게얼마나용감하고아름다운일인가를
이제야조금씩알아가는중인데
그댄어이하여…
그냥조금참아보지…
조금만더살아보지….
아니
하두애통해서….
가슴아파서….
잘가시게..
부디
편안하시게..
데레사
2014년 3월 7일 at 1:29 오전
짝도문제지만KBS의아침마당수요일에나이든사람들의
짝맞추기도그렇더라구요.
그렇게의도된대로잠깐보고일생을해로할짝을맞춘다는게신기하기도
하고부끄럽기도하고그래서그두프로를잘안봅니다.
암튼희생자가생겨서안타까워요.
맞아요.조금만더참지왜그랬을까요?
부디편히가시길~~
선화
2014년 3월 7일 at 3:14 오전
맞아요!!데레사님말씀이!!!
저도우연히봤는데…짝은젊은남녀가
여자는그저"인물"만좋으면난리이고~
나이든사람..요긴그저"능력’만있음고걸
강조하고…둘다보기싫었습니다!!
언제나글잘쓰시는푸나무님에게한표!!ㅎㅎ
松軒
2014년 3월 7일 at 3:15 오전
난이프로보면서
인간이상품같은생각이들어
잘안보던건데
의외로재미있어하는사람들이있어
참별라다했었어요
내가다쳐도주위에걱정할사람있어
함부로못하고사는것인데
남은사람어쩌라고저런방법을…
아이고..사람이무서워요
저런극단적인방법으로남은자에게상처주는것은…
mutter
2014년 3월 7일 at 3:20 오전
무너진자존심이아니였을까생각해요.
죽음을생각할때는자식도부모도아무소용이없답니다.
화장실에서최진실이자살했다는데찾아보고찾아봐도50-60키로의무게를
견뎌낼곳이없던데..
그드라이줄이50키로정도의무게를견딜수있다는게
놀랍더라구요.
‘짝’몇번보았는데어느아가씨는묵사발이되더라구요.
참힘들겠다는생각을했었는데자살까지갈거라고는생각못했어요.
권용수
2014년 3월 7일 at 6:46 오전
이글을읽는데옆에서나긋나긋히말씀해주시는것같아서소름이다돋았습니다.작가이신가요?한글자한글자에감정이묻어나오다니신기할따름입니다너무나좋은나머지나머지올라온글들도하나하나읽어보았습니다.앞으로도좋은글아름다운글많이부탁드립니다.
푸나무
2014년 3월 8일 at 12:59 오후
권용수님은
방문할댁이없으시네요.ㅎ
찬사…감사합니다.
해군
2014년 3월 18일 at 7:02 오전
여자의미모와남자의돈능력만을중시하는세상풍조와
여기에따라가는방송사의장삿속에휘말린젊은이,
주관없다고나무라기에는너무안타깝네요
이프로그램을자주보는제안사람에게
시청자들도공범이라고한마디했는데
아무도그렇게는생각하지않겠지요?
푸나무
2014년 3월 19일 at 8:16 오전
역시해군님.
공범이구말구요.
사실이글시작할때는저두해군님과비슷한시각에서
시청률외에는아무것도관심이없는방송사와
그를열심히보는사람들에관해쓰려고했는데
글이지맘대로
다른데로막가버리더군요.
쓰기쉬운데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