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독한 당신

여자4의집에여자1,2,3이놀러갔다.

(세상을떠난짝의그녀도여자2인지3인지4인지였다)

여자4는세여자들앞에천혜향몇개와땅콩과호두떡

그리고차종류를가져다주며먹으라고했다.

여자들은거실을놔두고여자1이여자들에게주려고표고버섯탕수를하는

부엌식탁으로가서앉아서수다를떨기시작했다.

여자2가말했다.

오늘설교하시는목사님자주웃으시니좋아보이데

여자3이말했다.

어머그래요,전왜저렇게의미도없이자주웃으실까

자신을포장하시는게아닌가생각이들던데요.

여자1이말했다,.

그러니자신이보는게전부도답도아니라니까요.

여자4는열심히기름에버섯을튀기기시작했다.

/////////

어제있었던일들중아주짧은시간아마도한삼분이나될까의스케치다.

네여자는비교적친하고서로에게관심이있으며

한공간에서같은주제에대하여생각하며이야기하고있지만

여자들은전혀다른방향을보고있다.

다름에대한,혹은같은자리다른방향..다른시선이부딪히는순간이다.

그짧은장면을푸르스트적으로그리려면한이없고

그림이라면그리고사진이라면……어떨까,

이즈음자주이런증상이나타나는데

마치두부판에서두부한모꺼내비닐봉투에담는듯한간결한느낌으로

어느순간이마치영원이라도되듯이….

혹은그장면이삶의해답이라도줄듯이….

아주선명하게생의秘意를품은듯보인다는것,

보이는것을툭잘라내손에들거나

혹은그장면을내시야가미치는벽에걸수있게되었다는것,

이런증상을

혹시내안의객관화가내게서분리되어가는가시적현상으로보면어떨까

그러니까나는내삶을객관에

신앙..자연그리고예술논리라는거울에비추어보기를

즐거워하는데

그리고그리하려고애써왔는데

혹시이즈음명료하게어느시점을잡아내는것아닌가.

하여매우기특한일아닌가

이런나만의경험에타인의공감을바라거나원하지않는다.

모두들소통운운하는데

소통의최우선은자신과의….것이다.

이제야어쩌면나는시간의생의한단면을

어느순간잘라서내손에혹은저기내시야가미치는벽으로

내걸면서

나를혹시아주조금바라보기시작했는지도모른다.

루테르부르의저녁호수의풍경을보면서윌리엄터너는

자신의그에대한존경심부러움의원인에대히여천착하듯물었다.

그리고그림속에서구름과비에비친햇살의효과를표현한방식에

그가매료된것을알았다.

그는그점을자신의그림에서부각시켰다.

터너는자신을흥분시켰던점을면밀히분석해냈으며

선배의그림에서하위주제이던것을발전시켰다.

프랜시스베이컨도처음고호에의해깊이경도되었다고한다.

알랭드보통은

나보다한참나이가어린데도

삶이대개는지루하고반복적이라는것을

인정과보상이부족한것이라는것을알고

그보다더나이든사람을거침없이가르친다.

현실보다더초현실적이고추상적인것은없다고모란디가말했다.

그의단순하고소박한

어쩌면사라지려는듯아련해서기막히게화려하게여겨지기도하는

숭고한절제미..

앞에서이문장을생각해보면

혹은그가그린실제보다더한그림이결국은조화를그린것이라면,

그림처럼지금도그조화가남아있다면….

그의정물은현실이지만

정말초현실이고추상적일수있다는것….

그를이해하는겨우한가닥.

사람이매우영적이라는말은사람이매우육적이라는말을근간으로한다.

나는어제매우맛있게표고버섯탕수를먹었다.

그시간에카톡이왔다.

내겐약간조금약간부족한사촌동생이하나있는데

그아이였다.

<언니봄.이왔는데.뭐가.큰일.나어요>

내카톡프로필에큰일났다봄이왔다에대해묻는글,

그친구가그렇게물으니

나는답할말이없었다.

정말뭐가큰일난거지.

봄이왔는데….

아그아이도이제오십이넘었네.

당신은오독했다

근거는미약하다

당신이간간히긋고간밑줄들

연필이거나볼펜이거나혹은노란형광펜자국으로인해,

책속의흔적은오독을부인한다

나는분명히읽었어!

그러나당신이읽고싶은것을

당신의취향과방식대로읽었을뿐,

당신은처음부터읽지않았고

끝까지읽지않았고혹은이해하지못했다

나는아직당신손바닥위에놓여있다

냉정한당신의눈을통해,나는

시시껄렁하고도복잡·난해한나를읽는다

페이지가넘어가지않는다

예각이기척을하기시작한다

읽다만111쪽페이지를접고나는

책장구석에책을잘꽂아두기로한다

당신은읽히지않는다

더이상오독의위험은없을것이다

예각은무뎌디지않은채

단지우리는잠시서로함구할뿐,//책을덮다//김이안

(

17 Comments

  1. Anne

    2014년 3월 10일 at 11:57 오후

    "천리향"이라고쓰고"천혜향"이라고읽는다.
    여자1은오독을거부했다??   

  2. 푸나무

    2014년 3월 11일 at 12:06 오전

    ㅋ~고칩니다.
    우리집화분에작년에샀던천리향=서향이피어났어요.
    천혜향천리향이서여서요.
    근데급천혜향인지레드향인지도아삼삼….
    앤님여자1되시면저맨날머해주셔야되는데요.
    밥도사주셔야하고…하하
       

  3. 데레사

    2014년 3월 11일 at 12:13 오전

    짝에서여자누구가죽었다는소식에그냥마음이좀아팠지요.
    나는죽어도여자1은못할것같아서요.
    이제는부엌에오래서있으면다리도아프고허리도아프고….ㅎㅎ

    오늘도좋은하루되시길~~   

  4. 산성

    2014년 3월 11일 at 12:35 오전

    아무래도오독한것같아나중에다시…
    대충넘어가야하는데말이지요^^

       

  5. Anne

    2014년 3월 11일 at 1:08 오전

    사실,짝이란프로를한번도본적이없어서
    여자1이머하는건지도모르고썼는데
    그런거에요?오잉?   

  6. 선화

    2014년 3월 11일 at 5:31 오전

    세상사는오독투성이…

    블러그하면서문득문득더느낀다는~ㅎㅎ

    한편의단편영화가그려지던걸요?잼나요
    2편기대!!ㅎㅎㅎ   

  7. 소리울

    2014년 3월 11일 at 11:40 오전

    오독하고도정독을했다고우기는사람도있지요.
    대략난감한일이지만세상엔그런일도있다는걸….
    나도지금오독하고있는건지도모르지요.   

  8. J cash

    2014년 3월 11일 at 2:22 오후

    서로…
    오독하기있기때문에…
    서로좋게보는건가요?
    그런가요…?하하

       

  9. 푸나무

    2014년 3월 11일 at 10:14 오후

    아저두점점부엌에서있는것싫어요.
    누군가우리도동남아처럼점점아침부터밥사먹게도리거라고에견을하던데
    얼른그랫으면좋겠어요.ㅎㅎ   

  10. 푸나무

    2014년 3월 11일 at 10:17 오후

    산성님저두맨날오독투성이에요.
    그냥대강넘어가시지..ㅎㅎ
    나중에다시오신다는이야기시죠?
    오늘내일?하하   

  11. 푸나무

    2014년 3월 11일 at 10:17 오후

    선화님.
    세상사오독투성이…
    네에맞아요정말그런것같아요.
    근데
    가장자기자신을오독하며사는것아닌가싶기두해요…..
       

  12. 푸나무

    2014년 3월 11일 at 10:18 오후

    앤님
    그냥짝이란프로그램에서
    여자1호2호해서흉내내본거에요.ㅋㅋ   

  13. 푸나무

    2014년 3월 11일 at 10:19 오후

    소리울님정말그땐대략난감이겠네요.
    근데정말법이란게우리인간사를오독하고있는것아닐까요?
    허물어야하르담을그렇게만들라고하니요..
    하하   

  14. 푸나무

    2014년 3월 11일 at 10:26 오후

    제이님
    사랑도관심도
    다아오독이있기때문에
    가능한일이라고….
    그게투명해서정확해서
    될일은아니라구봐요.

    가령전혀징징거리지않을사이인데
    징징거리는것,
    이것두오독에의한결과거든요.
    우리아들래미여친이디게징징거리는듯하여
    제가끊어라…했거든요.하하
       

  15. 벤조

    2014년 3월 12일 at 4:39 오전

    ‘오독한’이’고독한’의오타가아니였군요?
    이럴때한자를쓰셔야지…
       

  16. 푸나무

    2014년 3월 12일 at 8:02 오전

    총명날카로운벤조님….
    맞아요.
    이다음에오독을사용시내필히한문을쓸께요.ㅎ   

  17. Lisa♡

    2014년 3월 17일 at 2:22 오후

    벤조님

    너무우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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