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미술관

봄의정원으로오라

술과촛불과꽃이있는(석류꽃사랑이있는?).

당신이오지않는다면

이게다무슨소용이랴

만약당신이온다면..

이들모두가다무슨소용이랴.

문득이시를읽으니

가보지도않는아주아주먼나라스코틀랜드의어느정원,

사시나무몇그루그리고그아래는자그마한꽃들피어나있는사이에있는

이언해밀턴판레이의조각작품이생각나던걸요.

하늘구름나무몇그루..와탱크가새겨져있고그아래

에트인아르카디아에고’…라틴어문구라는데

<나죽음은여기삶의한가운데에있노라>가새겨있는조각이요.

아이유명하지않는적어도제가모르니

그먼나라스코틀랜드의조각가를어찌아는가

푸가무지아는게많다..라고생각하실필요는전혀없으세요.

제가지금읽고있는책

알랭드보통의<영혼의미술관>에나오는작품이거든요.~~

고대의언어와현대의소박한정원이통하고있다고그는이야기해요.

그러면서그석판이우리에게는시간에구속된존재임을알려준다는,…

그이말이아니더라도

나라도그런너른들판에서

나죽음여기생의한가운데에있노라

라는구절을만난다면자연스레자작나무아래앉을것이고

석판을보다가먼데구름을보다가

뭔가생의한순간이정리될것같기도해요.

그래맞아여기이풀숲가운데도여전히죽음은진행될것이고

나무는어떤가아무리자작나무잎푸르다할지라도

여전히가을과겨울을향한움직임일테고

나도그렇지….

오히려나를불편하게했던질투랄지,

설령고독이라할지라도거기꽃잎처럼만져질것아니겠어요.

이책은그림,아니미술,아니예술에에대한이야긴데

일반적인그림읽기는아니구요.

알랭드보통이라는사람이들어가는책의입구에서선언했듯이

예술을<도구>로놓고보는거예요.

칼이잘라야할필요성이있는데자르지못하는데에대한

무능함의결과물이듯.

예술역시우리가지닌취약점때문에생겨난치유매개라는군요.

일반론적인접근에서살짝벗어난

그의예술에대한이해는그래서신선하죠.

그렇다고그가분류한목록이아주일목요연한것은아니에요.

뭔가특이하긴한데

그래선지익숙하지는않다는거죠.

새로움을좋아하는,새로운길을모색하는사람에게는

새로운방법론을보여줄것같기도해요.

가령그는예술의기능에대해서논하죠.

그다음예술의핵심에관해이야기해요.

그리고무엇을훌륭한예술로간주해야하는가,

하다못해예술은어떻게살고팔아야하나..도있죠.

예술의기능에대한챕터는비교적완만하고익숙하더군요.

기억희망슬픔균형회복자기이해성장과감상….

예를든작품들도익숙하구요.

슬픔을그는고통과비슷하게여기나봐요..

리쳐드세라의<페르난도페소아>

구글이미지에서찾아봤지만나오지않더군요.

그래서책의사진을사진찍었어요.

페르난도페소아는

슬픔을품위있게보여준다구요.

슬픔을느낄때슬픔은존경할만한경험이라는군요.

슬픔을분석하기보다는

슬픔을위하여헌정된작품이라구요.

슬픔을외면하거나버리지말고

상실실망날개꺽인희망비탄을지닌채

진지한화합의일원으로이작품이슬픔을고양시켜준다는거예요.

전형적인번역투문장이보이긴하지만,

예술은균형회복의도구로

마리앙트와넷은베르사유궁전근처에가짜농가를지어놓고

소젖짜는모습을보며즐거워했다는군요.

<궁전의과함을상쇄하기위해지은시골집>

저는만화같거나아니면극히미니멀한작품을좋아하는데

이상이한방향도역시균형회복을위해서라면

혹시저는나눠지지않을까요?

아우리나라작품도나와요.조선시대백자달항아리

그는달항아리앞에이런문장을써두었어요.

우리가사교모임에서내보이면좋을만한태도를깨닫게해준다

그는이백자가쓸모있는도구이면서도

겸손의미덕에최상의경의를표하는작품이라고했어요.

그의표현재미나죠.

아주반죽잘된..숙성까지왼벽하게된밀가루반죽으로빵을만드는

오래되고숙련된빵장수같죠.

그즈음….빵에대한기대가부풀어오르는것같잖아요.

구수한향기두요..사유를확장하게한다는….

봄의정원으로오라

술과촛불과꽃이있는

당신이오지않는다면

이게다무슨소용이랴

만약당신이온다면..

이들모두가다무슨소용이랴.

저두보통의흉내를낸비유를해루미당신이오지않는당신이온다면

루미의시말이죠.

그저당신만….을이야기한듯하나

그래서그당신조차사실소용없다는말로도읽혀져요.

혹시책도그당신속에들어갈것같은데요.

책이행복을주지는않지만내면으로돌아가게한다는말은헤르만헷세가했거든요.

거기내면에자신이필요로하는것이있다구요.

대가의말이라해서유별나지는않아요.

우리의내면에내가필요로하는것이꼭있다는보장은없으나

책은새로운세계로인도하는길라잡이인것은확실하죠.

정적인세계라시간도사람도그와같이정적으로만들어주곤하죠.

사실동물은

사람도지나치게동적이죠.

스코들랜드정원의석판은<가을을예견하다>라는챕터에서나와요.

얀호사르트의<나이든남녀>라는그림이나오고

그리고그뒤에는앤설아담스의

<사시나무새벽가을덜러리스리버캐니언콜로라도>

라는사진작품이나오죠.

떨어지는나뭇잎사이에서우리자신의죽음을관조하다

<영혼의미술관>

착실한독서가아닌시건방진독서를했죠.

아무데나들춰서보기

제목보고찾아서읽기등맘대로읽기요.

그러다보니여기를펴도읽었고저기를펴도읽어서

처음부터주욱넘겼더니다읽었더군요.

도서관에서빌려읽었는데눈에삼삼하면한권사도괜찮을듯해요.

그런생각두들더군요.

혹시알랭드보통도글쓰는공장인가

아뇨너무나잘쓰죠

독특한시각에사유에..

그앞에글이되지못할것은없죠.

근데언제나생김치에요.

저는가끔푸욱삭혀진김치….

왜요엣날냉장고없던시절여름에김치담그면하루벝에도푸욱익고

담날담날에는아주시어져서….

근데그시디신,아주촌스러운김치가갑자기생각나더라는거죠

이것두균형회복같은것아닐까요?ㅎ

12 Comments

  1. 松軒

    2014년 3월 11일 at 11:31 오후

    저기"리차드세라의페르난도페소아"
    서울미술관입구에설치된작품과비슷한데요
    참쌩뚱맞다했었는데혹같은작가???
    복잡한현대에대한반발로의단순함과간결함을
    강조하는작가같기도하고

    유럽을여행하려면스코들랜드로가라는말이생각나네요
    보랏빛아벤다향이묻어날듯한책일거라는느낌도받았는데

    시건방진독서라는말에웃음이나서요
    제가좀시건방지게책을대하거든요….

    영혼의미술관…진짜로보고싶군요….ㅋ   

  2. Anne

    2014년 3월 11일 at 11:45 오후

    이책을샀었는데
    보다가책상위의책꽂이(주로현재펼쳐보는책들이꽃힌)에있어요
    난한꺼번에이책저책들쑤시는편이거든요ㅎ
    오히려이책살때끼워준
    ‘공항(히드로)에서의일주일’이란책을먼저봤죠.
    보통의글을읽으면
    나도따라서자유분방해지는느낌을받아요.
    그래서그의책들을사는데(빌리지않고)
    불쑥어느부분을뒤지더라도아하,하는때가있거든요.
    푸나무님의글도
    읽다가두고보는책비슷해요ㅎㅎ   

  3. 푸나무

    2014년 3월 11일 at 11:53 오후

    아나가야되는데…
    두분께서흥미로운댓글을달아주셔서…
    송헌님
    서울미술관에저비슷한작품이있던가요?
    사실이냥반,
    어딘가에공공설치미술을햇는데
    그게너무어둡고사람들기분을나쁘게한다고해서
    결국소송이걸리고
    그작품을철거했대요.
    그리하야공공미술에대한
    새로운조망을하게해주었구요.
    저기저사진은책에있는사진을찍어서그런데
    그리고실제로가봐도별스러울것같지는않은데
    그럼에도가서저기한번앉아있어보고싶더군요.
    삶가운데있다는죽음을생각하면서요.

    스코틀랜드…
    흠…
    오늘좋은날되세요송헌님
       

  4. 푸나무

    2014년 3월 11일 at 11:54 오후

    앤님.
    저히드로공항책두
    공항에서기획을해서쓴책이죠.
    뭔가좀지어짜내는듯한….ㅋㅋ
    그럼에도불구하고
    어찌나잘쓰던지
    그생각들은어찌나놀랍던지….
    저책사셨다고하니까.

    우리나오시마그룹들이생각나는군요.
    좋았어요그치요.나오시마.

    그리고마지막문장
    매우맘에들어요앤님….ㅎㅎ
       

  5. Marie

    2014년 3월 12일 at 2:44 오전

    책에대한호기심이동하게하네요.
    책이그런지,푸나무님의리뷰때문일지…^^
    알랭드보통의책을읽다보면,메모해두고다시읽어야지싶은부분이
    많은것같아요.
    오늘부터시작해야하는책이있으니
    이책은좀뒤에…^^
       

  6. 푸나무

    2014년 3월 12일 at 8:03 오전

    아마리님댁대문에도
    보통의글이걸려있죠.
    머그림도그다지흔한그림들이아니라서…
    좀뒤에….
    사서보시면괜찮을듯싶어요.
       

  7. 산성

    2014년 3월 12일 at 8:58 오전

    아까도읽다가나갔어요.
    한번에해결이안된다는말씀.
    오독한대로아무렇게나쓰지않고
    정성을들인다해도오독은매한가지..?^^

    당신이오지않는다면이게다무슨소용이랴

    다른말이필요없는..
    저도한권사볼까요?

       

  8. 푸나무

    2014년 3월 12일 at 1:36 오후

    시를좋아하시는산성님께는약간사변적일듯,
    그래도그림도있고….
    그림책좋잖아요.
    이제우리,
    루미의시좋으세요?

    Idiedasamineralandbecameaplant,나광물로죽어식물이되었고
    Idiedasplantandrosetoanimal,나식물로죽어동물로올라섰고..
    IdiedasanimalandIwasMan.나동물로죽어사람이되었다.
    WhyshouldIfear?WhenwasIlessbydying?죽어서잃은게무어라서
    나죽음을두려워할것인가?

    이시는요?
       

  9. 凸凸峯

    2014년 3월 12일 at 7:57 오후

    책속에서나마
    멋진여행이었습니다.
    덕분에…..철철봉도
       

  10. 푸나무

    2014년 3월 13일 at 10:12 오후

    제여행에동참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   

  11. 참나무.

    2014년 3월 14일 at 1:21 오전

    페소아…포르투갈시인이름이정말많은시인이야기
    진중권미학에세이에나오지요…전이미지금방찾았는데…^^

    나중에요지금나갈시간이라…;;   

  12. 푸나무

    2014년 3월 14일 at 1:32 오전

    아이고검색의달인께서찾는것과
    소생과어디급이같겠습니까..
    저는찾아도잘안나오던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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