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의 시춘목始春木

가끔인생이시시하다는생각이들때가있어요.

가령누군가가….

아주좋은음악회를다녀온이야기를할때….

이상하죠

그음들이

지휘하는모습이

그리고사람들의박수가선명하게느껴지며급….

허망해보이는거요.

며칠전에도그래서

얼f른그감정을내안에서….

토끼가간꺼내듯이꺼내보았죠.ㅎ.

아주자그마한사과한알쯤

오호이것혹그것아닌가….

누구보다도더진하고깊은<누림>을향유한

솔로몬의헛되다는깨달음…

맞지그거지?

아는것에대한헛됨과

모르는것에대한헛됨은

같으나아주다른거겠죠.

그러나아마같을거에요.ㅎ

설마찌질한질투때문이려구요.

질투야항시상존하는어느땐

그무게로휘청하기도하는절친이기도하지만

이젠정말그런시시한감정에서가능한한머물고싶지않아요.

그것아니래도나를줄것이너무도많은세상인데요

하다못해

강변북로의

오히려저아래이천산수유마을보다더이르게피어난

산수유….

아정말그산수유…의노랑은왜그리사람마음속에

바흐처럼스미어드는지…

나이들어그것을조금하는것같아요.

그냥쉬돌아서는것요.

누군가와질기게감정의날을세우느니

그래너다하렴….

문닫고나오는거요.

아상당히비겁해보이는장면이기도하지요.

근데그비겁이…

비겁속에용감도상존해있더라니까요.

고구마이즈음봄이되면그안에심이생겨요.

아마도순이되어서생명을이어갈부분이그리변하는걸거예요.

순이되지못한한탄인거죠.

그러데나는아직적어도順하고싶은거죠.

친정조카가아이를낳았어요.

고모할머니가되어

생후사흘째된아이를품에안고

새엄마아빠눈에는가히눈부셔보일포즈로

아이를안고

우유도멕여보이고…..

아일안는데

그작은생명의음직임….에가슴이떨리더군요.

그사랑스러움

그애틋함

그존경…..

어디서있다가이렇게현현했니…

신이나누어준세포…영성…

이미오래전에어느누군가의몸속에서존재하던너….

그런사랑스런감정은

사랑한다고이연사가매양외치는푸나무

혹은괜찮은사람을바라볼때의좋은느낌,

나를매혹시킨다는지성요?

그것들을일시에하잘것없게만드는몰약이있죠.

생래적인

아주지극힌원초적인….

그안에아무것도없는

고도의순수,순결한감정이에요.

초현실주의자들은아마도그런무의식을강하게느낀사람들이었을거예요.

아담스미스가아무리치밀하게

사회현상을바라보며

인생들…에관해서놀라운깨달음으로

국부론을쓰며모든인간의행위는결국이기적이라는선언을자신만만하게했지만

저두자신만만하게그에게대답할수있죠.

이런의도치도혹은계산할길없는

타오르는감정을가지고생을해석한다면

당신…틀린거라…

결국은이런헤아릴길없는감정들이생을이끌어가는원동력인데

극진한이이타적감정..사랑을어떻게해볼거냐…

지난주에일이있어서산엘갔어요.

오랜만에김을만났어요.

그녀가책을세권주더군요.

사진을찍긴햇는데

엄마에게효도한답시고???

아들래미가새로포맷을하고새프로그램을깔았는데

사진도뭐도아직마음대로잘안되고조블과호환이안되는지

블로그글도올라가지않아서아들래미컴으로하니

익숙치않군요.

사진도제컴에있구요.

김은다변에능변이죠.

그리고굉장히센스티브해서….뭐든잘배우고잘풀어요.

안그럴것같은데바느질도잘하고…

대학원…다닌이야야기도

대학원못다닌제앞에서일부러?ㅎㅎ잘하구요.

그러니저와는상당히달라서

거리가요만큼있는사이기도해요.

근데그녀가

시골동네에살면서

평생학습원에서글모르는할머니들께한글을가르친거예요.

수년동안을요.

작년에그할머니들중에서한분이민들레라는시집을냈고

일년동안오정자라는할머니꺼서글씨를배우고

배운글씨로날마다…

어느대목에선가는연필이다닳아졌다는이야기도나와요.

하여간그할머니께서

‘오늘’삶의이야기라는책을낸거예요.

그리고그들모두가함께한

은빛청춘이라는문집이랑….

아무도안주는데….저만특별히준다며

그세권의책속에다김에게감사한다는이야기가들어있더군요.

학교문턱에도못가본울엄마를

<인문학자>라고여기며큰소리치는

제가….얼마나감동했을까요.

이런게바로시적인삶아닌가요.

칠순이넘어서한글을배우고

선생님이하라는대로숙제인

일기를쓰고

시를쓰는

이런작가시인….이

진짜작가며시인아닌가말이죠.

어느순간이런먹먹한시간을만나면

허망의몰입도가약간물타기돼요.

작은것들

아주소소한것들에게다시눈을줄수있게하는힘이생기는거죠.

할머니들의서툰시가

서툰글줄기가

어느세련된시보다글보다더멋지게

내안에서작용하는거죠.

산수유를시춘목이라고하는데

그녀에게서산수유노랑…..봄을느꼈으니

김,

그녀

서산의시춘목始春木아닌가요.

18 Comments

  1. 선화

    2014년 3월 17일 at 3:12 오전

    푸나무님의먼저글…생각나요또~
    인생은오독투성이라는…(내생각~ㅎ)

    저도그래요…가끔은.."그래..너다하렴~ㅎ"
    근데그게상당히건방져보일수있고이기적으로보일수밖에없지만
    그래도그게어떤때는최선의선택일수있지요

    현현해보이는….요말눈부셔요~ㅎㅎ

    힘찬한주시작하시길요~^&^   

  2. 순이

    2014년 3월 17일 at 3:57 오전

    왜사진이없어요?
    전에노란산수유마을찍은사진이라도?
       

  3. 푸나무

    2014년 3월 17일 at 6:04 오전

    순이언니
    겨우사진넣었어요.ㅋㅋ

    선화님.
    제주는바야흐로만개한봄이지요.

    두분도힘찬한주…..맞으시길…   

  4. 참나무.

    2014년 3월 17일 at 6:30 오전

    …할머님들시적인삶맞고말고요…

    어쨋거나푸할머님도안녕하신지요…^^

    어제서촌나들이…순이님다녀가셨던데요..ㅎㅎ

       

  5. 순이

    2014년 3월 17일 at 7:52 오전

    순이가어딜다녀갔다구요?
    저는서촌간적이없는데요?
    참나무언니!
    무슨말씀인지궁금ㅎ   

  6. 지안(智安)

    2014년 3월 17일 at 10:08 오전

    음악회한번갔다왔다구다누린건아니라오.
    why?
    괜시리찔려서..ㅎ
    지오반니마라디의선율이할머니들글위에서춤을추네요!
       

  7. 푸나무

    2014년 3월 17일 at 12:01 오후

    네울엄마는저없어도식사잘챙겨드시고학교도
    일어배우러잘다니시고
    수요일에는교회노래부르는곳에도가신답니다.
    일주일에정규외출이세번…괜찮으신거죠.   

  8. 푸나무

    2014년 3월 17일 at 12:03 오후

    지언니꼭음악회만아니라
    세상모든것이시시해지는순간이있더라는거지요.
    제가좋아하는음악회조차….
    그러니솔로몬까지한번닿아본거죠뭐ㅋㅋ   

  9. 산성

    2014년 3월 17일 at 12:24 오후

    아직사진이없구나..기다리면하다가(지금은사진이너무크오!^^)
    밥식구오는바람에다시물렀다가
    이제사은빛청춘이라..하며들여다봅니다.
    강변북로의산수유?
    우리아파트마당에도난데없이산수유가
    그동안캄.캄.했었거든요.
    하여간한번에해결안되는푸님글.채금지소서^^
    여전히오독하며헤매다돌아감.흠.

       

  10. 참나무.

    2014년 3월 17일 at 1:28 오후

    예기치못한일3편…그래서서둘러올린거랍니다

    언제서촌수변산책한번하시지요
    일산시민들날잡아서다함께…^^

    오늘대한극장하늘정원에도산수유터졌습디다…^^   

  11. 푸나무

    2014년 3월 17일 at 1:34 오후

    아3편보러가야지….ㅋㅋ   

  12. 푸나무

    2014년 3월 17일 at 1:36 오후

    오늘대문밖안나가고있으니
    얼마나편하든지..
    근데내일당장문상부터…할일이많으오이다.
    아컴은울아들이익스플로러11을새로깔아주었는데
    <기계도잘모르는이상한얼리어답터>
    울딸이내게붙여준별명인데
    머새것깐다고해서
    좋아좋아했더니
    아이게디게낯선것도많고
    사진줄이는프로그램을깔긴햇는데
    어디가있는지도모르겠고
    나도매우복잡하외다.

    사진도간신히…

    좀기다리시면사진줄이는방법을체득할것이오니쫌만기다리시오.

    흠찾으러가야지.ㅋㅋ
       

  13. 2014년 3월 17일 at 2:46 오후

    와..이제막세상에나온아가가인중도또렷하고,입술도꼭다물고,
    눈썹에도힘이있네요.아주똘똘하게생겼어요~
    그나저나정말로할머님이되셨네요푸나무님ㅋㅋㅋ
       

  14. 푸나무

    2014년 3월 17일 at 2:52 오후

    친정에서내가막내라할머니는진즉되었었다우.
    문제는진짜할머니라는데에
    더깊은문제가숨어있지요.ㅋㅋ
    옛날내나이육십을어찌상상이나했겠수….
    근데그육십이개울건너바로보이니….
    ㅋㅋ

    밥님은..아직아직멀었지요.?ㅎㅎㅎ   

  15. 騎士

    2014년 3월 17일 at 5:37 오후

    "아이들이다가고잠이안온다"
    아버지살아계실때
    집에갔다가형제들이모두자기차를타고집앞을떠날때
    아버님과어머님은집대문앞에쪼구리고앉으셔서
    우리를바라보셨지요
    한참을가다가핸드폰을놓고온것이생각나서
    다시차를돌려집으로가보니
    그때까지도아버님과어머님은그대로거기에쪼구리고앉아계시다가
    다시온나를얼마나반갑게맞아주시던지
    왜뭐잊었냐?
    네핸드폰을잊었어요
    여기있다
    아버지는우리를배웅하시고집에들어가셔서뭐잊고간거없나보시다가
    찾으러또오겠지싶어서집앞에그렇게쪼구리고앉아계셨어요
    핸드폰찾으러온아들을그렇게반가워하시던아버지..
    잠이안오셨을겁니다
    어느명필대가의글보다도그토록찐하게마음을표현한글이없을겁니다
       

  16. 참나무.

    2014년 3월 18일 at 12:21 오전

    기사님답글도본문에올렸으면…^^   

  17. 푸나무

    2014년 3월 18일 at 1:05 오전

    우리엄마
    내엄마하듯이
    내딸에게도
    우리엄마처럼해야할텐데요.

    저할머니일기장다읽엇어요순식간에.
    빌려드릴까요?기사님   

  18. 푸나무

    2014년 3월 18일 at 1:07 오전

    ㅋㅋ
    참나무님…
    기사님댓글이엄청맘에드셨나부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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