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BY 푸나무 ON 3. 20, 2014
드물긴하지만아직도새로운사람을만나고호감을느끼게되고
다시만나기를약속하기도합니다.
지인내외와그들이알고있는섬에사시는내외….
러시아팔년미국12년외국을떠돌다가
이제저아래섬에정착해서살고있는부부였어요.
커피를마시는데
어느틈에섬나라분께서초콜릿을사오신거예요.
입에조금초콜릿을담고?커피를마시는게러시아식커피마시기라며,
러시아에서는사탕과도함께커피를마신다는군요.
사탕에따라그향기에따라엄청나게커피맛이달라지겠구나…
그보다그분이달리보였어요.
워낙무데데한브라더와평생을살다보니
제가친절한것에좀약하거든요.ㅋ
하긴그게꼭브라더만이겠습니까.,
멀리갈필요없이아들래미도지엄마에게는말수도적은게
지여친에게는더할수없이상냥한목소리로전화를해대니
그런맹렬한?불친절속에서살다가
비록나만을위한초콜릿은아니다할지라도….
아일곱명이함께였거든요.
갑자기대머리아저씨가달리보이는거예요.
그냥초콜릿이대화속에서만등장해도괜찮을텐데
낯선동네를여기저기두리번거리며찾아가서쵸콜릿을사온그마음이요.
그분아내에게그랬죠.
섬세하시고…에너지까지넘치시는데요.
이즈음물의날아침에는두시간여현대미술에대한강의를듣습니다.
혼자책을읽는것과
누군가설명을해주는그림을읽는것,
일단시각적으로편안하고쉬워요.
뭐랄까…머릿속으로끊임없이궁구하는것이확연히주는대신
느껴지는폭이편해선지더넓어진다고나할까,
거기다한6-70%정도는아는그림이고
젊은쌤은배운대로열심히하는데
저는속으로나만의해석을해가는재미가만만치않더라는거죠.
나보다더젊으니까아무래도사유의확장쪽으로는조금더산제가
넓거나깊거나하겠지요.
가령처음본그림칸딘스키의<슬픈꽃들>
(이미지를아무리찾아도못찼겠어요.)
그녀는그냥방향으로만,땅으로쳐져있는,
그래서생명력이없는소멸되어가는….으로만해석하는데
근데전처음본순간꽃들의눈물이보이더라는거지요.
기다랗게..솟아나오는가느다란선은상처를표현한게아니겠는가
(잘~난~척ㅎ)
그쌤도좀특이한해석은하더군요.
그꽃그림을보며Bleedingheart라는꽃이생각난다는거예요.
그녀는Bleedingheart라는외국이름은아는데
금낭화라는우리이름은모르더군요,
돈주머니를연상한우리나라사람의꽃에대한이해도와
출혈을연상하는외국인의꽃에대한시각을한참생각했어요.
강의를들으며생각난건데
영화관이나강의실둘다비슷한거같아요.
몰입도가엄청좋다는것,
혹시타인과의어떤부분이
즉몰입이라는기가보이지않는땅속에서뿌리들이얽히듯
서로촘촘히엮어지는걸까요.
눈에서멀면마음에서멀어지듯이
가까이있으므로서로마음이혹은정신이연결되고
그리하야에너지가강화되는건가.
그래서좋아하는사람들끼리는자주만나야하는가.
만나고싶어서가아니라
혹시안만나지고싶어질까하는불안감때문에…
하하나이든사람의약간꼬인시각이죠?
기이야기를하니
기와이에대한논의를하던고봉과퇴계생각이나네요.
그냥반들엄청난편지를주고받았거든요.
책두엄청두꺼운데.
“깊이감탄하고흠모하여기우는마음감당할수없습니다.”
퇴계가고봉에게쓴편지의말미에는언제나거의이런투로끝납니다.
무려스무살이나어린제자같은사람에게
극존칭을하며마차정인에게쓰듯
더할수없이다정함과그리움을담아서말이죠.
섬내외분께들은아주오래된이야긴데
자신의신혼시절
정말순수한분이가까이살았대요.
어느날그분이도대체여자랑남자랑어떻게사는가궁금하다며
신혼방에서같이자보고싶다고하더래요.
그신혼부부는그의청을들어주었고
실제신랑과신부사이에누워서잤대요.
얼마나순수하면이해불가할청을들어주었을까….
한참웃다가…
그런순수의시절도있었구나…..
부탁하고들어주는…..
그런데이제는그런모든것들이흘러가버렷구나…
섬에사시는분의옛날이야기가싱그럽기그지없었어요.
비누냄새나는것같은이야기
그분들께서루왁커피가아주조금남았다며
속히오라는청을받았는데
사실전아직루왁커피마셔보wl못했거든요ㅎ
커피떨어지기전에
저아래부안으로가서다시배로한시간여….
섬나들이가기로약속했습니다.
봄이눈깜박할새지나가기전에요.
미숙한사람은
고향만을고향으로여기고
강인한자는모든땅을고향으로여기고
완벽한자는세계를타향으로여긴다.
모아미술관에서파블로네루다에대한강의를들을때
스마트폰에적어놓은메모인데
누구의말인지는안적어놓아서모르겠어요.
미숙한사람이라….
미숙한사람이라는데에홀려서적은듯해요.
봄비오신다고해서이제나저제나밖을내다보며기다렷는데
이제조금삐애기눈물처럼오시기시작하네요.
나즉하고그윽하게오시는지
차근히바라보아야겠습니다.
.
밥
2014년 3월 20일 at 10:24 오전
퇴계와고봉편지를쓰다그책참좋았어요.편지를엮은책들을보다보면,탁구치는재미도있고..옛글들은우아하기까지하니더좋은것같아요.가장최근에본편지글이카뮈-그르니에서한집이었는데..그것도참좋더라고요.
초콜릿이든사탕이든뻥튀기든그런작은선물들기분좋게해줘요.그래서저도누구에게든갈때면알사탕한봉지라도들고가려고합니다.
어쩐지이리플의마무리는이렇게해야할것같아요.
절하며답을올립니다.밥.
푸나무
2014년 3월 20일 at 1:47 오후
엄마가파전이드시고싶다고해서
낮에는파전햇고
저녁에는아들래미께서김밥…해서
김밥해가지고울엄마드리니
아야영판맛있다야…하며잘드시는군요.
도톰하게말았는데도
울아들은무려세개반…
나도하나반…
밥먹고나서배부르니기분나빠서….ㅎ
영화관까지삽십분걸어서
노아보구왔어요.다시삼십분걸어서집에돌아왔구요.
비가몇방울흩뿌려선지
날시가조금차가운듯했어요.
편지라는글태좋죠.
블로그글도사실약간편지성향이있어서
열심히보는지도…ㅎ
쟝그를니에가..섬..을썼었나….
이젠읽었던글들도점점흐릿…
퇴계도아니고
이와기에대한이야기도아니나
가끔밥님을보며
깊이감탄하고흠모하여기우는마음감당할수없습니다.”푸
지안(智安)
2014년 3월 20일 at 2:17 오후
밥님과하도다정하게얘기해서끼어들기민망함!ㅎ
요거샘나서하는말?
커피루왁마시려면한참가야되겠군요.
그먼지같은맛나는향이그리대단한가?
커피맛모르는미숙한한사람이..
푸나무
2014년 3월 20일 at 2:26 오후
언제가될지모르지만하여간
마셔보고난뒤에…근데그게먼지맛이에요?ㅎㅎ
갤투사라는이름은지어놓고
이름값도못하니
언니나저나미숙한사람맞아요
ㅎㅎ
물귀신작전…
이제
밤이깊었사옵니다.
어서
침소에드시오소서.푸.ㅎ
산성
2014년 3월 20일 at 2:54 오후
첫번째사진속풍경
오늘밤꿈속배경으로정해버렸어요.
거제도에수선화보러가신다는것외워뒀어요.쓸데없이^^
횡설수설에대한댓글이아니옵고
거제수선화에게안부전하느라이렇게우선.
어서침소에드시오소서능마마~~^^
Marie
2014년 3월 20일 at 5:47 오후
금낭화싹이검붉게올라오고있는모습을
지난주말보았네요.곧저리예쁜모습으로자라겠지요…
야심한밤,이방에왔다가책두권건져갑니다.
아침까지굿나잇~
Anne
2014년 3월 21일 at 1:31 오전
종횡무진.
초콜렛과커피,사탕과커피…하다가
물의날(이말에파-악꽃혔음)에칸딘스키.
퇴계의편지.
신혼부부와잔’순수한사람(남자?)’.
미숙한사람은고향만을고향으로여긴다….
까지보니
맨처음사진을보며"아!봄…"하던기분은잊어먹엇네요ㅎ
푸나무
2014년 3월 21일 at 1:53 오전
ㅋㅋ
산성님이능마마하시니엄청웃기다요.
어젯밤꿈속에나타납디가요?
저풍경은
강화고려산…진달래핀옆의…
정말어여븐연두에요.
멀어서무슨나무인가는모르겟는데
정말유별나게이쁜연두몇그루….
내오늘밤
충무로열한시30분
여행편지버스에서잠자면서찾아가는
거제의수선화에게
산성님안부전하리다.ㅎ
푸나무
2014년 3월 21일 at 1:54 오전
마리님
사실저금낭화는
옛날보성..마당가에서많이피어났던꽃이죠.
어렸을때는몰랐는데
지금보면다년생풀답게
수형도예쁘고
잎들도아주참신해요.
건져가신책이마리님께
즐거움을안겨주길빕니다.
푸나무
2014년 3월 21일 at 1:59 오전
앤님횡설수설을종횡무진으로바꿀가요?
사실그이야기쓰려고
순순한남자분…
시작햇는데
쓰다보면글이어디로갈지나도몰라요.
조금자세히쓰려하니
글상에서
이해도가조금달라지는경향두있어서
가볍게지나갔구요.
부산도봄깊어가죠?.
J cash
2014년 3월 21일 at 8:44 오전
잘~난~척이아니시고
혹시’그림감상발표하기’대회가있다면
우승은보나마나푸…
이블로그에서그림풀이를읽을때마다
깊이감탄하고흠모하며
기우는情을감당할수없슴을…
아시나요?하하
푸나무
2014년 3월 21일 at 10:53 오전
묏버들가려것거보내노라님의손데
자시는창밧긔심거두고보쇼셔
밤비예새닙곳나거든날인가도너기쇼셔.
흉내내신글월이라도
받자와읽사오니
설레는마음을
금할길없사와
소생두더불어
훙내….내오면
혹그마음설레오실까…..ㅋ~~
미술싸부님께오서
잘난척이아니라해주시니
절하며답을올립니다.밥,아니푸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