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가 있어서 다행인 영화 – 노아

돈을많이들여야멋지고훌륭한영화가된다면

부자는멋지고훌륭하다는이야기와궤를같이한다.

화려하고커다란꽃만이아름답다는것과흡사한어리석은이야기다.

들판에피어난수많은야생화들의존재가치를없애는일이기도할터,

이얼마나무지한맥락인가.

그러니돈많이들인영화일부러피해가기도한다는것,

돈은결국보여주는데에많은에너지를쏟을테니까

보여주는것만이영화가아니라는데에목에핏대를세울수도있다는것,

그래서헐리우드영화를즐겨보지않는다는,

말이이리길다.

식구들저녁식사챙겨주고

운동하기위해운동화신고영화관까지걸었다

쉬지않고세찬걸음으로삼십분영화끝난후밤길을다시걸어왔으니

그러니어제한시간족히걸은셈이다.

동네영화관가본지가꽤나오래되었다.

맨날인디영화나독립영화예술영화찾아다니노라.,

사람이독립적이거나창의적이거나예술적이아니어서그런것이다.

결핍된부분을메꾸노라.

전엔그냥프리머스라는영화관이었는데언제부턴지cgv로바꿨다.

작은골목길에들어선마트가이마트도아닌

이마트에브리데이라는이름으로

바뀐것과같은맥락이다.

조그마했던공간이넓어지고

계단이던곳에에스컬레이터가생기고

의자도좋아졌다.

시각적으로보아도좋고실제영화보는느낌도좋았다.

뭔가음향은약간동떨어진듯했지만,

이렇게리모델링하노라

썩지도않을쓰레기는얼마나또생겨났을까,

지구의미래를생각할때마다

자연이쓰레기화되어버릴것같아심히불안하다.

아니나야그럭저럭살다죽겠지만

내아이들그리고아이들의아이들이살아갈미래를생각하면정말무서운일이다.

현대의정치는

이제발전과성과에목표를두는게아니라

오래된것,헌것,낡은것,을좋아하는운동….을펼쳐야한다.

나무를심는것도중요하지만

새건물을안짓는것이훨씬더중요하다는것을알게하는정치가지금필요하다..

하여정치는못하더라도

새것으로바뀌는것,쾌적해지는것,청결해지는것,에대해

나부터라도근본적인저항이필요하다고생각하는데

웬걸,

생각따로마음따로다

실제의나는여전히

새것을좋아하고

청결한것을너무좋아하고

쾌적한것을너무너무좋아한다.

그러니이무슨아이러니인가.

정돈되지못한문제들만가득싸안고있어서

여전히이나이가되었는데도헤매는것,.

아무것도행치못하니차라리이런저런생각하지말고

그냥영화나즐길수있으면얼마나좋을까

,

어제개봉한노아에대한신문평을두개보았다.

기자의점수가높지않아서오히려흥미가생겼다.

나는크리스챤이기도했고….

노아역시정의를생각하는데

그정의에이은수많은갈등들….이보여

그에게급우정이생겨났다.

신앙을그린영화들이대게실패한이유는

신앙인들에게는신앙이약해보여서별로고

신앙이없는사람들에게는너무신앙적으로보여서불쾌해한다.

그리고그가운데서외줄을타면

사람들양쪽에서다시시하게여겨버린다.

삶은서커스가아니란것을알기에,

어젯밤내가본노아는기자들평보다는훨씬더좋았다

돈을많이들인탓에볼거리도있었고

내경우엔황막해보이는거대한공간들….

물론cg긴했지만

적어도그거대한공간속에서작아보이는인간들은아름답고위대해보였다.

하늘의비뿐아니라땅에서솟아나는물줄기도매혹적이었다.

그리고몇가지성경에는나오지않는픽션들이흥미로웠다.

이감독은이미노아라는인물에흥미가있어서그래픽소설을써낸사람.

수많은동물들을

뱀의종류조차

새로운세상이열릴때까지방주안에서잠재우는것

그들이몰려오는장면은자연스러우면서도장관이었다.,

내가좋아하는안소니홉킨스

오,그도여지없이공평하게늙어가더라.

예언자므두셀라로나온다.

마치약방의감초처럼

거대한스케일의영화속에서

미시적인즐거움을주는존재다.

자신을만나러오는손자나손주며느리에게

뭐가지고오지않았는가묻는것,

그리고그는아주작은산딸기를한알따면서아주만족해한다.

그는아이를갖지못한일라에게축복해도되겠냐며

그녀에게축복을해준다.

노아의아내가너무도간절하게그들의행복을원했기때문에

일라는순간임신할수있는몸으로변하고

그들이그렇게바라고원하던행복은

오히려극도의불안과고통으로변하게된다.

바라고원하는것들의결과를생각하게하는대목,

라멕의자손이라는인간의왕,인간을대변하는,두발가인

그의선동은논리적이다.

일해서먹고살라는,

그래서열심히사는데왜무엇인문제인가

하나님이우리에게무엇을해주었는가

그는결국노아의방주에올라타서

함에게노아에대한반란을주도하게한다.

너남자니?충동하면서

하나님의뜻을행하는데있어이어지는

목표에집중해야하는….빈자리들이

주변가족들에게는비인간적으로비쳐지고.

그역시인간인지라고뇌하고또고뇌하며창조주께묻는다.

고뇌하는노아를오히려창조주의뜻을새롭게조망하여

위로하는일라도유심히보인다.

노아는생각했던것다는훨씬더단호하고강한

캐릭터였는데고뇌가그를인간적으로보이게했다.

타락한천사와존재하지않는낯선피조물의형상들도흥미로웠다.

대신그기이한형상들이판타지처럼보이게하는흠결이있기도했지만,

크리스챤적인시각으로봐도괜찮고

신앙을떠나서도보고즐기고느낄만한영화

무지개가있어서다행이지

심판은무서웠다.

신께서인간의죄악을보고한탄하사내가그들을땅과함께멸하리라하시니라

10 Comments

  1. Marie

    2014년 3월 21일 at 1:44 오후

    영화내용보다우선
    오래된것,낡은것,헌것..을좋아하는운동을펼쳐야한다는데동의합니다.^^
    곧노아도보구요..   

  2. 푸나무

    2014년 3월 22일 at 2:19 오후

    하하어쩐지제집을제글이지키는게아니고
    마리님댓글이지켜주시는것같네요.ㅎ
    그쵸마리님
    저런캐치프레이즈를걸고나온정치가가있다면
    나그사람자원봉사운동원할거에요.

    사람이변변찮아혼자는못하더라도
    그런운동이번진다면따라서는열심히할것같은데….   

  3. 2014년 3월 22일 at 2:31 오후

    레미제라블에서러셀크로우가너무나큰절망감을제게안겨줬기때문에.

    레미제라블은제겐장발장의레미제라블이아니라,
    자베르의레미제라블인데!
    흑..흑흑..

    당분간은러셀크로우나오는건아무도알아주지않지만..
    이넓은우주에서단한사람’밥’혼자불매운동합니다흑..흑흑..
    노아도그래서패스할꺼에요.불끈!(이런쓸데없는데나주먹을쥐고있으니,제가요모냥요꼴입니다ㅎㅎㅎ)   

  4. Lisa♡

    2014년 3월 22일 at 2:31 오후

    오늘봤슈~~~

    보면서푸나무님생각도하고
    신에대한여러가지를공평하게
    생각해보려했는데그빛이변한
    돌감시자들은완전거북하더라구요.
    아무튼스펙터클함을맛보기위해봤구요.
    고뇌하는노아역을러셀크로우가잘해내더라구요.
    엠마왓슨이너무어려보여애를낳기엔…좀..ㅎㅎ   

  5. 푸나무

    2014년 3월 24일 at 12:03 오전

    귀요미밥님.
    러셀크로우에대한이야기도은근많더군요.
    검투사빼놓고다아별볼일없었다….
    이번역할도어울리니안어울리니.
    요모양요꼴이라니요.
    피아노에첼로에플릇에….어코디안에…
    악기에신동기를지닌밥님께서….
    겉핥기라는제목아래
    지나치게글잘쓰신어느분같으시네…ㅎ
    나두같이불끈할까요?하하   

  6. 푸나무

    2014년 3월 24일 at 12:10 오전

    리사님울아들딸도보고와서
    같이이야기를해보았는데
    생각들이다다르더군요.
    돌감시자들…
    후드달린티를입은어린노아.
    크로스백…니트티…등ㅋㅋ눈에띄는티들이많긴했어요.
    그럼에도나는그의성경사이에끼어놓은그의장치들…
    괜찮았어요.
    울딸은엄마엠마왓슨너무이뻐…..하던데
    나는별루..비리비리해서..ㅎㅎ.
       

  7. Angella

    2014년 3월 24일 at 10:15 오전

    푸나무님.저도이번주간에볼참이어요.
    푸나무님의영화평이빨리보게하신다는..ㅋ
    사람이만드는것은그시대를다반영하지못할수있다는것이지요.
    그래도재미있을것같어요.
       

  8. 푸나무

    2014년 3월 25일 at 1:41 오전

    이영화호오가많이엇갈리더군요.
    전몇가지티에도불구하고
    몇가지장치가자연스럽고마음에들었어요.
    안젤라님은어떻게보실까…궁금한데요.   

  9. 참나무.

    2014년 3월 25일 at 8:33 오전

    어제본영화여서편안하게잘읽었어요…

    작가적상상력이풍부한푸님은
    그렌드부다페스트호텔보시면어떤후기가나올까…
    기대하고있어볼랍니다…^^   

  10. 푸나무

    2014년 3월 25일 at 3:18 오후

    참나무님.

    은근슬쩍
    제게
    즐거운숙제를……
    ㅎㅎ
    즐거운마음으로하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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