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베드로의부인(TheDenialofSt.Peter),MerisidaCaravaggio
꽂이라고하여슬픔없을까요.
꽃을피우지않고스스로자가수정을하는폐쇄화는
꽃들의슬픈생태를의미하는단어입니다.
봄의전령사인제비꽃은제비가돌아오는때를알려주기도하지만
오랑캐를주의하라는뜻으로오랑캐꽃이라는,
체구에맞지않는이름으로불리기도했었죠.
제비꽃에는폐쇄화가많습니다.
특히늦봄이나여름에피어나는제비꽃은꽃잎을아예열지않습니다.
세상이온통눈부신꽃천진데
어느벌나비가지표면바로위의그작은꽃에마음을주겠습니까.
제비꽃은그런자신의처지를미리알고자가수정을하는거죠.
자신을알아꽃잎을열지않는
제비꽃의생태는
존재에대한섬뜩한성찰을담고있습니다.
오직하나님앞에홀로서있는…
그누구도대신할수없는우주이면서
너무나미약한존재인나를보는것같기도합니다.
카라바지오의그림
‘시몬베드로의부인’입니다.
때는예수님잡혀가신날밤,
무대는제사장집마당.
사위를어둠이장악하고있군요.
세사람이무대에나섭니다.
여종은냉정하고무심한눈빛으로
투구를쓰고갑옷을입은병사에게말하고있습니다.
병사는어둠속에있어선지,
혹은얼굴이보이지않아선지
매우위협적으로보입니다.
여종은확신하듯두손을들어그리고두손가락을펼쳐
이사람예수당이에요.말합니다.
병사도베드로에게손가락을들이대며다짐합니다.
이사람이?
옷의색깔과빛의향방,여자의이마위그림자가눈에띄는군요.
베드로는손가락으로.
아니라고,자신은아니라고부인하고있습니다.
베드로의부인은점점강도를높여갑니다.
세번째는배신을넘어저주까지이르게됩니다.
세번을부인하는것을의미하는지그는손가락세개로자신을가리키고있습니다.
예수님을부인한것은
아마도자신의근간을뒤흔드는일이었을거예요.
깊게패인주름에는절절한고뇌가엿보입니다.
여자에게비친빛보다순후해선지눈동자는시름에가득차있습니다.
베드로가지녔을회한이가슴으로다가옵니다.
예수님곁에서그토록강렬한충성을맹세하던베드로는어디로갔을까요.
하룻밤새에긴인생의여정을축약한드라마가펼쳐집니다.
그리고카라바지오는한장의그림속에
그통렬한드라마를담아냅니다.
화가들이그리고싶어하는것은풍경의재현이아닙니다.
풍경이나사람속에감추어진내밀한<속>이지요.
혹시카라바지오도부인하는베드로를통해슬픔을표현하고싶었을까요?
에덴동산을떠난이후사람의속성이된슬픔,
오직열매를위해피지도못하고시들어가는폐쇄화의슬픔처럼
생의존재에대한근원적인슬픔말입니다.
사순절은사실슬픔의시간이기도합니다.
닭이울고베드로와눈빛이마주치는예수님을기억해야하는…..
Share the post "슬픔을 그린 그림 ㅡ시몬 베드로의 부인"
松軒
2014년 4월 1일 at 1:11 오전
제비꽃이오랑캐꽃이라고도불린다는걸
처음알았네요…
사순절기간이군요.
베드로에대한생각은여러모로했었어도
그림을통해…
여종의지적질의손가락과
베드로의나야나라는체념적인손짓이
묘한대조를이루는것이..
그림속의이야기를끌어내는
푸나무님덕에좋은그림공부했어요….ㅋ
김성희
2014년 4월 1일 at 2:35 오전
푸님의글을먼저읽어나면
비로소그림이,,보이기시작!!ㅎ
언젠가푸님과그림을같이보러가게되면~~
도슨트가되주실거죠??ㅎㅎ
전그림엔도통까막눈이라요!!
그래요,,사순절기간이죠,,
하나도경건하지않은시간을보내고있으니,,
부활절이20일남았네요!!
아!!밥먹을시간,,
푸님도맛난점심드시길,,,
mutter
2014년 4월 1일 at 5:10 오전
나도그상황이면배드로같이할것같어.으그~~
데레사
2014년 4월 1일 at 9:20 오전
우리들어릴때는오랑캐꽃으로만불렀던제비꽃,요즘길가에
흐드러지게피어있더군요.
부활을앞두고예수님의수난을생각할려고노력을합니다만….
소리울
2014년 4월 1일 at 10:32 오전
내밀한속
그림에는화가자신도숨겨두기도하지요?
내밀한화가자신의속도숨겨두지않을까요?
사순절..
너무나깊은성찰을해야하는시기.
그런데너무나세속적인스스로를느끼는것외엔아무것도아닌제가
너무한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