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톨스토이를 무엇이라 부르는가 ㅡ 고슴도치와 여우
BY 푸나무 ON 4. 5, 2014
<여우는많은것을알고있지만고슴도치는하나의큰것을알고있다>는말을
그리스의시인아르킬로코스가했다고,
이사야벌린은<우리는톨스토이를무엇이라부르는가>라는
부제가붙은<고슴도치와여우>라는책의모두에적고있다.
이지적인사람은
톨스토이가실제는여우이나
스스로는고슴도치로생각했다고단언한다.
세상의모든사람을이두가지부류로나누어가며
톨스토이의글
<‘전쟁과평화>를중심으로톨스토이의역사관을분석해낸다,
어찌나지적이고어찌나통달해있던지
그녀의글은분석이나평론을넘어서
톨스토이에대한새로운학설을세우는것처럼여겨졌다.
문장은정확하면서은유적이고
글의주제는여우처럼
그러나고슴도치라는목표를항해치밀하게전진한다.
개인의삶이지닌특징이역사를앞선진실이라고톨스토이는생각했다.
그러나개인의특징을단초로
역사의흐름을설명해내기에는그리간단치가않았다.
그래서그는쉼없이모든역사가들의이론을통렬하게비판햇고
그런자신의비판에도무너지지않는
어떤원칙을세우기위해줄기차게노력했다.
모든것을포괄하는단하나의시각
단순한원칙과단순한기준을그는찾아헤맸다.
생각하며산다면
적어도삶과죽음을잊지않고살아가는사람이라면누군들그러지않을까,
새로운것을창출하고규합해내는톨스토이처럼은아닐지라도
자신의삶속에서어떤길을찾고찾아헤메는것,
어쩌면일평생찾아가는것이길일지도모른다.
그길은방법이기도하고목표이기도하며절대적으로가야할길이기도할것이다.
톨스토이는숱한독서를통해
루소스탕달메스트르등
자신의신념을그들의이론속에서덧붙이고빼며구축해나갔다.
단순하고정교한
모든것에적합한이론을끊임없이원하고바랫지만
그의갈등은그의생이끝나는날까지계속되었다.
그는모든대상에서특정한속성을찾아내고
그런현상을모두설명할수있는보편원리를찾아내려고했다.
더이상나눠질수없는핵같은원리
그리고그핵의원리는모든것을설명해낼수있는보편원리여야했다.
톨스토이는처음엔역사를무시했지만
차츰인간의기원과근원적인문제에고민한다.
그러면서역사에진실이있을거라고여기는경험론적탐구에몰두했다.
생각지식시음악사랑우정증오열정등
개인적경험을역사학자들의무가치한분류보다우선하다고여겼다.
그는거대한역사에대한담론보다는
아주작은사람과의관계를소중히여기는
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를아는
하나님을인정하는크리스챤이었기때문이다..
톨스토이를그린영화마지막나날에서
그는아내를사랑하지만모든사람을사랑하기도하는
그래서아내에게휘둘리고
이념에휘둘리는연약한사람이기도했다.
이사야벌린
마르크스평전을읽으면서도
그녀를익히알았거늘,
톨스토이평전은톨스토이에대한새로운시각외에도
그녀의명민한논리로그녀를보게하며나를들여다보게한다.
지성적인책을읽으며
독서가환경에혹은시간에무엇보다
독자의지극히사소한기분에좌우된다는이야기를한다면
아마다도무지한여우의작태일것이다.
그러나실제로그랬다.
처음조금산만한상태에서읽기시작햇는데재미가전혀없엇다.
그러다가화장실에서..
화장실은매우육적인상태로오히려몸을떠나
정신의여행을떠나는장소로는최적이다.
집중이가장잘되는…..오손을뗄수없이흥미로웠다.
그래서내쳐계속읽기시작했다.
존재하는것과존재해야만하는것들과의갈등속에서평생을산사람.
그녀는톨스토이가수많은사람곁에서추앙을받고살았지만
결국은언재나홀로인
위대한작가중가장애처로운사람이라고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