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숨은벽에서
BY 푸나무 ON 4. 15, 2014
익숙한길에서는길을잘보지않는다.
낯선길에서는다른어떤풍경보다
길을자세히본다.
어쩌면길은
풍경을떠받쳐주는
풍경위의어떤존재일지도모르다.
풍경이아름다워서길은….이아니고
길이아름다울때풍경은더욱….이라는,
보이는인생과보이지않는인생길을대신해보여주는….
어젠정말오랜만에북한산엘갔다.
마이브라더가그랬다.
자네몇년전으로돌아가서산잊어버린거아냐?슬슬가보지?
아직도내친한친구하나는
내가산엘가는걸도무지믿을수없다고
사진을찍어보내줘도믿기지않는다고한다.
내가생각해도내가사실산에가는것,대견하다.
맞아,내평생겨우얻은소중한재산을지켜야지,
아침부터마음먹고또먹고또먹고
위영가자,소리까지한번지르면서,,,
겨우두시되기전집을나섰다.
눈이내리고있었다.
춘설,벚꽃엔딩….
그리고에프엠에서는바흐의토카타와푸가.
웅장한오르간소리로차안이오래된성전으로화한다.
정말음악만이할수있는신비로운마술.
집에서타온커피한잔의향기가코에스친다..
여기에서더뭘바라랴….
숨은벽을가기위해사기막골로오른다.
그렇지않아도사람없는길에오후두시가넘었으니
산에는온전히나혼자다.
아직도진달래가있네….
혼잣말해도괜찮다혼자니…ㅋㅋ
오르다보니아직도가아니라
이제숨은벽은진달래중….
진달래와철쭉의차이는
진달래는이파리없이꽃먼저피어나고
철쭉은이파리가먼저솟아난다.
진달래잎은자그마하게끝은뽀족하나
철쭉은잎이조금더크고아주둥그렇다.
이렇게비유하면인간타령하시는
기사님께서비인간적이라며나무라실지도모르는데
가느다란가지에숱하게피어난진달래가
가난한흥부네집아이들같다면
철쭉은드문드문그옅은빛깔
그리고조금더큰크기로
부잣집에서잘먹고자란귀티나는
놀부네집아이들같다.
(심술기는알아서찾아내시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