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지글은울한내게타이레놀이되었어.
그렇다고울한상태가계속지속되는것은아니지,
잊었다가다시생각나고다시한숨짓게되고
그리고잠시후무엇인가를먹고마시기도하니까.
서촌에다녀오면서택시를탔어.
택시운전사가소리를지르며말하더군.
수학여행을없애야한다고,
웬놈의나라가만날젊은이만죽느냐고.
집에돌아와한참조용히뉴스를보다가꺼버렸어.
도대체저커다란배가어떻게저렇게물에가라앉을수가있다는거지.
이름은저게또워야세월호라니..
저체온증을이야기하며
차가운물이사람의피부에미치는영향을
붉은색과푸른색으로선명히대비시켜보여주는것,.
한참때아이들은조금더오래버틸수있다는것,
사체를확인한몇명외에
누구도죽음이란소리를사용하지않았지만
실종이란단어뒤에어린
죽음의어둡고습한그림자를우리는똑같이보고있지.
어머니의죽음앞에서도어떻게이상황을묘사할것인가를
생각하는소설가는아주잔인한직업이라고최인호는말했지만
32살의젊은아내까미유의죽어가는모습을그린모네도있어.
그그림은슬프면서신기하고고요해서아름다워.
이즈음은아니지만전에언젠가는
죽어가는까미유주변에서
모네가그리지않는까미유의영혼이느껴진적도있어.
아,로스코의색면추상이
결국그려지지않는ㅡ무,
혹은그릴수없는ㅡ무지,에대한그림,
관계속에서의새로운그림이시작하는…
혹시모네도…무의식속에서까미유의영혼을그려낸지도모르겠네.
설령쓰거나그리지않더라도
기억이라는미명아래돌아가신아부지를불러오는것은잔인한일이아니던가.
돌아가신아부지에게
내그리움을치료해달라는어리광아닌가말이지.
자신을벗어날수없는상태가잔인한일이라는이야기겠네.
늦은밤이야.
커피한잔을결국마시네
이러면정말잠이늦게납실지도모르는데….
마음이괴로워서몽테스키외의수상록을펼쳐서뒤적거렸어.
잠시도그수많은죽음앞에서조차아주잠시도괴롭기가싫은것이지..
괴로움을벗어나기위한독서….
이역시잔인한증상이지.
마지막챕터의죽음에대하여서는아주면밀히읽었네.
언제봐도그의어조는가볍고경괘해..
마치산벚꽃잎처럼산뜻하기조차하니
그는그에게아무런관심이없는낯선사람들사이에서
죽음의통로를아주살짝빠져나가고싶다고,
누군가가정말자신을사랑해서울면가슴아픈일이고
가짜로울면울화가치미는일이라,
고요하고외로운자신에게알맞은죽음의길을가고싶다고,,…..
의도는아주좋은데
정말그의죽음은그의뜻대로되었을까…
모르긴몰라도아마도그러하지못했을거야.
죽음은거의가
건강한사람에게는너무나갑자기하게
그리고아파서혹은늙어서약한사람에게는
조금도움직일힘이없을때서야나타나곤하니,
어느시인은모짤트를듣지못한것이죽음이라고했대.
그이야기를들은임보시인은자신에게죽음은
귤나무의향기를앗아간것이라고…
죽음이없는상태에서는그럴듯해보이나
실제죽음앞에서는너무현학적이네.가벼워.
그래도사실,혹은진실이라고우기면내가무어라하겟나.
귤나무이야기하니
그리스던가..오렌지꽃가득피어난도시가생각나네….
가로수길이온통오렌지나무여서
향기가다가오고식당을찾아가는기분이급상승되던길
신기하게다른나무에는열매도달려있었고..
일부러그렇게시차를달리해서키운다던가.가이드가…
오렌지향기는바람에날리우고…
마스카니의오페라생각도나네…
사괴꽃향기도어여쁘지…
오늘서촌박노수미술관에들어서니
뒤뜰에꽤커다란나무였는데
하얀꽃들이소담스레피어있더라고
도슨트가설명을하는데벚나무래..벚나무에도여러종류가있다며..
.내가보기엔아그배나무꽃같았어.
이게참종회무진인데
하긴생각ㅡ
아마사람의모든기관중가장어디로튈지모르는불안한럭비공이머릴거야.
주목나무가주인공인글에서오래된여왕인엄마주목나무가
늙어가며극도의불균형을보이는데…
이어서균형은저급한것이라는거야,
아하,거의천년이란엄청난성상을보낸
나무의헐벗음
이끼덮음
혹은벌레들의터…..가불균형적이긴하지만
균형이란저급함과는전혀다른세상이라는거지,
기품있는에코픽션이야.
며칠전에도사실나하고동갑인은행장을지낸내외사촌이세상을떠났어.
가슴한귀퉁이가서늘해지더군.
가까이지내지는않았지만
그래도동갑이라고오빠라하라고
석달로는어림없다고했던어린시절이생각났어.
그러면서드는생각이달걀이야.
그때외숙집이망해서오빠들과언니..가자취하던상하방에
그집식구들다섯이함께살고있었어.
마침그때우리둘이중학교시험을보러광주엘간거야.
시험날외숙네누나들이꿀과참기름을넣은달걀을
나는안주고,
사촌만준거야.
엄마한테와서이르고…
근데참사람의기억이란게얼마나쪼잔한건지…
세상에,
세상을떠났다는그무시무시한이야기뒤에
겨우달걀이야기가떠오르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