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반니 벨리니의 그리스도의 부활

혹시나무는복음의전도사일까요.

부활에대한설교를몸으로체화해서우리에게선포하고인식시키는설교자.

오래된나무둥치는시멘트보다단단하다고하는데

여린꽃잎과새순들은어떻게저강한몸을뚫고나오는것일까요.

꽃은죽은것처럼보이는나무어디에숨어있다가

저렇게순식간에나타나는것일까요.

참으로경이롭기그지없는봄입니다.

봄은부활의시간입니다.

부활을축하하듯세상은꽃과신록으로가득차있네요.

조반니벨리니(GiovanniBellini,1430-1516)가1479년경에그린<그리스도의부활>입니다.

안식후첫날매우일찍이해돋을때에(막16:2)……

어둠이사라지는미명의때와

죽음을이긴부활의시간은아주자연스럽게연결됩니다.

예수님은구름위에서계시고동은금방터오를것같습니다.

신비롭게보이는푸르른여명의빛은

예수님부활을시각적으로보여주고있습니다.

왼손에는승리의깃발을드셨고,

그리스도의영광과삼위일체하나님의사랑을표상하는오른손.

어찌되었던나는너희들을사랑할수밖에없구나.

하늘을바라보시는예수님눈빛이제겐그렇게읽혀지는군요.

저멀리도시가보이고깨어서양을치는목자들도있습니다.

그리고여인셋이예수님의묘로다가오고있네요.

예수님을사랑하고따르던여인들인데도

아직예수님의부활을모르고있습니다.

그러나이내부활의목격자가되겠지요.

무덤을막았던돌문이앞쪽에뒹굴고있고무덤은비어있습니다.

이런놀라운일이벌어지는동안에도

두사람은여전히깊은잠에빠져있고

칼과창을든두병사만부활하신예수님을바라보고있습니다.

같은자리에서같은곳을향해같은목적으로살고있어도

전혀다른길을가는수많은사람들에대한은유처럼보이는군요.

무덤위토끼는거침없이뛰어가는성품탓일까요.

도상학적으로구원을향한열망을상징합니다.

나무위에앉아있는새는

펠리컨…성경속의사다새입니다.

사다새는13세기경부터교회안에서‘희생제물이되신예수님’으로상징화되었어요.

실제펠리컨은음식물을자신의입속에서절반쯤소화를시켜서새끼들에게먹인다고합니다.

주둥이에달린먹이주머니에음식물을담아오는데

먹을것이없으면새끼들이어미의목을쪼기도한다는군요.

펠리컨이자신의몸을사용해새끼들을양육하는모습이

자신을들여우리를구원해내신예수님의모습과비슷합니다.

왼쪽의나무는예수님을향하고있는것처럼보이는군요.

자세히보면돌을뚫고가운데에솟아나있습니다.

나무라고그저즐겁고편안한생명이겠습니까.

사람못지않은인내와어려운성상들을지켜내야만성장할수있겠지요.

우리가구원을향해가는길처럼말입니다.

나무에새순이정성스레그려져있네요.

어쩌면조반니벨리니도

경이롭기그지없는봄을맞이할때마다부활을….

죽어있던나무들에게서솟아나는꽃과새순을보며

이작은식물도….하며

소스라치게예수님부활을체득했을지도모르겠습니다.(201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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