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꽃 피워내며 사월이 가네
BY 푸나무 ON 4. 30, 2014
사월이저물어가는오늘문득그대의안위가궁금했습니다.
고양경찰서앞을지나가는데며칠전까지보이지않던이팝꽃이
하얗게피어나있더군요.
사월이마지막용을썼는지도모르겠어요.
하두잔인한사월…이라고해대니…
아나그런사월아니야……
사월다운몸짓으로저렇게이팝꽃하얗게피어나게했을까요.
화정과일산가는길가로수는주로이팝나무가심어져있어요.
전부다는아닐거예요.
여름이면모감주나무에서노오란꽃피어오르기도하고
드문드문회화나무꽃도보이기도하니까요.
그래도이팝나무가많긴하죠.
조금있으면연두색이파리와함께하얀꽃들이구름처럼피어날거에요.
혹시그대이팝꽃을좋아하시는지….
그래서이팝꽃을보는순간
생각이그렇게불현듯난건지…..
이상하죠.
어머이팝꽃피었네….할때
가슴속에서무엇인가가아주작아지는듯.처연해지는듯.
경직되더니
이내
자동문스르르열리듯그대가떠오르더라는말이죠.
신호등아래짬짬히그대의남편에게문자를넣었습니다.
하마빨간불앞두개정도였을거예요.
경주자연치료소로지금가고있다는그대남편의전언이었습니다.
쇠약한몸으로친정집앞개울가로걸어나와앉아있다는
그대와의통화후
그대남편은저절로눈물이흐르더라는…
그렇지않아도아픈몸에
찾아온
또다른질병때문에
열시간이넘는대수술.
그리고쇠약해진몸으로퇴원을해서
힌번울겠다며…
눈물없던그대가눈물을흘릴때
그대남편은울어라..
하며같이울었다구요.
그이야기를듣는나도눈물이나더군요.
꽃은어쩌면저다지도무성하게피어나면서
소리조차없는건지
그들의침묵…..침잠이…
어느외침보다더깊습니다.
창자를찢는곡소리외에도
그무성한손가락질과소음들로
세상은온통혼돈그자체였어요.
손가락하나가저들을가리키면손가락세개는나를가리킨다는데
얼마나인생들은허약한지..
창자를찢어내는듯한곡소리앞에서
생각많은이들은갈바를몰라허둥대고
생각없는이들은그들의슬픔을빙자하여
여전히자신의이익을챙기더군요.
그제는행신역에서어딘가를다녀오는데
촛불집회를연다며
우리아이들살려내라는플랭카드가걸려있더군요.
그저가만히조심스럽게침묵하고잇던비겁한사람인나도와락화가치미더군요.
그얼마나책임없는소리인가요.
지금우리나라온국민들누구에게라도물어보라지요.
우리아이들살려내고싶지않는사람어디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