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틴 브랑쿠시의 조각과 받침대

아트선재가는길에는57번가라는커피집이있다.

비오는날이었다.

전혀커피생각이없었는데도

57이란숫자가불러서….

그집엘들어섰다.

커피한잔시키고57이란숫자에대해물었다.

생각한데로그곳번지수라는시시한대답이다.

머그래도괜찮았다.

유리로된벽을통해바라보는밖의풍경이좋았기때문이다.

여전히비가내리고있었고

색색의우산을든사람들은….

교복을입은아이들조차왠지

외로워보였다.

콘스탄틴브랑쿠지는루마니아태생이다.

루마니아하면나는딱그것이떠오른다.

드라쿨라백작….

미남이지만얼굴빛이희고푸르른….

잘차려입은

그리고오랜시간..

.밤이깊어가도록타야하는마차와블루한밤의기운,

그래선지루마니아는내겐동적인느낌보다는정적인느낌이더많은곳이다.

루마니아태생이지만실제그는프랑스조각가다.

퐁피두미술관옆에는렌조피아노가설계한그의미술관이있다고한다.

가본사람의표현을빌리자면역동적인퐁피두센터옆에있는그의미술관은

그의성향대로은둔자적인공간으로만들어져있다고하는데…..심히궁금하다.

콘스탄틴브랑쿠지는1957년죽었다.

누군가는그해봄태어나고

누군가는세상을하직했던것이다.

세상은죽음을안고휘돌아흐르며생명을탄생시킨다.

사실죽음과생명의두극점은

자신에게일어나는가장큰일이면서도

자신은전혀,도무지,아무것도모르는,

그저타인의일이라는기묘한교집합이존재한다.

화와복도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생을

혹은삶을

우연이라고하기에는전혀족하지않다..

가얼차고치열해서살아내기에도버거우니….

혹시섭리라고한다면

조금왠지기대고싶은언덕이거기펼쳐질것같기도하다.

바야흐로생사화복은

나의의도와전혀상관없이이루어진다는

그지점에나는서있다.

유심한마음으로살피며맴돌다보면

모든사람에대한답이라고할수는없으되

적어도나를진정시켜주는안위해주는풍경이거기펼쳐진다.

잠자는뮤즈

브랑쿠지는

조각사진을많이짝은작가다.

그는자신의작품이어느공간에

어떤각도로존재하는가에대해예민했다.

그리고실제그의사진들은그의의도처럼

공간이나빛에의해전혀다른작품들이되곤햇다.

그는작품을살려주는받침대에예민했다.

그는어떤큰작품을한다하더라도타인의손을빌리지않고

온전히자신의손으로작품을완결해낸것처럼

받침대를작품속으로끌어들였다.

그리고나중의작품끝없는기둥은

받침대를연이어서쌓아가는….

주인공이아닌주변인을주인공으로삼는.

작품에이르게된다..

EndlessColumn,1934,

브랑쿠지는평생흰옷을입고작업을했다고한다.

마치수도승처럼

그리고그는말했다.

‘사물의진실된감각에접근하다면단순성에도달하게된다.

실제그의작품은점점생략되고점점단순화되어사서

미니멀리즘의단초가되기도한다..

9점의연작으로창조해냈던입맞춤이란이작품은

에로틱하기보다는더없이따뜻하다.

섹스없이도하나가될수있다는

입맞춤만으로도충분한,

오히려넘치는,

사랑의극점을나타내주는듯하다.

지극히순수하거나..

지극히플라토닉하거나….

생략함으로

사물의내면을더욱극대화하는작품이다.

생략은여백과동일하다

여백은생략이없이는불가능할것이다.

삶도여백이필요할것이고

여백이필요하려면생략을잘해야할것이다.

잡다한삶을살지않으려면

과수원주인처럼가지치기를잘해야한다는

나의무엇을생략할것인가.

어디에여백을만들것인가.

입맞춤을바라보며드는사념들….

그러니까브랑쿠지는시인이다.

그것도아주간결한언어의시인.

가령그는새를작품으로만드는데

새의이미지보다는

새의존재자체이기도한비상을구상화한다.

사람의토르소

그러나제목은젊은남자의토르소이다

여성인가하면남성처럼보이고

이어남근처럼도보여지는

정체성이모호한작품

그리하여모호를직시한작품

그는어떤확실한공간이나사물이나역사보다

그들뒤에자리한모호함을직시한다.

여성성에깃든남성성을

남성에깃든여성을

삶이란것이

확증할수있는것이없다는것을

선명함도없다는것을

단정할것은더더욱없다는것을

그리하여내겐신을생각하게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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