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찰

먼데산은가도가까운동네산은잘안가게된다.

?이아니라.

우리동네가고양시덕양구인데

차로십분도채안걸리는거리의덕양산을어제처음으로걸었다.

그것도분당에서온지인의권유에의해

아차산을걸을때마다

한강을보며감탄했는데

세상에우리동네덕양산도한강을내내끼고걸었다.

그리고길이촌스러웠다.

그러니나같은촌사람과는딱맞는길

사람의발길손길이덜타서요란하지않다는뜻

왼쪽으로는산자락오른쪽으로는한강이내다보이는길

길숲푸나무들의종류도아주단촐했다.

인천공항의입문교주황색방화대교를위에서옆에서바라보았다.

다리도길이더라.

그러고보니,

공동묘지가있었다.

죽은자의집.

주인없는빈집

그주인은지금어디에있을까

공동묘지역시잘가꿔진것이아니라

그냥냅둬버린…..

그래서땅인지무덤인지..,

이빠진할아버지의호물거리는모습처럼

드문드문풀숲가운데놓여있는무덤들.

비석도없고그저야트막한동근몸자리로묘지를나타내주고있다

어이하여

잘다듬어진묘보다더편안할것같다.

남들시선을의식하는

사랑과관심과기대와자긍심이가득한

(아정말그리워서이기도하겠지만)

자손들보다

저기저묘의자손들도더펀할것이다.

무덤위에어리는일렁이는나무의그림자가보였다..

마음대로돋아난

질긴산딸기나무….가시많은….들이밟고서있다.

돌보지않은년수만큼.

산딸기나무들은많고조금더적고했다.

아카시향기가나붓이다가온다.

그러고보니돌아가신이분들

나보다더향기에젖어사는게아닌가.

오월의숲은표현을불허한다.

,시시한…..말내게붙이지마.그저바라봐…..

그래서습관적인머릿속계산을접었다.

떡갈나무가많았다.

졸졸졸흐르는시냇물은없어도정말넓어서시원한….

시원하게펼쳐진떡갈나뭇잎이아주굵직하게움직였다.

오월의숲은오히려내게반문했다.

정말중요한게무엇이지?

청복이아닌가….

맑고깨끗한기운자체인

푸르른이파리아래서있는것….

비록옅다할지라도느낄수있는마음있어귀기울여들으니

볼수있는눈있어초록빛을눈에담으니

어디선가가끔씩바람결에실려오는찔레꽃향기와

아카시향기……

향기를만질수있는…..

이에서뭘더바라랴….

이제막생기기시작한청미래덩굴

보성에서는맹강나무라고햇다

가을이면빨갛게익어언제나먹고싶게하던…

보는게다가아니라는것을일찍부터알려주었는데

자주잊고산다.

이상하게개망초가아주키도작은데벌써꽃이피었다.

훨씬크게자라고조금있다여름날씨에나피어날텐데….

기특해서

사진을요리조리찍다보니

자신을일찍알아차린게아닌가싶었다.

더자라나지않을거라는,

그래서일찍잎망울맺고꽃망을맺은

가을에자라나는잡초들은키도크기전

꽃피고열매부터맺기시작한다.

추워질날씨를아는것이라고

엄마가그러셧다.

존재를향한비상의몸짓

식물의생태…

꽃피고열매맺고그열매를통해다시

생명을이어가기위한모든몸짓들을보면

결혼은사실눈물겨운것이다.

이팝나무는쌀농사를점치는

신목이라고했다.

신녀는절대아니지만….

이팝나무이야기로는

올해도풍년….이라고말했다.ㅎ

오늘지인의돌잔치가있어

수서까지한시간가량그리고야탑…

지하철을1시간35분을탓다.

왕복세시간넘게…

오고가는길에

잠시눈쉬는시간을빼고두시간은족히독서를했다.

이런느긋함이라니

해야할일을하는데

붙어온덤치고는….최상급이었다.

야탑에내렸는데

돌식당을찾노라두리번거리다보니

손금3000원바닥에써있다.

농사지을때쓰는채양이커다란모자를쓴아주머니

그리고왠지그자리에딱어울려보이는남자가

앉아서이야기를하고있었고

다시집에오려고지하철을타려할때도

왠여자가그앞에앉아서이야기를하고있었다.

차라리

이팝나무밑에서서

가만히이팝나무를챶다보고잇으면

그푸르른잎과다옥한흰꽃들이

더많은이야기를해줄텐데….

하긴나무이야기

듣기쉽지는않다.

깊이고요하고넓게고독해도

소리는너무작아

귀가아주밝아야하니……..

이꽃은처음보는꽃이었다.

옆엘보니열매가매달려있었고

우리집식물도감에도나와있지않았다.

그리고아래사진의

새순이파리들

참어여뻐서

한참이게꽃이야잎이야하면서들여다보았다.

ㅋㅋ참나무님표현대로라면

나의현지처였다.

그러다가다른자리에서

잎사이에

꽃이피어나있는

보라색아주서숙알만한….꽃을보았다

이작은,

정말작은생명들

그작은것들의아름다움,

정교함,과고상함.

내삶도그러리라는보증서같은것….

그러나

그강인한보증서에뒤따라

슬며시들려오는음악은언제나슬프다.

젊을때는절대들리지않던음악.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