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나는내가왜그렇게길에

특히낯선곳에설때마다

그낯선곳을걷게하는길에매혹당하는지

그이유를잘알수가없었다.

가끔길은

내게미래처럼

혹은시간의순례자처럼

길이거기있어내가걷는것보다

마치길이다가오는듯한느낌이들곤한다.

길을따라길에의해

내가어디론가옮겨지는느낌….

어쩌면내안에각인된

길이란개념이

보여지는길만이아니라보이지않는

무형의길이라는….생각이더팽배해서인지도모른다.

사실길이란단어처럼폭넓은아우라를지니고있는단어흔치않다.

오래된것들은다아름답다는승효상의풍경에대한글을읽다.

책제는박노해의시구절이다.

(너무나이문장에공감하지만사람….에게도적용가능한가는회의가든다).

우리나라최고의건축가이자건축에대해철학이분명한

그의시선을따라가는여행이생각보다썩괜찮다.

수년전읽었던그의책두권보다훨씬더쉬어서

마치글을읽는게아니라

그와함께어딘가를산책하는기분이들더라는것,

그도아마알았을것이다.

쉬운것이꼭엷은것만이아니란것을,

깊은사고를쉽게풀어쓰는것이

가진자들의나눔처럼

오히려어렵다는것을

보이지않는길이란챕터에서

그는대구달성군유가면에있는

유가사에이르는길을적고있다.

유가사로들어가는길을보는순간범상치않는긴장이다가오고

팻말이없으면길을찾을수가없다.

울창한나무사이에널브러져있는큰돌들

그돌들사이의몇몇돌들이어슴프레빛나고

사람의발길로빚어지는,

이내길은없어지고

다시오솔길이보이긴하는데흔적이옅다.

부실한길을따라걷으니

멀리돌계단이보이다.

돌계단이단가하며오르면다시길은사라지고

풀과꽃나비에위로받으며길같지도않는길을걷다보면

멀리천왕문이보인다는

거기서끝이아니라다시또길은절의건물을곳곳이비켜흐르고

결국은비슬산중으로올라가다가아스라이사라져버린다는,

그는그제야길이아니라

마음의길을걸었다는것을생각한다.

세속의길이아닌

성찰의길….

종점이없는길,..

역사는중단함으로존재한다

승효상은건축과도시를무생물로여기지않는다.

건물의완공으로건물이이뤄지는게아니라

그곳에서거주하는사람의삶으로이루어진다고그는생각한다.

그리고그는그완성의존재를폐허에서찾는다.

폼페이에서

이상적이고완벽한도시의형태를그는주거지역에서찾았다.

가진자와없는자고귀한한자와천한자가함께어울려살았던곳,.

계층은있었으나모여사는지혜를아는사회,

.

민주를부르짖지만

갖가지계층으로로나뉘어진

우리현대보다오히려더욱진보한사회

5세기에런던이겨우2만이엇르때

이미20만명이살았으리라짐작되는도시

신들의도시를의미하는멕시코의테오티후아칸

그페허속에는지금도

죽은자의길로불리우는5킬로미터의직선의길이펼쳐져있다.

그리고그주변으로파라미드600여개가존재해잇는,

폐허인데도

폐허만으로도

너무나장엄한도시

크메르제국의수도앙코르는

최고의문명사회가원시시대로회귀하는

역사의운명과그실체를

현재우리눈앞에선명하게보여준다.

미국의조경가잭슨은

<폐허의필요성>이란책을이렇게끝맺는다.

역사는중단함으로존재한다

지난시대의가장유명한건축가

코르뷔지에는이렇게말했다고한다.

건축은빛속에빚는볼륨의장엄한유희이다.”

그의롱상교회당은시적인건축이다

그는모더니즘을만들어왔으나

이예배당을지으면서

형태에대한원초척본능으로돌아선다.

롱상교회당이후

라투렛수도원을의뢰한쿠드리에신부의조건은

13세기에지어진프랑스남부의르토로네수도원을참조해달라는부탁을듣고

그는그곳으로간다.

그는르토로네수도원을

<진실의건축>.이라명명했다.

그리고르토로네의건축을철저히모방하여

온전히고전으로돌아가서라투렛수도원을지었다.

승효상의로트르네수도원묘사는

이책의압권이다.

아름답다.

내가설령로트르네수도원

울창한상수리나무숲속을지나

계곡의물을건넌후

안내소를거쳐

폐허의축대를올라햇살가득한마당을안게된다…..한들.

로마네스크건축의소박하고단아한,,,,,,

오른편한구석에자그마하게뚫린출입문을들어선다한들

내부의어둠에적응하여다소곳이서있다한들

,지극히아름다운빛의다발들이고요하게공간을밝히며밀려오는

을느낄수있으랴…..

언젠가포스팅한적이있지만

이냥반을나는아주가까이서봤다.

조카가결혼식할때

건축가이던조카사위때문인지

장로님이시던이분께서기도를하셨다.

근데마이크세팅이안되어있었던지소리가잘들리지않았다.

앞에앉아있던내가슬며시일어나마이크를만져드렸는데

기도는언제나어려워선지

이렇게글을잘쓰시고당당하신분께서

마이크소리가나오는지안나오는지도모른채기도중이셨고

책이있어서

오월이어서

설령조금쯤쓸쓸하다할지라도

세상은얼마나아름답고그윽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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