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와 소멸 그리고 감각
BY 푸나무 ON 5. 21, 2014
그러니까세상살이도비슷하다.
가령울엄마께서누군가에대한흉을내게보실때는
당연히나의공감과긍정을원하신다.
흉뿐이랴긍정적인칭찬도함께하면상승되는관계의구름이생겨난다.
흉을같이보면만족하고
칭찬을같이하면훨씬더즐거워진다.
사람들사이의이런사소한부분들을직시하다보면
사람만이지닌천혜의외로움이란옹달샘이보인다.
어느땐있는듯마는듯조용히있다가
어느땐똑똑소리내며흐르는,
그리고비가많이올때는하염없이흘러넘치는그샘물말이다.
들뢰즈도
울엄마비슷하다.
그는’감각의논리.에서
프란시스베이컨의그림을이야기한다.
그러나더깊은속내는프랜시스베이컨에대한그림이야기보다는
그의그림을차용한자신의생각철학을설파한다.
논리가없어서가아니다.
전혀다른장르를데려다가빙증을삼으면
그만큼폭이더커지는탓도있긴할것이다.
그러나그보다는누군가와동행하고싶은외로움때문일것이다.
초등학교도안나오신울엄마와
소르본느대학을나온철학교수와급이같다고?
감각에대한이야기
들뢰즈가이야기하는감각
그리고프랜시스베이컨이이야기하는감각을
듣다보면
혹은읽다보면
혹은생각하다보면
그감각이라는
익숙하고잘아는단어가
오히려사라지는느낌이든다.
그리고거기에아무것도없는것처럼여겨진다.
베이컨이구상에서벗어나고
서사에서도벗어나
새로운무엇인가를찾을때
감각의새로운배치
고기,동물,기관없는신체,의모습을찾아냈다.
즉변형되어가는신체….
신체는어디론가자꾸만빠져나가고…
그를위한도구로변기세면대거울…그는사용하는데.
이과정을한단어로표현하면
아마도해체가될것이다.
근데나는그의왜곡된혹은변형된얼굴들을보며
카메라가흔들릴때
그순간의셔터….에서오는변형처럼
어떤충격이나
혹은고통스러운순간의표정들을
그가캐치해내지않았을까,
순간에사라져버린순간의표정을
눈밝은그가…
현대에접근할수록
철학과예술은
과거의것을무조건배척한다.
새로운무엇을위해서
권능의자리에서
한량없는권력을자랑하던자연스러운재현은
소나기속의어린소녀가맵고지려하며무를던진것처럼던져지고
서사역시
소년의무처럼더욱멀리던져진다.
하긴나무의새순들도그러하니나무랄일은아니다.
반재현반서사…
그리고남는것은해체와그과정뿐…
베이컨은바로이과정을그리고
들뢰즈는그과정을이야기하고싶은것처럼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