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와 소멸 그리고 감각

그러니까세상살이도비슷하다.

가령울엄마께서누군가에대한흉을내게보실때는

당연히나의공감과긍정을원하신다.

흉뿐이랴긍정적인칭찬도함께하면상승되는관계의구름이생겨난다.

흉을같이보면만족하고

칭찬을같이하면훨씬더즐거워진다.

사람들사이의이런사소한부분들을직시하다보면

사람만이지닌천혜의외로움이란옹달샘이보인다.

어느땐있는듯마는듯조용히있다가

어느땐똑똑소리내며흐르는,

그리고비가많이올때는하염없이흘러넘치는그샘물말이다.

들뢰즈도

울엄마비슷하다.

그는’감각의논리.에서

프란시스베이컨의그림을이야기한다.

그러나더깊은속내는프랜시스베이컨에대한그림이야기보다는

그의그림을차용한자신의생각철학을설파한다.

논리가없어서가아니다.

전혀다른장르를데려다가빙증을삼으면

그만큼폭이더커지는탓도있긴할것이다.

그러나그보다는누군가와동행하고싶은외로움때문일것이다.

초등학교도안나오신울엄마와

소르본느대학을나온철학교수와급이같다고?

감각에대한이야기

들뢰즈가이야기하는감각

그리고프랜시스베이컨이이야기하는감각을

듣다보면

혹은읽다보면

혹은생각하다보면

그감각이라는

익숙하고잘아는단어가

오히려사라지는느낌이든다.

그리고거기에아무것도없는것처럼여겨진다.

베이컨이구상에서벗어나고

서사에서도벗어나

새로운무엇인가를찾을때

감각의새로운배치

고기,동물,기관없는신체,의모습을찾아냈다.

즉변형되어가는신체….

신체는어디론가자꾸만빠져나가고

그를위한도구로변기세면대거울그는사용하는데.

이과정을한단어로표현하면

아마도해체가될것이다.

근데나는그의왜곡된혹은변형된얼굴들을보며

카메라가흔들릴때

그순간의셔터….에서오는변형처럼

어떤충격이나

혹은고통스러운순간의표정들을

그가캐치해내지않았을까,

순간에사라져버린순간의표정을

눈밝은그가

현대에접근할수록

철학과예술은

과거의것을무조건배척한다.

새로운무엇을위해서

권능의자리에서

한량없는권력을자랑하던자연스러운재현은

소나기속의어린소녀가맵고지려하며무를던진것처럼던져지고

서사역시

소년의무처럼더욱멀리던져진다.

하긴나무의새순들도그러하니나무랄일은아니다.

반재현반서사

그리고남는것은해체와그과정뿐

베이컨은바로이과정을그리고

들뢰즈는그과정을이야기하고싶은것처럼여겨진다.

노파심에서하는말이지만

이것은순전히나만의레고조립이다.

사실강의하는교수에게슬며시타전해보았지만

그녀는소멸에대한이야기를

절대해체와같은선상에놓아본적이없는것같았다.

나는베이컨의해체가

피동적인소멸에대한

능동적인행위의의미로방향을전환시킨것처럼여겨진다.

어차피되어져가는소멸을

스스로가나서서

능동적으로해체하겠다는….

감각이해체쪽에기울어져있다면

정신은소멸의손을잡는,

물론책에없는이야기라

그렇지만나는

베이컨이

그의어린시절엄마속옷을입고이쁜척하다가

아버지한테걸려서쫓겨나고..

어느냥반은그가아버지에게그런감정을느꼈노라고도했다.

오마이갓,

그러나군인출신의남자다운아버지는….후아,

하여간그는비정상적인상태의자기를변호하노라

아마도그는평생정상이뭔가를연구했을것이며

정형에대한,습관에대한,관성에대한,

통념에대한

그무수한일반적인것들에대해오류를수집했을것이며

증오를키웠을것이다.

그리고자신에게다가오는

매우실제적인감각….

,날선감각으로세상을볼때

속에있는무수한나..

그나안에있는수많은조각들을보며

고기..동물과별다름이없다고여기게되었을것이다.

그리하여그의독특한시선은이제까지와는전혀다른

낯선작품세계로그를들어가게했을것이다.

그가그린작픔을보며

그의그림속의입을보며

(그는공포보다는외침을그리고싶었다고했다)

사라져가는부위에의한공포를보며

나는그가

인간의

삶의

혹은세상모든존재의소멸에눈을떴을거라고여겨진다.

그리고그의그림의배경,형상의나머지를채우는

활기찬색이나면등을나타내는아플라는

그가이루지못하는어떤염원을담고있는것이아닐까,.

스스로되어지는어떤존재보다

무엇인가에의해되어지는,

존재,.

가령사회의구조랄지,조직이랄지

그런거대한것들에둘러싸여

절망만이가득할때

나란존재에게살아있는거라고는

그저겨우감각….형상,

비록고깃덩어리긴하지만…

그는아마그것을붙잡았을것같다.

어느화가가.

사귀던남자의결혼식장에서자신의팔을그어버린여인

미루와사랑을한다.

사랑이끝날무렵아프리카로가고

그녀를거기두고떠나오고

몇년후그녀가찾아오고

자기를그려달라고하고

자기가아니라며그림을나이프로찢고

어느날참다못한그가그녀를찌른다.

자수를하고돌아오니그녀는사라지고그림이한장있다.

그뒤로그가그린모든그림은그녀미루처럼변하게된다는

(아주멋진소설인데표현이없는스토리가이렇게황무하도다)

실제이렇게변하는그림이있다는것을

베이컨이알았더라면….

그러고보니

소설이그림에판정승한게아닌가?..

벨라스케스와베이컨의인노켄티우스10세

은근히볼수록베이컨그림매력적이다.

두그림이서로에게상승효과가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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