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게도뽕나무가제법있더군요.
파랗고그다음빨갛고그리고까맣게익어가는오디한알
입에무니그제야외할머니생각이나면서
길이조금시원해지는거였어요.
울외할머니옛날누에고치를키우셨거든요.
어쩌다가외갓집에서잠이라도자는양이면
누에들이뽕잎갉아먹는소리가제법크게들려오곤했어요.
그리고뭔가좀사방데가스멀거렸지요.
할머니는거침없이누에를만지시는데
전아무래도누에가벌레처럼징그러웠죠..
조금살짝할머니곁에서만져보면아주부드럽긴했는데
그래도얼른손을떼어내곤했죠.
옛날여의도이곳에서도양잠을했을까요?
그래서아직도뽕나무가이렇게자라고있는걸까요?
틀림없이그랬을것같아요.
갑자기머리에흰수건을쓴
무명옷입은여인들이바구니에뽕잎을따는정경이그려지더군요..
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