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워

선물은시간이라고생각한다.

선물준이의시간을선물이라고생각해도괜찮다.

작은선물일수록더그러하다.

돈많이준비싼선물은시간대신돈이많이들어가있어

별로시간이들어가있을틈이없다.

작은선물일수록

거기상대방의시간이포옥들어가있다는것,

생각해보라.부담스럽지않는선물을

마음가는이에게하려면뭐가필요할까,.

생각이다.

생각하는데필수불가결한시간이많이들어간다.

무엇인가를정했다하더라도

마음맞는것고르기가쉽지않을것이다.

나는아주아주오래전미국에서보내온자그마한소포를받았다.

열어보니내가좋아하는그림으로된달력과

종이마다아주예쁜그림이가득찬노트였다.

무엇인가를적기에는너무예뻐서아주오랫동안바라만보던노트였다.

책을읽고있는그림속여인이나와흡사할거라는

참한글씨체로적혀있는글귀도

시간과함께잊히지않는멋진선물이었다.

그러니까그녀는나보다한살더적은그녀는

내게그런선물을보내기전

자주나를생각했을것이다.

뭐가좋을까….

그러다가노트를떠올렸을것이고

다운타운으로노트를사러갔을것이다.

거기가서도아마내내나를생각하며여기저기물건을보며시간을보냈을것이다.

소포를보내러우체국을오며가면서도

그녀는나를생각했을것이다.

그녀P는늦은나이로미국에서공부를하고있던유학생이었고

지금은돌아와서대학에서아이들을가르치고있다.

매달한번씩북클럽에서우린만나는데

지난달일때문에내가결석을했다.

우린서로보고싶다고톡을했다.

맞어우리보자

같이점심을먹기로약속을하고

수업끝나는시간에맞춰내가그녀의학교로갔다.

장미의계절이시작되었다.

거품속에서아프로디테가태어날때거기함께했다는장미.

이즈음덩굴장미가한창이다.

수많은색깔의장미가있지만

가장장미다운것은진초록에빨간장미이다..

봄의막장과

여름의서장을

지독히도선명하게알려주는장미

특히덩굴장미의아름다움은

유별나게어느가지하나길게뻗어나있는….

거기드문드문장미피어나있는것이다.

아마도아프로디테를더욱아름답게보이게했을거품처럼

장미를아름답게해주는

공간..여백이있기때문이다.

그녀를찾아가는길목어디에서도그랬다.

담장에..

그것도커다란나무의그늘아래서피어나있는덩굴장미들

붉은벽돌곁에조화롭게피어나있었는데

그중의몇가지가길게솟아나나에게손짓했다.

정말?응정말,

바로차를세울수없어서골목으로들어가적당한데세우고

다시그아이에게로와함께조금있었다.

그런해찰뒤에만나는

그녀는

초록빨강의덩굴장미같은젊은아이들과함께있었다.

그러니그녀도함께싱그러워보였다.

.

우리는학교뒤에있는….

산이마치병풍처럼쳐진식당으로갔다.

초하의숲향기가푸욱끼쳐왔다.

아직은그다지덥지않는

그러나여름의기운을잔뜩담은바람

늦은점심시간

한가한식당에서

천천히밥을먹으며우리는

서로에게만할수있는극히내밀한이야기들..을했다.

힘든데너무힘들어서죽겠는데

그런일들이자신에게

깊은성찰을하게하더라.

그렇지우린그렇지

무슨일이생기면우선나를보잖아.

새로운일들이다가오니까

의외로거기에서또다른내가알지못했던내가보이는거야.

좋은에너지가있어서지.

그게선함이기도하고

아버지때문에내가당당한것같아.

자존감은아버지때문에생기는거구나

아부지가보고싶고….이제그것을알게되더라고..

오해를받을경우

일희일비할일이아니더라

남이무어라하든하나님앞에서책임이없으면그게다풀리더라.

사람의말이그렇게오래가질않아.

미국에서나를가르치시던교수님이오셨는데

그따뜻함과다정함….이사무쳤어.

인격이무언가..알아지더라고

우리도그렇게누구에게나다정하고따뜻하면좋을텐데….

그러니까

일상의대화가아닌

마음속심중의이야기

즉생각을나누는깊은대화가

자연스레하게되는것,

그게그녀와나의관계였다.

집에와서주고받은카톡.

녹음속에서좋아하는언니와

인생의농밀한부분을

여기저기맘놓고터치할수있어서좋았어(그녀)

마음맞고이야기통하는,

내밀한이야기와주제를같이이공감할수있는,

그대같은벗이있어한량없이좋음()…

돌아오다가다시그장미들을만났는데

,그노래제목이생각났다.

꽃보다아름다워.

사람이….

꽃잎한장이수면에떨어져

작은파문이일고있다

파문이물별을만들고있다

꽃잎이없다면

파문이없다면

아름다운물별을볼수없을것이다

꽃잎한장받는일은

가슴에물별이뜨는일

꽃잎한장주세요//공광규//꽃잎한장

12 Comments

  1. 데레사

    2014년 5월 30일 at 4:34 오전

    사람이꽃보다아름답고말고요.
    그러면서도때때로어느경우에는아니다라는생각이들때도
    있거든요.
    그건사람으로서해야할일을외면했을때이지요.

    장미가아직도한창입니다.
    아파트단지에도만발했고거리의담벽에도만발했습니다.
    아름다운주말,잘보내세요.   

  2. Anne

    2014년 5월 30일 at 6:41 오전

    항상느끼는것.

    푸나무님의’flightofidea’가감탄스럽습니다.
    무궁하게꼬리를무는이야기를듣다보면
    그’마력’에푹빠지게되는군요.
    부럽고…질투도나고…ㅎㅎㅎ
    제가젤좋아하는꽃이장미였거든요.
    누르스름한크림색커다란정원장미가
    제가옛날지내던곳의정원에있었는데
    그우아하고화려한향기는이루말할수없는행복감을줬어요.
    ‘그아이’가아닌’그녀’는잊지못하는첫사랑같은아련함을줍니다.
    지금도…

    이거너무감상적인데ㅋㅋ   

  3. 산성

    2014년 5월 30일 at 7:42 오전

    제일좋은선물은
    좋아하는이가좋아하는이를생각해주는시간
    그렇게서로…면가장좋은선물.

    꽃잎한장받는일은
    가슴에물별이뜨는일…그렇게파문!

    아참좋으네요.노래도..

       

  4. 선화

    2014년 5월 30일 at 11:54 오전

    두분이연애하는것같은느낌…ㅎㅎ

    인생의농밀한부분을여기저기함께터치할수있어좋았어..

    부럽습니다푸나무님!!
    예쁜사랑쭈욱이어가시길요~~^^   

  5. Marie

    2014년 5월 30일 at 12:20 오후

    여름이밀고온것같은시간에
    빨간장미와
    모든것을식혀주는흰눈의나부낌..
    나도알아..싶은마음의이야기..   

  6. 푸나무

    2014년 5월 31일 at 1:15 오전

    데레사님.
    호수공원에도아마잔뜩장미피어났을거에요.
    내일별일없다면
    해저물무렵
    울엄마전동휠체어싫고
    엄마랑나가보려구해요.
    저물어가는광선에사진찍고
    꽃좋아하시는울엄마에게꽃도보여드리고…
    아저보담더빨리걸으실수도있어요.
    전동휠체어가엄청속도가좋거든요..ㅎㅎ
       

  7. 푸나무

    2014년 5월 31일 at 1:19 오전

    앤님.
    그리멋진곳여행다녀오셔서….
    제가부럽던걸요.
    ㅋㅋ

    제해찰이좀정신없으실때가있죠?
    정통글이아닌블로그글질재미가
    글을쓰면서도
    글에억매이지않아도된다는
    자유로움이죠.

    감상은습기이기도한데
    요즈음봄장마가좀거센것같으니
    괜찮으시죠,
    그리고
    이젠피부도건조해져가니…
    감상이라는
    습기…를일부러라도불러와벗해야하지않을까요?

       

  8. 푸나무

    2014년 5월 31일 at 1:22 오전

    산성님
    딩동댕….네에아주잘맞추셧어요.
    그럼요.
    그렇게생각하는것처럼
    좋은선물어디있겟어요.

    지금저는산성님생각하면서이글쓰니니
    선물이죠?
    받으시오…
    게어디시요?
    ㅎㅎ
    좋은주말보내셔요.꼭^^*   

  9. 푸나무

    2014년 5월 31일 at 1:26 오전

    선화님
    그친구가그이야기햇어요.
    미국에서교수하는
    아주오래된남자친구가와서보자고해서
    조금망서렸더니옆사람이그러더래요/

    남자여자합해서
    100살이넘으면
    남녀관계가아니라인간관게가된다구요.

    그남자친구에게그말을했더니
    그러면69살과31살이만나면어떻게되지?하더래요.

    하하호호한참웃었죠.
    이젠누구를만나도
    인간관계죠.
    서글프기도하고
    자유롭기도한….

    쟈니케시님블록에
    화가강요배가한말

    .폭풍칠때,

    바람불때,

    어스름할때가제주도라고….

    넘멋지지않아요?

       

  10. 푸나무

    2014년 5월 31일 at 1:32 오전

    마리님
    나도알아….싶은마음의이야기라는
    표현이
    제맘에쏙들어오는데요.

    아오늘오월가고
    이제유월오네요.

    푸르른열매처럼
    유월
    살고싶은데….

    마리님도그러실거에요.
    같이?
    해볼까요?
    고맙습니다.ㅎ   

  11. 선화

    2014년 5월 31일 at 3:24 오전

    푸나무님!

    아마도..제가제주에직접살면서격지않았다면

    폭풍칠때..

    바람불때..가멋지다생각했을겁니다

    그러나..살아보니….

    태풍&바람이와서폭풍이칠때는태어나첨겪는폭풍이
    3~5일불어대면공포에가깝지요~ㅎㅎ

    그러나어스름할즈음..저녁놀이질때의제주는황홀합니다
    외출후..고때집에들어갈땐첨엔한참을차안에있다갔는데
    이젠부지런히???집으로달립니다

    뭐든…늘상접하니무뎌진다는~~ㅎㅎㅎ   

  12. 푸나무

    2014년 5월 31일 at 2:35 오후

    늘상접하면무뎌진다는…
    공감합니다.
    이즈음엔새로생긴식당만찾아다니게되더군요.
    아거기괜찮데…
    두번정도가면
    싫증나죠.
    아주드물게오래된청국장집같은경우만제외하구요.

    아그럼우리도약간냄새나는
    오래된청국장이되어사쓸랑가말이죠….

    선화님은그래도
    나는비오는날파도치는날
    제주바닷가…가아주잘보이는찻집에서
    커피한잔에대한로망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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