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버린 등롱 ㅡ백합나무 꽃

나무가겁없이자란다.

겁없이자라서하늘로가겠다한다.

하지만하늘에가서무얼한다

갑자기허탈해진다.

일요일도없는

하늘에가서무얼한다

나무는

그지점에서방황하기시작한다.//하늘로가려던나무//이생진

등롱은

참으로아름다운단어다.

뭔가아련하고아득한느낌,.

어둡고깜깜하고흐린삶속에서

자그마한등롱하나만나고싶다.

아주어릴때

어느성탄절

주름진종이로만든등롱하나들고

찬송하는사람들을따라다녔다.

칠흙같이어둡고깊은밤.

그작은등롱은

겨우

등을든사람의

팔조금손조금다리조금..땅조금만을

겨우겨우겨우

보이게했을뿐이었다.

그러나그렇게환하다니……

온세상의불빛을합한것처럼

우리를이끌어주었다.

,

이야기로만듣던

별빛만을보고예수님을찾아온

동방의박사들을느꼈던가……

안심과두려움없는세상처럼여겼던가.

밤이없는시대다

그래서등롱이사라져버렸다..

슬프게도환한밤속에서

우리는등롱을잃어버린것이다.

자그마하게움직거리고

속삭임처럼움직이는등롱

언제나조금씩흔들려서

마치살아있는것처럼여겨지던

등롱

은은한불빛,

나와너만의아주작은불빛,

서로를조심스레바라보게하고느끼게하는등롱

백합나무는성장속도가빨라

일제시대신작로

(세상에신작로라는이단어도오래되니기억과향수라는미려한색들이슬슬물들어간다.)

주변에가로수로심었다.

얼핏보면플라타너스처럼보이나

크고시원스런이파리가훨씬더멋지다.

이나무는오월하순과유월사이에꽃이피어난다.

키가커서그리고무성한잎위로

살짝솟구치듯피어나서

나무에관심이없거나

눈앞만을보고살아가는사람에게는절대보이지않는꽃이다.

그러니또매우의미와가치를불러일으키는꽃이기도하다.

생김새가튤립처럼생겨서튤립나무라고도불린다.

그러나땅에붙어서피어나는

화려한빛깔의튤립과는비교할수도없는품위를지녔다.

얼핏생각해보면

나무꽃치고는

더군다나그렇게하늘을향하여무조건자라나는나무라

어떻게이런섬세하고화려한꽃이?

할수도있다.

혹시그래서저렇게나무이파리위에숨어서

자신과하늘만알게….

피어나는지도모른다.

어둠이사라진시대

그리하여등롱이사라진시대

백합나무위에서피어나는꽃은

사라져버린

..

등롱이다.

꿀풀

낙상홍열매…..정말이뻤다….얼마나촘촘한지…

산딸나무

히어리열매….첨봤다.

18 Comments

  1. mutter

    2014년 5월 31일 at 3:03 오전

    아하!저게산딸나무고.백합나무는처음보는거네요.
    백합나무는어디서본거예요.
    내눈에는안보이던데…
    산딸나무는가끔보았어요.   

  2. 데레사

    2014년 5월 31일 at 3:09 오전

    히어리,열매가열리는군요.
    큰나무들에피는꽃들도아주예쁩니다.
    봤는지못봤는지기억에없어서이제부터라로산에가면
    유심히볼려고합니다.   

  3. 순이

    2014년 5월 31일 at 3:55 오전

    하얀별같이생긴꽃나무가산딸나무네요.
    이름은몰랐는데요즘호수공원에많이피어있어요.
    나도등롱은못본듯해요.
    백합나무한번보고싶네요.
       

  4. 참나무.

    2014년 5월 31일 at 5:15 오전

    어?튜립나문데?
    열심히찾아봤어요
    백합나무라하는건몰랐는데…덕분에
    요즘서울숲에도한창이랍니다

    과명:목련과
    학명&외국명:LiriodendrontulipiferaL.
    (영)TulipTree,YellowPoplar,TulipPoplar,Whitewood
    (일)ハンテンボク(漢)百合木(이명)백합나무,목백합,튜립나무,

    (순이님산딸나무를모르셨구나…
    열매가산딸기처럼생겨서그런이름이붙었고요
    하얀흰꽃잎이사실은잎이랍니다-크로스형태라예수님꽃이라고도한다지요
    믿음신실하신순이님은알아두셔야지요..^^*)
       

  5. 푸나무

    2014년 5월 31일 at 2:41 오후

    무터님백합나무는튤립나무라고도하는데
    프라타너스비슷해요.
    음키가가커서
    혹시가로수나숲에서마낫다하더라도
    높이있어서못보셨을가능성이있지요.

    아..나는언제캐나다가보나….
    로키산에가서로키의봄을부르나..ㅎㅎ.   

  6. 푸나무

    2014년 5월 31일 at 2:42 오후

    네데레사님
    저두히어리열매는첨봤어요.꽃은..이른봄에피지요.
    멸종위기식물이라
    아주흔하지는않은것같아요.
    저두서울대수목원
    한택수목원이런데서나겨우봤거든요.
    그냥모르셔두괜찮아요.
    괜히기억하려면머리아프실까봐..ㅎ
    다른것많이많이아시잖아요.
       

  7. 푸나무

    2014년 5월 31일 at 2:45 오후

    그냥순이언니는약이름이나
    많이외우고계셔요.
    거기다꽃이름까지기억하려면
    머리에쥐나죠.
    전든게하두없어서
    꽃이름이나
    나무이름이나
    담으면조금무게가나갈까봐..ㅋㅋ.

    전약이름하나도모르는데요.ㅎㅎ
    등롱은…
    이미사라진등이죠.
    청사초롱도등롱이라할수있구요.   

  8. 푸나무

    2014년 5월 31일 at 2:54 오후

    이나무가잘자라고목질도비교적좋아서
    앞으로많이심겟다는구상을어디선가읽은적있는데
    맞아요꽃처럼보이는흰잎이헛꽃이죠.
    볼품이없어서
    꽃나비가안올까봐
    저렇게화려하게헛꽃을만드는거예요.

    ㅋㅋ
    문득
    박원순후보부인…생각이나네요.ㅋㅋ
    표좀깍아먹었을것같아요.
    아니왠지정몽준부인은해도될것같은데
    박원순…부인은안해야될것같은게…
    이것도심한편견이겟죠?

    헛꽃이야…치열한삶의의지가분명한데,,,

    그것안해도엄청미인이던데…   

  9. 소리울

    2014년 6월 1일 at 3:26 오전

    등롱은아마도들고다니는등이었을것같지요?
    이도령이춘향이보러비밀스럽게갈때..
    그런데그렇게생긴꽃이있단말이예요?
    저백합나무가그렇다구요?
    산막이길에서온갖나무다보았고식물학자까지동원해갔는데
    저백합나무는충청북도에는없나요?
    나무이름욀려면힘들어요.
    그냥내게로와서꽃이되었다내가그의이름을붙여주었을때.
    내가붙여주면안될까요?   

  10. 士雄

    2014년 6월 1일 at 8:19 오전

    막대사탕하나물고들롱이야기잘읽었습니다.
    그래도어느날갑자기등롱이필요할때가올지도모르지요.ㅎㅎ
    그래서늘마음속에등롱하나씩준비하는게좋겠다는생각을했습니다.   

  11. 산성

    2014년 6월 2일 at 12:58 오전

    저도목아프게올려다보며등롱을찍고싶었는데
    돌아와서살펴보니압화처럼납작한…
    언젠가도등롱!하셨지요?
    그단어를특별히좋아하시는갑다..했어요.
    누구라도마음끌리는단어이긴하지만.

    시아래첫번째꽃,
    너무이쁜데살짝눌린것같다요.
    누구,빛나던얼굴처럼…?

    기쁘게잘지내소서..

       

  12. 디오스

    2014년 6월 2일 at 4:36 오후

    예.TulipTree.그꽃을보기는어렵지요.우리키보다높은곳에서피니까.
    등롱.흐리지요만..우리가필요로하는건아주작은불빛이죠.암흑을
    조금만지울수있는..그러나그기억은얼마나밝은가요!

    하나밖에없는창(窓)을바라/들여다보며불빛하나기다립니다.

    사람을miss하는데는얼굴도실체도필요없나보죠?
    말없이오래지내도..
    푸님miss합니다.^^무더울거래요.건강조심하시구요..

    근데,참이상합니다.지웠다다시쓰는거..살아나질못해요,나보기에..
    다시는지웠다다시쓰는거..안해야겠네요.ㅎㅎ   

  13. 푸나무

    2014년 6월 2일 at 8:51 오후

    소리울님
    저두작년엔가
    산막이옛길…그자연스러운흐름에
    젖었다온적이있습니다.

    선명하게표현은못하지만뭔가
    그길만의정취가그득하더군요.

    아마도식물학자까지있었는데
    이꽃을못보신거라면
    아마꽃철이아니었을까싶기두하구요.
    혹은정말없었을지도모르죠.

    꽃철이고이꽃이피어있었다면
    그식물학자
    저등롱을스쳐지나가지는않았을것같아요.
    비오시는이른아침이어요   

  14. 푸나무

    2014년 6월 2일 at 9:03 오후

    맞습니다사웅님.
    우리는어느때갑자기
    등롱이필요할때가있을지도몰라요.
    밤이밤다워질때
    혹은낮인데도
    환한데요
    나만어둡고슬플때
    나만의등롱을찾게되겠지요.

    막대사탕이라….   

  15. 푸나무

    2014년 6월 2일 at 9:19 오후

    산성님
    저두저사진들한가닥내려앉은가지라서..
    아주황감해하며셔터를눌러댔습니다.
    새벽에내리는빗소리가
    제법나즉하고그윽합니다.
    으슴프레한새벽기운속에내리는비…
    아마도구름때문에아침이더디온듯합니다.

    성하전,
    오란비전
    나즉하고그윽하게내리는마지막비일듯도하구요.
    비오시는날…
    머하실거에요.
    전언니문병하러…광주에가야합니다.
    오고가고
    하루가가겟지요.
    차창으로는무수한풍경들이스쳐지나갈것이고
    ….   

  16. 푸나무

    2014년 6월 2일 at 9:39 오후

    하나밖에없는창(窓)을바라/들여다보며불빛하나기다립니다.

    디오스님
    나의등롱을
    나만의등롱을보신듯합니다.ㅎ

    이젠볼티모어에도봄오고여름오겠지요.
    그래서눈쓸기는안하실것이고
    종이컵속에담았다가
    다시땅으로옮기셨던
    제비꽃도이젠지갈길로갔겠네요.
    그렇게모두다스러져가는거겠지요.

    새벽이좀울하긴하죠.
    하루중가장울한시간이기도해요.
    깊은밤과아침의경계선사이에
    있을때를조심해야해요.
    아주미묘한때거든요.
    글두조심해야하구요.
    글이저혼자살아가는생물처럼
    움직일때가있다니까요.

    miss하신다니
    혹은해주신다니.
    제가호아킨피닉스의
    her가된듯합니다.ㅎ

    하긴우리는이미사이버세계에잇으니까요.
    글두느낌도
    혹은증오나사랑조차도
    보이지않는것들이보이지않는바람처럼얼마나우리를
    지맘대로하나요.
    좋은시간지어가세요.   

  17. 디오스

    2014년 6월 4일 at 1:09 오전

    마지막황제부의도끝에가선행인3정도로처리되죠.
    그러나
    하나뿐인창(窓)에서는주인공이떠나지않습니다.
    행인2,행인3의자리란없는것같습니다.
    스러져가도주인공으로fadeaway..
    However,주역은잘안죽는거아녜요?   

  18. 푸나무

    2014년 6월 6일 at 2:13 오전

    주연아닌사람이이세상에어디있겠습니까.
    주역은주연이신거죠?ㅋ
    영어는안틀리셔도한글은가끔?ㅎㅎ

    근데디오스님
    글이제겐늘어려워요.
    하나뿐인창의주인공은누구인가…
    스러져가도주인공이라면…괜찮은건가…

    섬세하신필력과는다른
    혹은보이시는성품과는다른
    너…..죽을때나쳐다보지말아라…는
    음..음,,,좀무섭구요.

    글의말미
    따라쟁이하신
    다…요와
    치,는,
    엄청귀엽구요.

    혹독한서사와
    황홀한서정의간극같아요.ㅎ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