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오베르 교회와 시 하나
BY 푸나무 ON 6. 2, 2014
부풀린어깨에가끔씩포효소리제법크지만,
낮잠과하품으로하루를때우는,허세의갈기무성한수사자말고
해만넘어가면약한먹잇감찾아눈에쌍심지돋우는,
뱃속까지시커먼,욕망의윤기잘잘흐르는음흉한늑대말고
훔친것도좋아,높은놈먹다버린것도좋아,
패거리로몰려다니길즐겨하는,웃음도비열한하이에나말고
수천권뜯어먹은지성인척턱수염도도하게으스대지만,
강자앞에선아첨의목소리로선한초식동물인척하는,이중인격비굴한염소도말고
아무데서나혀빼고군침흘려대며,
할소리안할소리쓸데없이짖어대거나아무나물어뜯는,
날카로운야성의송곳니는유전자에서사라져버린지오래인,잡개는더욱말고
높은하늘향해
한자세로한몸꼿꼿이세운
한향기한품위로천지를채운
저키큰금강송같은
식물성남자하나찾습니다
평생배필로삼아
생을다해자취도없이사라져그몸이룬탄소원자소멸할때까지
한마음으로사랑하겠습니다
연락주시면후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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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신문에서이시를읽다웃었어요.
스토리가재미있잖아요.
늑대에서지나가버린누군가를
하이에나에서지금의누군가를연상해보는재미도좋았구요.
하여간맞아맞아,공감하다가…
근데수사자랑늑대랑하이에나염소잡개가싫어하겠어요.
입가득내밀며,울퉁불퉁한소리로
타고난걸그렇게태어났는데난들어쩌라고,….
거기다가…
식물성남자요.
뭐저두애인삼은나무여럿이긴하지만
저야뭐
근육질만으로그리고잘생긴모습만으로
그러니오로지외피만으로애인삼은거지만
금강송..같은한자세한몸이긴하죠.
하지만
과연한향기한품위로천지를…
천지야가능하죠.어차피
그천지를어떻게생각하느냐에따라서다르니…
하지만그향기와품위….가과연도저한가..는
생각해봐야한다는거죠.
양수인소나무는박한땅에서뿌리는잘내려요…
그러나활엽수들..특히도토리상수리나무들약간깡패기질이있거든요.
그것들과는아예싸움을하지않아요.
너랑싸우기싫어..
소나무들점점산위로올라가다가
낙랑장송되다가….
사라지곤하죠.
저잣거리에서안달복달사느니…시쳇말로도망가는거예요.
그런식물성특히양수인금강송..평생배필로삼아사랑하려면.
하하,
자취도없이사라질거라는것을시인은안거죠.
그래도
만나면연락드리겠습니다.
후사꼭해주세요.
……
유월의숲은정중동입니다.
꽃의기억은벌써희미해졌고
어린순은자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