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미술 애호가의 방

어느미술애호가의방 저자 조르주페렉(GeorgesPerec) 출판사 문학동네(2012년01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아리스티드마욜<,퓌비드샤반의가난한어부>

국립박물관에서열리는오르세젼은비교적짜임새있게기획된전시였다.

유명한작가들의작품도많았고

작품을돋보이게하는전시의도와연출이소략한듯,정리되어보였다.

기억하기좋은연기(?)였다고나할까,

작년에덕수궁미술관에서열린고갱의수많은그림들에서

못느꼈던고갱의어떤정수가퐁타방의정경에서다가왔고

자신이그린부채와만든도자기를오브제로사용한정물도좋았다.

실제로나비파에게강렬한영향을주었다는

퓌비드샤반의가난한어부는왕림하시지않았지만

아리스티드마욜이그린

퓌비드샤반의가난한어부를볼수있었고

조르쥐쇠라가그린

퓌비드샤반의가난한어부가있는풍경도보았다.

도록의설명에는

마욜의그림이

시간을초월한듯한풍경억제된감정표현

움직임부재등샤반의작품그대로라고했다.

실제나는마욜의그림과쉬라의그림앞에서

퓌비드샤반의그림을상상해보았다.

얼마나좋으면작가가작가의작품을재현하거나

혹은자신의작품속에그의작품을넣을수있을까,

쇠라가그린사뱐의어부는

마욜의그림처럼정교하지않고

거의흐릿한형체만남은액자로

혹은그리다만화폭처럼

그림속에담겨있다.

그리고다시중첩된바다가뒤로펼쳐지는데.

실제의풍경혹은그림에중점을두기보다는

쇠라는

오히려자신이그린그림을

샤반의그림속주제로용해시키는것처럼읽혀졌다.

마욜의가난한어부는

조그마한그것도비어있어두운색깔의배만으로도

상황을짐작하게한다.

조금도가만있지못하는아이들의천성대로

아이들은움직이고있지만

오히려그움직이는모습이묘한정적을드러내고있다.

거기다가단순하게처리된녹색의바다조차

마치생명이없는것처럼

깊은침묵이드리워져있다.

.

손을모으고눈을감고서있는어부는

설핏기도하는자세처럼보이기도하지만

기도할힘조차없는….절망가운데에빠져있다.,

차마아이들을바라볼수없다는듯,

뒤돌아서있다.

아이들조차보기힘들다면

다른세상이야말해무엇할까

바다를향하여나가서고기를잡아야할텐데

배는묶여있고

바닷물에비친배의그림자는

나가봐야소용없다는듯,

가느다란배의끈보다더완강하게

배와어부를붙잡고있다.

시간을초월한것이아니라

내겐그렇게다가왔다.

작가는정지된시간을그렸을거라고

저생명력넘치는아이들을두고

죽지도살지도못하는가난속에서

어부가꿈꾸는것은….

저비겁하고연약한자태처럼뒤돌아선것처럼보지않게되는것,

그대로얼음땡~하는것,

그림속그림이내게

특별하게여겨진것은

물론그림들이지닌스토리때문이기도했지만

그즈음읽었던

조르주페렉의

<어느미술애호가의방>때문이기도했다.

기발하고천재적인작가페렉의

글로그림을약탈하는글쓰기가펼쳐진글이다.

헤르만라프케라는양조업자가

어느그림앞에서독특한경험을하게된다..

그는돈을많이벌어서그림을컬랙션하기시작한다.

미국과유럽의수많은유명작가들의그림들….

하인리히퀴르츠라는작가가

헤르만라프케의초상화를그린다.

그런데그초상화속에

그가평생을걸려모은작품들이그려진다.

그리고다시그림속그림에서그림이복제되고

다시또복제되고

극도의사실화로그려진

그림속작품을보기위하여

엄청나게돋보기가팔리게된다.

치밀한전개못지않게

엄청난반전이있는작품….

작품에대한고급한표현을

그는시답잖다는듯평범하게그려내는데

그림을즐겨보는나같은사람에게는

그런대목도엄청매력적이다.

소설의벼리와는

썩그리부합되지는않지만

하여간글과그림

천재들의작품이

합종연횡하더라는것,

내안에서…

그림을읽으며소설을기억하고

기억되는소설속에서

그림에대한느낌이증폭되더라는것…

(감정이증폭될때를조심해야하긴하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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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 Hansa

    2014년 6월 9일 at 1:13 오전

    저는페렉의다른책을가지고있습니다만,
    페렉의글쓰기가범상치않지요.

       

  2. 참나무.

    2014년 6월 9일 at 2:17 오전

    푸님필력으로도그림을약탈하실만합니다.

    이제는끝나버린일민미술관에서본다큐한편
    저가난한어부가딱생각났었는데..
    한마디소리없이자막만보이던

    몰입해서보느라60여분이지난줄도몰랐거든요
    한국영상자료원에서도했다는데아마정보를미리알았더라면
    그곳에서봤어도좋았겠다…했고요…

    못다한말또있지요…
    제컴이말썽을부리네요자꾸만…;;
       

  3. 푸나무

    2014년 6월 9일 at 1:15 오후

    한사님
    페렉의
    어떤책이있으신가궁금한데요.
    다음주에는페렉의책몇권을연이어읽어보려구합니다.
    .
    다음주엔페렉
    그다음주엔쿳시..
    요즈음엔한사람필이꽃히면드립다..
    공격적인가요?하하.

    페렉은
    아이디어가빤짝이는사람같아요.
    깊이를겸한재능…   

  4. 푸나무

    2014년 6월 9일 at 1:17 오후

    ㅋㅋ
    참나무님이너무거하신칭찬을….
    그래도캄사합니다.
    무슨다큐인데요…
    생각해내세욤.
    그래서숙제하게…ㅎ

    저지금참나무님한테비밀글쓰러가요.
    술래님….ㅋㅋ
       

  5. J cash

    2014년 6월 9일 at 3:01 오후

    그림을눈으로볼줄만알지,
    읽을줄은잘모르는…
    읽어도겉핥기로읽는소생은평소에
    ‘샤반의가난한어부’가왜그렇게유명한그림인지…
    이해를못했는데
    이번오르세展에서도
    마욜과쇠라의그림앞에한참을서있었지만
    역시결론은…잘모르겠다는것…
    오히려이번전시회의
    에밀프리앙의그림’그림자’처럼
    …아불륜을저지른남자가아내에게
    한번만봐달라고애원하는그림이구나하고
    쉽게해석이되는그림이
    더마음에다가왔습니다
    역시
    감상하는사람의수준의차이..겠지요?하하

    25000원주고산도록의해설은
    더더욱어렵고애매하게써놔서
    소생을더갈팡질팡하게만들더군요
    ‘그림자’를해설한글에서는…
    "모델의있는그대로의모습을존중하려고
    선을일그러지지않게처리했다
    이작품을보는관객으로하여금
    어떤상황일지를짐작하거나
    섣불리넘겨짚지않도록하고있다…"라고써있어요
    극사실적으로정교하게그린그림에서
    선을일그러지지않게처리했다는무슨말이고
    쉽게스토리가연상되서아..나도제법그림을’읽으면서’
    감상할줄아는구나했는데
    ‘섯불리넘겨짚지않도록하고있다’는무슨말인지….

    하하
    남의집에서주제와벗어나게
    무슨말을이렇게장황하게하는것인지…
    ‘감정이증폭될때를조심해야되는데..’ㅎㅎ
    죄송합니다…

    소생이

    샤반의이그림이
    ‘근대회화의신호탄’이되었는지를알게될때…가
    그림에대해푸..와얘기할수준의상대가
    되는것이겠지요..?

       

  6. 푸나무

    2014년 6월 9일 at 3:08 오후

    오르세전에서가장강렬한작품은?
    물으신다면
    르동…의감은눈이었어요.
    정말아주독특한초상화아닌가요.

    저두도록에보니ㅎㅎ
    르동이
    미켈란젤로의죽어가는노예를보고
    "그의감은눈속에는고도의지적인움직임이있다"고했어요.
    여기까지는충분히이해가되는데

    "그의이마위로스쳐지나가는근심가득한꿈이
    감동적이고도강력한세계로우리의꿈을인도한다"

    번역탓인가…
    하다가…ㅎ
    어젯밤처럼
    제이님
    명품블로그에
    장난비슷하게
    마치확실한추론처럼

    르동이
    미켈란젤로의작품을보면서
    자신있게그의이마위로스쳐지나가는꿈을읽듯이
    ㅋㅋ
    읽어봤지요.머.

    그래도이번도록맘에들지요..
    제법읽을거리도있고…
    꼭잘써야읽을거리가있나요..

    그림자…에서처럼…
    이상한이야기가나오니

    금방사용하시고
    잼있잖아요.ㅎㅎ

    하여간
    오르세를한손에두고
    슬슬넘기는재미가솔찬해서
    아직책상에두고잇어요.

    눈아플때머리아플때
    눈도쉬어주고머리도쉬어주는
    타이레놀도록,ㅋㅋ

    근데모두그레이스화되어가는거같아요.ㅎㅎ   

  7. 벤조

    2014년 6월 9일 at 3:10 오후

    여기선저런책도,전시회도볼수없으니…
    댓글을달기도뭐하고…돋보기나찾아야겠어요.
       

  8. 푸나무

    2014년 6월 9일 at 3:20 오후

    하하벤조님
    정말벤조님처럼생활에서나오는
    상큼하고재미있는포스팅을해야하는데
    그래야댓글도달고할텐데
    제가보성촌사람이라..
    글은진지하게…
    아니다조금척하게???
    쓰는지도몰라요
    .
    근데실제는정말촌사람이라
    만나면.대하기가
    아주편하실텐데..
    두번만나면
    저보고다촌스럽다고하거든요.ㅎㅎ

    전돋보기가귀찮아서다촛점안경쓴답니다.   

  9. 조르바

    2014년 6월 10일 at 3:50 오전

    와포스팅도심상치않은데
    댓글도답글도심상치않구요
    멋지십니다…정말…^^

    오르세전다녀와야지…필히,,
    지난연휴에다녀올라했는데게으름에졌어요…ㅎ   

  10. Hansa

    2014년 6월 10일 at 7:17 오전

    제가읽은페렉의책은,
    <사물들>이랍니다.

       

  11. 푸나무

    2014년 6월 10일 at 3:20 오후

    조르바님댓글이심상찮은데요.ㅎㅎ

    비가와서
    잠을자기가싫으네요.
    책읽다블로그보다음악듣다…..   

  12. 푸나무

    2014년 6월 10일 at 3:22 오후

    한사님내일도서관에가서
    있으면빌려봐야겠네요.
    내일은그림책보러도서관에꼭가야해요.
    아저동화
    그것도그림책엄청좋아하거든요.ㅋㅋ   

  13. trio

    2014년 6월 12일 at 2:48 오전

    프랑크푸르트에서는어느뮤지엄에서"1900Montmartre"특별전을하고있는데
    얼마나사람들이많은지…독일인들도빠리몽마르트의1900년에관심이많더니
    빠리어느궁전에서는"1900Paris"라는타이틀로비슷하지만다른전시회를하더군요.
    뮤지엄이름과궁전이름은나중에포스팅할때제대로알려드릴께요.
    지금외우고있지못해요.ㅋㅋ잘지내셨지요?
       

  14. 푸나무

    2014년 6월 13일 at 3:19 오전

    사진에눈이번쩍하던걸요.
    아이고긴여행즐거우시고
    물론힘도드셨을것이고

    저야앉아서편하게여행하죠.ㅎㅎ
    기대합미당.
    아참쟈니케시님댁에멜라니님께서등장하셨던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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