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살구 노랗게 익어간다
BY 푸나무 ON 6. 16, 2014
어제오후딸내미랑예당에갔다.
지젤을보러,
대학일학년때만들어놓은운전면허증을요즈음에서야시연중인데
친구들과춘천도가고여기저기틈만나면몰고다니더니
이젠제법운전대앉은모습이안정적이다.
엄마랑갤러리가고콘서트가는친구들없다고한다.
그래서자기는효녀라고…
그런가..생각하는데
지금엄마는원조교제중이라고한다.
아주아주젊은이와.그리고그젊은이가표도사고
차로모셔가고모셔오는,
팔짱도이렇게다정하게끼어주는,
이런환상적인원조교제가어디있겠냐는것이다.
가끔우리딸래미은근웃긴다.
엄마가매력이있나부지…나도질수없다.ㅎ
엄마가매력이없는것은아니지만젊은이한테까지는아니란다.
내친김에오붓한차안에서퉁박도했다.
너요즈음너무친구만나는데정신이팔려있는것아니니
사서가되어가지고책도안읽고말이지그러다정말너텅비겠다.
아무리늙은엄마보다야좀더읽어야하지않겠니.
다섯신줄알고갔는데
오페라당로비가한산하다..
다섯시가아니라일곱시다.
두시간을어찌보낸다
딸내미가방방뛴다.왜이런착각을했는지모르겠다며.
뭘그러냐겨우두시간인데
야아울엄마대단하시다.
뭐가.
자기라면엄마한테난리를쳣을거라며…
알긴안다….
그러나이나이들어봐라두시간…금방보낼수있다.
더군다나엄마핸드백에는쿳시의얄따란책한권얌전히들어있으니
커피한잔마시며책보고있으면그깟두시간은눈깜박할새다.
아엄마우리쿠사마야요이보자..
그래그래좋다.브라보….엄마도보고싶었는데….아주잘됐다.
햇살이따겁다.
음비타민디가몸안에들이차는군,
한가람미술관유리창에색색의물방울무늬가가득하다.
밖보다안에서밖을내다보니더이쁘다.
언제나창안에서보는창밖이매혹적인게참신기하다.
속하지않는
벗어난세상이라선가
혹시그래서
창밖은스쳐지나간젊음같은것인가…
하얀색바탕에검은색물방울무늬가그려진원피스ㅡ
입고나가면이쁘다고했는데…..
삼십여년도지난옷이생각난다.
그것도아주선명하게,
근데왜이옷을아직도담고있는거니?
내가원하는정보들은깊이도숨겨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