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삼천계곡 사모바위 응봉을 걸으며
BY 푸나무 ON 6. 18, 2014
그림을읽는다는것은매우독단적인혹은개성적인일이다.
물론기본적인룰이야있고말고,
하지만그것은현대미술로올수록
그림이혹은작품이
(그런데그림과작품의상관관계는어떻게되나
나무와숲같은관계인가?)
자유로워지듯이
룰역시점점와해되어그림을읽는법은마치강하구처럼범람한다.
그림만그러는게아니라글도마찬가지다
시야원래생략과여백이많아
회칠하기에좋은터긴하나
시보다리얼리티요소가많은산문소설도마찬가지다.
그제오후내내쿳시의<추락disgrace>을읽었는데
책의말미에역자ㅡ대학교수이며문학평론가이기도해선지
군더더기없는문장과매끄러운번역이읽기에좋았다ㅡ
의글에대한총론과해석이
내생각과다르더라는것,
어제아주오랜만에북한산을갔다.
삼천계곡으로오르기시작했다.
너무많이다녔던곳이라싫증이났었는데
웬걸…계곡물소리가들리기시작하자가슴이설렌다.
풀이다옥한산길
산길은좁을수록매력적이니
넓은집넓은길을탐하는것이맞는지
산길을걸을때는깊이생각해봐야한다.
물은맑고청랑하다.
세상에푸르기조차하다.
돌에땅에나무에부딪히며자신들이되어흐르는소리들…은
나를내몸과정신을소쇄시키는듯하다.
내아무리여의도샛강,
그흐리고더러운물에서
생명을느끼며너그럽고아름다운물이라여겼다고한들
이맑음이주는고귀함에견줄수가있으랴….
꽃이없는나무들은깊은명상에잠겨있다.
일년내내살아야할모든에너지를몸안에비축하는시간이아닐까.
그러니까가나무의에너지는꼭물질이아니라는뜻도된다.
몸을풍성하게할수있는시간에
그들은일년을버티어낼변함없이견뎌낼
이별이든지차가운추위든지눈에게도…
기다림도견디기힘든종류이리라…
호오가선명할수록
호오를나타낼수록
가볍다는이야기도되겠다.
여전히산은저절로그대론데지혼자좋았다싫었다애인삼았다가싫증냈다가.
아니젊을때는그런맛도있어야지.
싱싱할때술에술탄듯물에물탄듯,그게무슨싱싱한겐가
그러나나이들었으니이제금
물에물탄듯술에슬탄듯….
고요라고해도좋고평정이라해도된다.
추락을번역한이는주인공인대학교수의
우연히만나젊은학생과의사랑같은감정….에휩쌓인
찰라때문에스캔들이퍼지게되고…
그상태를추락이라여기는듯했는데
쿳시는
대학교수의추락을이야기하는듯하면서
실제로는자신의딸…에대한
추락을
그리고그추락이추락이아니란것을
그러니까우리가일상적으로생각하는추락에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