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미만의 어린이로 구성된 베네스엘라 카라카스 오케스트라

요즈음차안에서산지꽤오래된시디를듣고있습니다.

이미세상을떠난파바로티가부르는오페라아리아들…..인데

어떻게이렇게잘부르는거지하다가

흥이나면잠간흥얼거리기도해요.

그러다가혼자실소를하게되죠.

양희은이노래는따라불러도그다지흉하지않는데

왜마리아칼라스나파바로티가부르는노래는따라부르면

짓다만건물처럼흉물이될까요.

물론요즈음은유행가도많이달라져서

예전우리시대의포크송처럼쉽거나단순하지도않고

또상당히공부를해야하는기교도많을뿐더러

박치라고는전혀생각하지않고살아온제게

너박치구나

생각을주기도할만큼박자가오묘하기도하니

좀다른감도있긴하지만말이죠.

곰곰생각해보니결국오페라아리아가어려운것은

음이지닌폭이가장큰요소가아닌가,

낼수없는고음지대….를활보하는자유롭고풍부한성량….에서

범인은다다를수없는곳….이되는게아닌가.

노란숲속에서오랫동안굽어보던

가지않는길

어쩌면

갈수없었던길이아니었을까….

생각의확장이일어나더군요.

우리동네아람누리에서하는시네클래식은….

쉬갈수없는유수한공연을영화로보는프로그램이에요.

2013년오스트리아잘츠부르크페스티벌중

베를린필의지휘자샤이먼래틀의말러1..만보고

무조건표를끊었는데

웬걸요

베네수엘라의카라카스오케스트라…13살미만의아이들로만이루어지는,

음콘트라바스가대강세보니…(화면이자꾸바뀌니)

24명정도그러니다른악기의수가짐작되실거예요.

무대가정말발딛을틈이별로없더군요.

우리나라오케스트라가약20여개쯤된다고하더군요.

그도제법이라고생각했는데

베네수엘라는600여개라구요.

베네스엘라헌법에는

모든국민은음악교육을받을권리가있다고명시되어있답니다.

참으로매력적인헌법아닌가요?

마약이떠오르는베네주엘라라는단어에

급속도로

마네의풀밭위의식사같은색채가덧입혀지더군요..ㅎㅎ

어린아이들이짤즈부르크페스티발무대에서다니…..

두가지상이한생각속에서

사이먼래틀이등장하고말러1번이연주되기시작했죠.

연주가시작된게아니고

시네클래식이라는절묘한이름처럼.

음악을배경으로하는드라마가펼쳐지더군요.

말러1번은

어느비평가에게미쳤다는혹평을받은곡이에요.

교향곡에감히패러디를차용했고말랑거리는음악스토리를넣은….

(음악스토리는말랑거리는….유현한부분을제가그렇게표현해본거임.)

그러니지금들어도여전히새로운세계.

과거가아닌미래로부터온음악….처럼여겨지기도해요.

백발때문에할아버지처럼보이는사이먼래틀은….55년생

그는마치음악의신처럼

아이들에게서음악을뽑아내더군요.

음이라는실을잣고

악이라는베를짜는

음악의어미처럼…..보이기도했구요.

혹시

이른봄화안한햇살이단단한겨울나무를따뜻하게어루만져

톡톡새움이돋게하는것처럼

그렇게아이들에게서음악이솟아났을까요.

거기브라스여리게더여리게….

아주여리게….아아,…조금만더…..

클라리넷….

아첼로….베이스…..

그러다가사이먼이춤을추면아이들의음악역시춤을추고

사이먼이광야를향해전진하면아이들도서슴없이광야로나가고

우주로혹은어둠속으로침잠하면아이들도함께부드럽게유영하고

음악이아니라

마치꽃이

이제까지내가한번도보지못한

경이로운꽃이피어나는것처럼여겨지기도햇어요.

아니

꽃자체라기보다는

꽃이피어나는순간이라고나해야할까요.

눈부신햇살과안개와바람들속에서아무도보이지않는순간

살짝그몸을여는

꽃피는순간말이에요.

사이먼은베를린필앞에서연주할때

그는그동안내내연습했던곡을

가장먼저음미하는사람일거에요.

그는자주눈을감고사인을주며다시눈을감으며음악을듣겠죠.

그런데어제시네클래식속에서

그는눈을뜬채….

오히려수많은눈을,

눈빛을,

눈의스토리를만들어내며

그조그만아이들과일일이눈맞춤을하더군요.

나는아직합창석에앉아보질못했는데

언제고합창석에서앉아지휘자의얼굴표정과

그가하는몸짓을보며음악을듣고싶었어요.

그런데어제시네클래식에서사이먼래틀의바로앞에서

그의얼굴표정을보며

그의손짓과몸짓을보며음악을들었던거예요.

그사랑이가득한표정이라니요

음악의완성도를떠나

그사랑가운데

오히려음악이정좌해있을거라는생각이저절로들더군요.

세련된연주

완벽한하모니

아무도내지못하는아름다운소리….보다도

우선한것이

사랑아니던가요.

음악은

생을사랑하게하고

새로운생에대해눈뜨게하고

지나가버린생의시간을그리워하며

존재에대해감사하게되는것….

모든예술의존재이유이겠지요.

그는연주중….

솔로를연주한아이에게키스를보내더군요.

세상에….

메에스트로의키스를받은그아이의기쁨을생각해보았어요.

말러를연주하는…..

어쩌면평생말러를사랑하게될아이들

그자랑스러우면서도수줍고

수줍으면서도당당한

당당하면서도아름다운

아름다우면서도생기찬

그고귀한아이들과함께하는시간이라니요.

연주가끝나고

아이들은자신들이목에걸고연주햇던

베네주엘라의국기색인

노란색빨간색청색의천을사이면의목에걸어주더군요.

아주작은첼리스트소년은

결국사이먼의품에안기고….

객석에서울음을겨우참는미묘한표정의중년남자

그리고이미눈물을닦고있는청중들….

저라고어찌울지않을수가있었겠어요,

그냥저절로눈물이흐르던걸요.

무작정흐르던눈물을

앙코르곡

번스타인의맘보!!!!가닦아주더니

다시그들이빚어내는라데츠키행진곡은

,.살아야겠다.잘살아봐야겠다.

다짐하게했구요.

마지막

어린연주자들이하늘높이들어올린

수많은악기들이연출해낸장면!

그소리없는연주가보여주는감동은

내가만약풍선이었다면……

전거기서터져버렸을거에요.

~~~~~

************

처서중후이니천지가쓸쓸해지는시간입니다.

돌아서기엔아주좋은시간이죠.

모든분들께

가을인사올립니다

약간오랜만이죠잉~.ㅋ~

아배꼽손두했습니다.

아진짜?

네에진짜요.^^*

14 Comments

  1. 참나무.

    2014년 8월 31일 at 11:11 오전

    일단반가워서요~~^^*   

  2. 데레사

    2014년 8월 31일 at 12:08 오후

    오랜만이에요.
    그간뭐하셨어요?
       

  3. mutter

    2014년 8월 31일 at 12:45 오후

    보고싶었는데..
    나타났네요.
    반가워요.   

  4. 느티나무

    2014년 8월 31일 at 1:19 오후

    가끔씩,
    엄마가만들어주신모시옷입고
    다소곳이앉아계신모습,떠올렸어요.
    푸나무님생각날때마다.

    잘계신거죠?
    고마워요.
    이렇게모습보여주셔셔.

       

  5. trio

    2014년 8월 31일 at 1:55 오후

    깍꿍!깍꿍!애기엄마버전…
    방가방가!젊은이들버전?
    워디갔다온기여?옆집할머니버전…

    일단반가워서요.
    오랫만이예요.그간뭐하셨어요?
    보고싶었는데…나타났네요.반가워요.
    가끔씩…..잘계신거죠?고마워요.이렇게모습보여주셔서…
    이웃님들버전…

    Hi,Poo…Imissyou!Trio’sversion…ㅎㅎ
       

  6. 푸나무

    2014년 8월 31일 at 2:01 오후

    데레사님
    블질을안하니
    심심하고
    시간이널널해서책을좀많이읽었답니다.
       

  7. 푸나무

    2014년 8월 31일 at 2:02 오후

    참나무님잘계셨죠.
    귀찮게해드려서…ㅎㅎ
    참나무님때문에일찍귀환….ㅎㅎ
    다음날에는베르디나부고하더군요.
    21일오후3시
    하여간이번카라카스연주…는정말드라마였어요.   

  8. 푸나무

    2014년 8월 31일 at 2:04 오후

    느티님
    멋진여행기는슬쩍읽곤햇어요.
    아이부러워~~~~
    하면서요.
    레그우드는그래서한집에두살림차린디고도표현하더군요.
    저위따로
    뿌리다로한살림해서요.
    나라가크니나무도큰것같아요.   

  9. 푸나무

    2014년 8월 31일 at 2:05 오후

    무터님.하하,정말요?
    저두궁금해서가끔들어와서뵙긴햇어요.
    근데글을안쓰니
    로긴하기도싫더군요.ㅎㅎ
    그동안산에많이다니셨어요?   

  10. 푸나무

    2014년 8월 31일 at 2:08 오후

    애기엄마
    절므니
    옆집할머니…
    그리고이웃님….이신트리오님.
    방가방가….워요.
    이제사진은멀리가셔서
    따라갈수도없겠던데요.
    이젠자주뵈어요.까궁!!!ㅎ
       

  11. Anne

    2014년 9월 1일 at 12:08 오전

    푸나무님글을안읽으니
    퇴행이오는거같았어요^^
    이쯤에서멈추게해주시니감사!   

  12. 푸나무

    2014년 9월 1일 at 7:30 오전

    퇴행이라시니….ㅋ~
    기다려주셧다는말로읽혀지는데요.
    저두감솨!   

  13. 김성희

    2014년 9월 1일 at 8:21 오전

    아!
    잠수가넘길다생각했었죠,,ㅎ
    긴여행?긴휴식?
    9월첫날,9월의첫월요일,,,
    다시반가운해후를,,,
    기다리고있었어요,,궁금함과함께,,,
    하긴,,블은자유로워야하는곳,,,^^*   

  14. 푸나무

    2014년 9월 1일 at 12:58 오후

    쉬어보니괜찮더군요.
    시간은널널하고
    책읽는시간이많아지고
    심심하기는햇죠.
    가을이왔넨요.
    성희님도좋은가을맞이하셔야지요?
    일도열심히하시고맛기행도열심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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