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국도 바닷가ㅡ그 평범함에 대한 찬가

2014년김유정문학상을작은도서관에서빌려왔다.

요즈음책빌리는도서관이무려4개다.

아람누리도서관,행신도서관은큰도서관이고

윤창사리현은작은도서관이다.

세상에이런부자가어디있겠는가,

작은도서관들은두개다어찌나이쁘고사랑스럽던지

마치샬롯의거미줄….같다.

건물도작고책도작고아늑하기가그만이다.

책이작아품이적으니책고르기도쉽고

더군다나신간서적이수두룩하다.

그동네사람들이그만큼책을안읽는다는이야기도된다.

나폴레옹아저씨가엄청난독서쟁이라는것을아셔야하는데….

그는책마차를전쟁터에도데리고다녔고말위에서도책을읽었으며

읽은책을뒤로던졌다고한다.

누군가주워서읽으라고..

그래서나폴레옹아저씨bookcrossing의창시자로여기기도한다.

오늘행신도서관

신간서적코너에서겨우빌린책은

페르나도페소아의배수아역의불안의’…이다.

혀도잘돌아가지않는,

그러나분위기는있다.

낯선작가의이름과엄청난두께에그것도불안한글이라니

불안을800페이지나즉800페이지의불안을읽어야만한다면

보통용기로는어림도없다.

나처럼약간맹한사람이나가능한일이다.

발문을쓴김소연이란시인도무려

이책을두달이나보듬고있었다고한다.

아발문을쓰기위해서더깊게읽느라고더듬거렸겠지.

이책이더욱불안한이유는책의표지가아주심한갈색이라

페르난두페소아에대한설명을잘읽을수가없기때문이다.

페소아는리스본….사람이다.

요즈음리스본이뜨네….야간열차도떴는데

리스본은왠지약간고독하고약간자유로운

그러니매우상반된느낌을주는도시같기도하다.

이글의주인공은…..

서문에서보면참으로개성이없는

오직느림과고독을지향하는사람이다.

그리고작가페르난두페소아포르투갈생인이사람역시

사람의눈에전혀띄지않는

자극히평범한사람이었다고한다..

그가죽은뒤에서야엄청난글이발견되었고

그는현재스코어,

포르투갈의둘째가라면서러워할최고의작가가되었다고한다.

그런데말이다.

이장욱이란작가가쓴김유정문학상을탄단편소설

우리모두의정귀보

약간아니매우상당히수상하다.

우리의정귀보는

후반부에아주우연히화가의길로들어서고

아주우연히미국의유명평론가의손에그의포트폴리오가들어가고

우리의정귀보에대해아주기묘한발언을한다.

선명치못한기이한논조의.

하긴현대미술을선명하게표현한평론가가있다면

그는아마도미친사람일것이다.

현대미술의우아한평론법은

아주고급한단어와일상적인단어가맞물린현란한논법과표현,

특히그가운데에평론가자신도잘모르는

신비로운영역

혹은알수없는부분을

시가지닌메타포처럼

필수적으로내포하고있어야한다.

즉니가현대미술을알아?나도몰라의영역.

하여간우리의정귀보는모마에서전시회까지열게되는유명작가가되는데

정귀보를만든….

작가의변에서실제이장욱이그랬다.

작가는신이라고..

.새로운사람을창조해내니….ㅋㅋ.

하여간신이기도한이작가는

신이라고하다보니

신발느낌이약간ㅎㅎ

모든글의전편에서오직정귀보의평범함을기술하노라

상당한에너지를다쏟아내고있었다.

간혹쓸쓸함

간혹기이한사랑

간혹특이한장면들이

뽀얀설렁탕국물에든검은후추가루처럼떠있기도하지만,

결국인작가는자신이창조한정귀보라는인물에

오직평범함을부여하기위하여

명랑의최민식이처럼나서더라는것이다.

참고하나:나는최민식을좋아함

참고둘:아직명량을보지못함

이것은무엇을의미하는가….

적어도내가복기하기엔

이제사람들의지성이

아물론조금은아주눈곱만큼씩사유한다고치는,

사유로예견하는소수의그룹들이,

평범에눈을돌리기시작했다는것이다.

비범,,독특함,개성,신랄함,

그천박함에질렸다.는이야기다.

식상까지했고조금있으면잡아먹어버려야할지도모른다.

비범..튐개성…….기타등등을

포박할촘촘한논리의그물을펼쳐질것이다.

철학이라는명제로새로운윤리가도래하겟지..

우리의정귀보도그렇고

불안의서소아레스도그렇다

,참으로불안한이야기아닌가.

그리고그는아무것도원하지않는능력을겸비한사람이다

자신을안다는것은길을잃는다는뜻.

신인류…..

오직평범한자,

지루한자,

느린자

자신에게도타인에게도

희번덕거리며관심이라는눈초리를돌리지않는자..

이제그대신인류가되어

새로운시대에주인공으로등극하게된것이다.,

사진은바닷가……들이다.

강원도고성에서부터부터시작한7번국도변….

파도는바람에따라조금크게작게

움직거렸다.

하이얀포말….

푸르른물

바위

나무

소리….

하늘은변화무쌍한듯하지만

언제나거기그렇게평범하게자리하고있는.

21 Comments

  1. 참나무.

    2014년 9월 6일 at 12:33 오전

    아…바다..
    추석보낸후무슨일이있어도바다함보러가야겠어요…

    자유의언덕…숲과나무를볼때가장행복하다는모리의대사들으며
    푸님생각했다우..곷을5분만보고있으면꽃과한몸이된데요
    모리=홍상수감독생각이겠지요…

    영화가짧아서69분(?)용기내었답니다…^^

    ㅅ   

  2. Hansa

    2014년 9월 6일 at 12:59 오전

    푸나무님오늘글이종횡무진입니다.

    샬롯의거미줄?
    작은도서관에신간이많으면그동네사람들이책을안읽는다?
    폴츄갈리스본의불안한작가얘기.
    최민식과튀는게싫다..

    현대미술을평론하려면메타포까지섞어야한다?
    이구절이제일재밌습니다.푸나무님

    즐겁고다복한추석명절보내시기를.

       

  3. 푸나무

    2014년 9월 6일 at 1:22 오전

    이젠참나무님께서
    제남편보다더저를잘아시는것아네요?하하.
    이상하죠
    홍상수감독영화그지지부진한재미라니…
    그머릿속이영화볼때마다궁금해요.
    몇안되는
    머릿속궁금한사람들중일인…
    69분이면엄청짧은데…
    짧다고하시니더궁금해요.
    너무바쁘시니….   

  4. 푸나무

    2014년 9월 6일 at 1:33 오전

    종횡무진처럼보여도
    사실이글은곁다리를제하면
    딱한단어로맹글수있어요.
    평범
    매혹적인단어죠.

    리스본을그린리스본작가
    불안한주인공
    우리의정귀보(이름도참잘지었죠적당히촌스러운그러면서도평범한
    그러면서도흔하지않는,)
    그리고한결같은바다….

    역시큐레이터따님에
    그림관심이많으신쌤이시라..
    하하저두현대미술
    그대목쓰면서재미있었어요.
    제법그럴듯하지않는가요?
    아닌듯하면서도핵심에접근하는
    핵심인듯하면서도사실은어설픈..ㅍ하하

    이글순식간에썻는데
    아참잼있네글쓰기…
    하면서썻어요.
    그러니시시하긴하죠.ㅋ~
    .
    한사님께서도달같은추석보내시길……   

  5. 산성

    2014년 9월 6일 at 2:14 오전

    평범,어찌매혹이란단어랑연결시키셨을까.
    그것이궁금한데요
    일하다가다시돌아와읽겠어요.
    그냥7번국도쯤을달리고있으면딱좋겠네!
    이런마음이드는순간.잘지내셔요~

       

  6. 푸나무

    2014년 9월 6일 at 2:26 오전

    하하산성님.
    꼭집으셨네…..
    꼭집으셧으니
    약간의척(?)한설명을….

    무엇인가를경험한다는것은거의가
    물론독서두요
    자신을여는혹은놓는일이기도하죠.
    대단한것이라여겼던것들을무너뜨리는일이기두하구요.

    두작가의글을읽어가면서
    사실은이미예전에그분께서말씀하셨던
    영혼이야기
    한사람의영혼이천하보다귀하다….는
    해석하기에약간의편차가있을수도있지만
    여튼
    그것은
    비범보다는평범에관한이야기거든요.

    추석달빛사람들에게어우러져가는것처럼
    두가지사안이어우러져가면서
    내가가장많이지닌평범성이
    급매혹적으로느껴지더라는거지요.

    그중간에약간의순서가조금더있는데ㅋㅋ
    일하시다가
    7번국도달리는마음으로
    읽으시라고…
    얼른답글답니다.
    저는이제잠깐나갔다와야해요.

       

  7. 士雄

    2014년 9월 6일 at 4:43 오전

    무슨일이든정상에서본사람은평범해집니다.
    평범함을모르는사람은정상에서본일이없는사람입니다.
    무슨일이든정상에서본사람은평범함의진리에이르게됩니다.^^
    모든이치가같다는뜻입니다.ㅎㅎ   

  8. 데레사

    2014년 9월 6일 at 6:49 오전

    풍경들이눈에익어요.
    언젠가지나갔던곳같은데요.

    우리동네도책빌려주는곳이많은데가보면읽고싶은책들은
    나가고없을때가많아서서점에서사들고올때가더많아요.
    연휴에읽을려고두권사다두었습니다.

    즐겁게추석보내세요.   

  9. Anne

    2014년 9월 6일 at 8:32 오전

    역시
    동해바다군요^^
       

  10. J cash

    2014년 9월 6일 at 9:26 오전

    푸팔로우어로서…
    여기글을읽을수록쉬우면서도어렵다고느꼈는데…
    그이유를오늘알게되었습니다
    "고급한단어와일상적인단어가맞물린현란한표현..
    자신도잘모르는알수없는부분을
    시가지닌메타포처럼
    필수적으로내포하고있었기때문.."…이었군요~
    왜냐하면
    나같이둔한사람은
    시가지닌메타포는옆에서누가설명해주지않으면
    잘이해를못하거든요…

    긴추석연휴잘보내시고..

    혹시
    연휴끝나면
    인사동에나들이나오실껀가요?하하하
    (처음에너무바보처럼쓴것같아다시고쳤습니다
    고쳐놓고봐도역시바보처럼썼군요…ㅎ)   

  11. mutter

    2014년 9월 6일 at 10:16 오전

    옛날옛날문학전집에있는동키호테1,2권을읽느라근일년이되가나봐요.
    밀란쿤데라의소설의기술에나오는카프카의글과세르반테스의글을읽고다시
    소설의기술을읽어보겠다는집념하에..ㅋㅋ그래도만화를보는느낌은여전한데.
    2권을좀세련되었다할까요?흐흐~~
    푸나무님책많이읽네요.
    푸나무님머리속에는무엇이들어있을까요?
    언제시간나면푸나무님머리속을들여다봐야지.   

  12. 푸나무

    2014년 9월 9일 at 11:12 오전

    사웅님넘철학적이어서….
    올만이신데…추석잘쇠셨지요?
    아그댁에가서인사를해야하는건데…ㅋㅋ
       

  13. 푸나무

    2014년 9월 9일 at 11:16 오전

    앤님…
    은해운대를지척에두고사셔서
    바다는
    바다사진은좀시시하시죠.하핫,
    전물속에들어가는것은못하지만
    바라보는것은아주좋아한답니다.
    휴휴암에서바다물을가까이두고서있는기분….참좋더군요.   

  14. 푸나무

    2014년 9월 9일 at 11:16 오전

    데레사님
    네그렇죠.
    휴휴암…하조대…등
    7번국도를타고내려오다가들어간곳이니까요.
    언제고한번고성에서포항까지….
    한번달려보려구요.
    추석에재미난책읽으셧어요?   

  15. 푸나무

    2014년 9월 9일 at 11:21 오전

    무터님.
    제머릿속은별게없어서
    별로궁금안하셔도되는데…ㅎㅎ
    쿤데라소설중저는불멸을최고로치는데
    이번부클책도쿤데라신간무의미…랍니다.
    동키호테서술이재미나죠.ㅎ
    하여간언제뵐때머리잘감고갈께요.^^*   

  16. 푸나무

    2014년 9월 9일 at 11:38 오전

    소심에이형에다
    이제바보까지….
    얼마나아래까지….내려가셔도
    흔들리지않을실력과자존감을지니셨길래…ㅋㅋ

    흠박사님께서바보다..하시니
    푸나무
    니바보다소리로들립니데이….

    시가지닌메타포는…
    니가현대미술을알아?나도몰라
    의영역.이라니깐요.ㅋㅋ

    인사동은
    벨라스케스라스메니나스에대한글
    읽어보고결정하려구요.
    본연에잘서계시면가구요.음하하하….

    그러니까
    싸부님하시면
    버릇없어진다니까요.^^*
       

  17. 雲丁

    2014년 9월 10일 at 1:24 오후

    책읽기좋은계절임에도시력이안좋아고전하고있습니다.
    요즈막몽테스키외의’페르시라인의편지’를읽는데옛활자체라
    진도가안나갑니다.
    책벌레푸나무님부러워요.^^   

  18. 푸나무

    2014년 9월 11일 at 2:36 오후

    아우리그럴때죠.
    눈조심해야할때에요.
    그래ㅔ서저는심심하면
    블루베리몽땅넣어서갈아먹는답니다.

    그냥그래보는거죠.
    제가모르는책맨날읽으시는분….께서
    하실말씀은아닌줄아뢰오.ㅎ
       

  19. 정예성

    2014년 9월 11일 at 3:13 오후

    음.말씀대로리스본은참독특한곳이에요.저한테는더욱특별한곳이지요.마침리스본에처음도착하던바로그날9/11뉴욕쌍둥이건물주저앉는사건이일어났거든요.오후2시쯤인가호텔checkin하자마자CNN켰을때화면을꽉채우던,너무놀라와현실감없던뉴스…

    놀란건놀란거고그래도리스본은느껴봐야지,하며거리로나섰는데.브라질을먼저가본때문인지,아니면워낙여러모로브라질이본국포루투갈보다몇배씩커서인지,어느골목을돌아들든자꾸보사노바나삼바가락이환청으로들리는거에요.떨쳐버리려아무리머리를흔들어봐도.그래서아직도(의식의밑바닥에는)리스본은브라질의유럽교두보처럼기억되고있다는.

    온전히떨쳐버리고다시리스본을본연의자리로돌려놓기위해서는.결국다시그곳을찾는수밖에는없겠어요.이번엔아얘Fadoselection을장착한MP3player를귀에꽂고.보사노바의진입을원천적으로봉쇄하구로.   

  20. 푸나무

    2014년 9월 12일 at 1:36 오전

    아진짜요?
    음음,정말구월만되면,어머그러니어제였네요.
    이글을쓰실때도?
    아오늘쓰셨구나.ㅎ

    삼바와파두이야기를하신것보니
    정예성님께서는
    시각보다는청각에중점을두신….로맨티스트????신가요?^*

    리스본…
    전영화나책으로만…
    아참로맹가리의페루…..새는
    안읽으셔두될것것같아요.
    불어로쓰여진책과는다르겠지만
    번역된책을접수한바로는
    희망과절망사이의희미한사람들만보여
    이게뭔가….
    바닷가에서파도에씻겨가는모래바라보는기분이거든요.   

  21. 정예성

    2014년 9월 12일 at 5:09 오전

    제가살고있는곳에서는아직9월11일입니다.

    적어도기억에관한한,저한테가장강력한감각은후각인것같아요.특히무언가그리운것(보고싶지만볼수없는사람,잃어버린고향같은)그런대상들을연상시키는뭔가를’보거나”듣거나’했을때는그런대로참아낼만한데,후각이자극되고나면정말그리움이사무치게밀려오고,아–무쟈게견뎌내기힘들어진다는.

    에고.그책이나영화는보질말아야겠네요.Thankyouforaheads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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