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시마 섬에서 귀신을 보았네
BY 푸나무 ON 9. 9, 2014
좀웃기는이야기긴하지만지금도
귀신이야기와밤화장실은무섭다.
화장실이집안으로들어오기전밤에일을보고싶을때
절대혼자가지못했다.
아마지금도화장실이밖에있다면누구라도데리고가야지혼자서는못갈것같다.
왜어릴때변소만가면가장먼저생각나는것이귀신이었는지,
머리풀어헤치고소복입은,입에피가묻은,그리고그입에칼을문…
그런귀신이저아래서휙나타날것같은….
감히천사같은….이라는단어를써도되는
몇안되는사람중의하나인언니도
내가무서워하는게재미있었는지그런장난을자주쳤었다.
머리로얼굴가리고눈을날카롭게하며이상한소리를내면서하는귀신흉내…..
그럴때마다질겁하며엄마를소리쳐불렀는데
초등학교를들어가기전이었을것같다.
어렸을때예배당을가려면소롯한산길을한참걸어야했다.
그리고그길에는무덤몇개가있었다.
누군가곁에있으면별로생각하거나보이지도않게스쳐지나가던무덤이
혼자갈때면먼데서부터무덤생각이났다.
그리고무덤이가까이다가올때면그쪽을바라보지않겠다며
마음먹고눈을먼데로주며걷는데그렇다고무덤이안보이냐하면아니다.
안보는데도눈의망막에는무덤이맺혀왔다.
의식이눈의각도를크게한다는것….
의식이눈을지배한다는것…..
여전히지금도산길을혼자걸으며
무덤을지나간다면머리가쭈뼛할것이다.
사람이혼자서는살수없다는단순한사실을
어쩌면일찍깨닫게하는게이런무섬증아닐까..
그럼에도불구하고낯선곳을
여행할때면언제나공동묘지가궁금하다.
하다못해제주도를갈때마다밭가운데에혹은숲속에서
야트막한돌담으로격리된채위엄을자랑하고있는
무덤들은언제나내발걸음을멈추게한다.
마라도의그나지막한들판에자리하고있던오래된무덤들은
무덤이라기보다는풍경의한축을아우르는푸나무처럼보였다.
생사화복에대한명료한한지점을아주강렬한필치로기록하고있는게무덤아닌가싶다.
어떤사조나철학보다생각의전환을크게그리게하는죽음의시학
팔월중순에대마도를갔다.
친하게지내는부부네팀과함께2박3일의짧은일정이었다..
ktx를타고부산에내려부산한바퀴휙돌고
다음날아침대마도행배를타고한시간도채안되어일본에내렸다.
부산에서겨우49킬로미터라던가.
가시거리좋은날은부산이보이고부산에서는대마도가보인다고했다.
섬은어디든
육지보다편안한기운이승한곳처럼여겨진다.
사람들이많은식당엘들어가도
뭔가한적하고느긋한기운이있다.
좁고가파른길을버스를타고다녀도좋고
버스를오래타지않고자주내리는것도좋다.
그러면서여기저기를기웃거리는기분이란.,,,,부드럽고편안하기그지없다.
거기에다대마도는
오래되고낡아서익숙해진가구같은느낌이풍기기도했다.
예수쟁이라어디든절이나신사….같은데별로흥미가없는데
우리나라절의그화려한단청과쌔뜻한건물을보다가
와타즈미신사….다섯개의토리이중두개가바닷물에잠기기도한다는..
바다로부터신이도래했다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