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사진작가 혁명가

다른길 저자 박노해 출판사 느린걸음(2014년02월0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셈을할줄아는까막눈이여자 저자 요나스요나손(JonasJonasson) 출판사 열린책들(2014년07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포도순절입니다.

표리부동한시간이기도하죠.

달빛은희고찬기운이바람속에있어

바람이서늘도하여뜰앞에나섰더니라는노래가생각나는데

한밤과는달리낮은햇살쨍쨍하죠.

밤과낮의차이만큼이나다른온도….

가사람의감정에미치는파고가제법자심하다는거죠.

하기의글도

혹그파고탓인지도모르겠어요.

.

흰이슬내리노라그런지

요즈음잠이얼른스미질않더라구요.

하긴그친구도이맑고맑은날저휘영한달빛아래어딘가를

서성이고싶지

참으로답답한사람인내게로스며들고싶겠어요?.

충분히이해하며기다리는거죠.

그친구대신가장만만한책장이나슬슬넘기며…..

박노해사진에세이다른길을늦은밤보고읽었습니다.

음책제목이한칸씩떨어져있더군요.

아주싱싱한초록색장정.

티벳트에서인디아까지

마침글은작고사진들이가득한책이니

사진은보고글은읽고,

아그반대였을지도모르겠어요.

글은설명이니그냥보고

사진은찬찬히읽어냈는지도,

사실책제부터썩그리맘에들지는않았어요.

박노해사진에세이만보고

더군다나신간서적코너라빼들었는데(제가신간에좀약하거든요~)

다른길이라니….

제목이주는예시성이좀그렇지않은가요?

가지못한길이라면혹모르되

다른길이라면그는우리와자신이다른길을가는

다른사람이라는이야기일까요.

,(김혜순시유령학교마지막문장)

그런게어디있어요.,

모두다우리모두다혼자걷는나만의길을가는나그네인걸요.

울엄마두그렇게길다란인생혼자살아왔고

이제89세아내년이면90이되는데오직엄마만의길허순덕길을

지금도혼자외롭고쓸쓸하게

거기다이젠늙음이라는

인생길에서만난가장쓸쓸한벗까지대동한채

무겁고아픈몸으로걸어가시는데말이죠.

오늘도하염없이요.

그렇게혼자가는사람우리모두아닌가요.

모두가다자신만의길아무도똑같지않는다른길말이죠.

책모두에적힌박노해에대한설명

시인

사진작가

혁명가….

세가지가다맘에안들더군요.

적어도시인은자신이자신을부를때사용하는단어는

아니거든요.

남들이부를때슬며시고개드는단어가‘<시인>이라는거죠.

마치이른봄다마른가지에콩만한꽃아주노오란입술살짝열린채피어나야

오메이거풍년화아니여….이젠바야흐로봄이네그랴……하듯이요.

시인보다는

시를좋아하는사람

시를연모하는.시를짝사랑하는,혹은시쟁이가되고파하는

시인을꿈꾸는얼마나더풍성해요.그렇잖아요.

시인은어떤완결이나완성이아니라과정의단어같아요.제겐.

사진작가두맘에안들어요.

나이런사람이야!!!!

아주잘생긴탈랜트가자기에게가장어울리는미소를지으며

카메라앞에선모습같은단어죠.

자신은없고자신을바라보는사람만존재하게하는

유령같은단어..아제겐그렇다는거예요.

그리고혁명가

하루만에완독한요나스요나슨의

셈을할줄아는까막눈이여자는무협지비슷해서엄청잘읽혀졌어요.

얼마나재미잇는지밥두하기싫었지만

그래도중간에밥상도차려가미….읽었어요.

난데없이늙은아지매가

전혀어울리지않게귀여운소녀처럼..

키득거리며책을읽다니이얼마나가공할일인가요.

그것도자주말이죠.엄청징그러운일이죠.ㅋㅋ

그러니얼마나재미있는가짐작할수있죠.

혁명이체제전목을의미한다면

여기에서도혁명가들이커플로나와요.

왕정을바꾸려하는….그런데왕이닭을잡노라그옷에피가튀기고

그리고소매의팔뚝을접는모습에서

이혁명가들은심각한카오스상태에빠져들게되죠.

이대목이김혜순시인의시유령학교에서

시인을유령이라고쓴대목처럼재미나요.아주….

유령은사기꾼일수도있어요.

물론시인도그렇다는거죠.

어떤모습이든희화화되는과정속에서

눈부신객관화가이루어질수있다는가정하에,

그렇죠

가장멋진유령같은유머는

그들이지녀왔던혁명에대한환상자체였어요.

이제혁명은

어쩌면공짜….즉복지차원의일부터해결해야할지도몰라요.

거대한담론이아닌각론

한판뒤집기가아닌나부터…..

아물론제생각이그렇다는거죠.

파키스탄….아이들의얼굴….

사진밑에

눈물젖은아이들의눈동자에서나는신을본다

라는어귀는

이빨약한노인앞의생률같아요.

구태의연보다는그쪽이좀더낫긴하지만….

황무지마을에서

물은그저물이아니다생명이다.

버려진깡통으로전통을개선한물수레

오라비는물을푸고

항아리에물을담는누이의사진은

소녀의모습이하아름다워한참바라보았는데

그게읽어지더군요..

아저사진을찍기위해서포즈를요청했겠구나….

그것도여러번

자아

팔을주욱내밀으렴,

항아리도조금더멀게해야지

그래야거기물이보이니

이제물을부어보렴

물을더욱많이담아서

자다시한번만더해보자….

그래그래그렇게물이그릇위로넘쳐흐르게….

거리는언제나여유를뜻하기도해서

아이의팔과항아리사이그사이의물그리고공간이

사진에아름다움을주긴했지만

오히려읽혀지는행간은

씁쓸하더라는거요.

물론그렇구말구요제생각이그렇다는거죠..

********************

나는유력학교에근무한다

이동네에선유령된지10년지나면자동으로제도권유령이된다

나는신참유령들에게수업을한다

(이일때문에도무지잠적이란불가능하다)

우선머리에책을올리고발을땅에대지않고걷는연습

말해봤자아무도듣지않고설자리누울자리없고

눈밭에제발자국이남지않아도놀라지않도록

공중에떠서잠드는법을연습시킨다

관속에서의우울증극복법이라든지

지하시체보관실에서더운공기를내뿜지않는법

사막에게잡혀가도미라가되지않는법이라든지하는것은

나도모르지만그냥목청터지는대로한다

시간공장제조망원경이나현미경착용법유체이탈법

잊혀진영혼이되거나메아리가돌아오지않아도서러워하지않는법

불을확질러버렸으면하고생각만하는법

폭죽이밤하늘에떠있는그순간만큼환하게당신에게창궐하는법

은교과서를참고하세요그렇지만교과서는짓지않는다

노래속에숨어들어가흐느끼는법

흐느낌속에숨어들어가숨을참는법

흐르는사람들과함께흐르다가나무처럼하늘로흑흑박차오르는법

금관에서소리가퍼져나가는모습의항법에이어서

내몸의테두리를지우고형용사되는법

그리하여나날이엷어지는법

은전해내려오는마술속에다있어요

그러면서덧붙여말한다

앙갚음하는유령은하급

눈비내리는밤에만출몰하는유령은중급

썩어서파리를피워올리는유령은상급

구름처럼물음처럼기체처럼유령은상상급

그리고아무도모르는상상상급,등등기타

자그럼파리떼가죽은몸뚱어리에서왼쪽날개먼저꺼내듯

춘설처럼창궐하는유령연습한번해볼까요?

그러면서숙제안해오는유령들에게일침을가한다

유령학교졸업하고제도권유령밖에될게없다니,

쳇!//유령학교//김헤순

사족:이시어젠가중앙일보에실린시인데

참나무님이이시를읽으시면서푸가떠올랐다고하셨다.

몇등급이냐고물으시고..ㅎㅎ

왜물어보실까…물어보나마나하급인것을….ㅋㅋ

하여간그래도재미나고시원한시이다.

이대목이맘에든다.

폭죽이밤하늘에떠있는그순간만큼환하게당신에게창궐하는법….

아직도?진짜?

여튼교과서를찾아봐야지

11 Comments

  1. Anne

    2014년 9월 12일 at 1:59 오전

    예리하신푸나무님.
    보이는것의이면을보는푸나무님.
    하긴귀신도보시니ㅎㅎㅎ

    이평을박노해씨가읽었으면…합니다.ㅎ   

  2. 참나무.

    2014년 9월 12일 at 2:07 오전

    관심분야가많은푸님글지금나가야해서나중에다시올게요

    박노해단독갤러리부암동꼭대기엔가보셨나요?   

  3. 푸나무

    2014년 9월 12일 at 2:08 오전

    앤님
    저가끔이런글써놓고
    이것너무재미없는글아냐?할때가많아요.
    지가무슨책두아니구말이지
    블로그글답게쓰지…
    하다가앤님처럼자세히즐겁게….그렇죠?ㅎ
    읽어주신것같으면좋아요.앤언니…ㅎ   

  4. 푸나무

    2014년 9월 12일 at 2:16 오전

    참님…
    거긴그냥지나쳐만가봤는데
    사실이렇게조금날카롭게쓰면서
    그생각두했답니다..
    니그사람알믄이렇게쓰겠니?
    당근안쓰지….
    ㅋㅋ
    모르는사람이니까…
    쓰고싶은대로약간신랄하게
    제가상당히푸근하잖아요???아닌가.
    그러나그러다가도
    괜히안그러고싶을때
    막내기운이나올때가있답니다.
    어젯밤독서할때가그런때였어요.
       

  5. trio

    2014년 9월 12일 at 11:57 오전

    저의사진셈은인물사진…더구나오지에서인물을찍을때
    절대로연출하지않고…언제사진을찍었는지도모르게지켜보고있다가
    찍는것을원칙으로하시지요.그래야인물의모습이나표정이자연스럽다고…
    그러나그런장면을포착하는것은쉽지않아서모두들연출을하게한다고…ㅋㅋ
       

  6. 참나무.

    2014년 9월 12일 at 12:55 오후

    신을만나는계단만큼경사진부암동’라카페갤러리’올라가서그냥지나치셨다구요?
    ‘께로티카’…이름도어려운안데스사진전읽으신책에나온사진들을혹시나도봤을까하구요?..이름도못외워서부러찾아봤음…그때담은포스터엔

    시인/평화운동가/혁명가그리고ㅡㅡㅡ…요래되어있네요

    꼬부랑한마음충분히이해합니다아~~
    박노해…김혜순시인도제타입도아니어서…;;
    바로아래푸님이하신귀신이야기읽은날물리치료실에누워서만난시가
    하필유령이어서-요부분은산성님께..ㅎㅎ

    그나저나창문넘어…백세노인..저작가필력대단하지않던가요
    영화먼저본후책읽으며저도여러번웃었거든요…어떨땐소리를낼정도로

    까막눈이여자도꼭읽어야지했는데깜빡하다니
    울동네도서관에도있으면좋겠는데…

       

  7. 산성

    2014년 9월 13일 at 10:10 오전

    ‘다른길’과’다른길’은저자만이답할수있겠어요.
    잘못된질문이란걸깨닫고수정합니다~^^
    시인,사진작가,혁명가
    저도맘에안드네요.
    박노해란이름석자값,못하신것가타요~

    김혜순시인의시.
    하필이면유령이란단어를차용해야했을까요.구태여..
    참나무님의말씀듣고갑니다

    푸님의멋진사진하나붙여두시면~!

       

  8. 푸나무

    2014년 9월 15일 at 12:08 오전

    트리오님
    아마박노해도그랬던것같아요.
    물긷는항아리와물을담는소녀의각도가
    전혀아니었거든요.
    야생화찍는사람들도그러더라구요.
    작은꽃을찍을때
    낙엽이나주변정리….
    꽃의얼굴을이리저리….ㅎㅎ
    근데그연출이…

    아마제가저책을읽으면서마음이
    참나무님표현대로꼬부랑~~~했던가봐요하하   

  9. 푸나무

    2014년 9월 15일 at 12:12 오전

    참님
    거기까지는안가구요.
    환기미술관즈음에서포스터를봤어요.
    여기어디겠지하며안들렷다는….

    귀신과유령…
    자연스레연상될법하네요.

    100세나
    까막눈이
    대단하죠.
    스토리역어내는솜씨도
    대단한유머도…넘넘재미있었어요.
    참님도귀여븐소녀되셨구나…책읽으며서키득거리는
    아니다꺄르륵거리는….ㅋㅋ
       

  10. 푸나무

    2014년 9월 15일 at 12:19 오전

    아맞아요산성님
    저두다시그책을들쳐보니
    혹시그다른길이
    자신의갈을지칭한게아니라
    다른사람들의
    다른길을의미한게아닌가…싶기도했어요.
    혹시박노해씨가이글읽지는않겠지요?ㅋ~

    저는저시괜찮던데요.
    산성님과제스탈일이아닌
    쨍하고발랄하잖아요.
    전제게없는것을
    선호하는스탈이라…괜찮던데요저시도김혜순도…
       

  11. 참나무.

    2014년 9월 15일 at 12:55 오전

    이노래는페리코모로자주들었는데
    여가수이름을잘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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