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하이브리드 영화 ㅡ 피부색깔 꿀색
BY 푸나무 ON 9. 15, 2014
그러니까점점영화를볼때
보이는것보다보이지않는부분에마음이간다.
설령감독의의도가들어있지않는우연의소산물이라할지라도
행간이나장면의전환,소설에자주출몰하는스토리의복선
그결이나사이배면간격에혹은그밑에사장시킨
혹은짐짓바라보지않고날려보내는
눈에잘보이지않는미세한것들이
독특한아름다움으로각인된다는것이다.
가령<피부색깔꿀색>에서
기억에대한그림이나온다.
얼굴을그리고넓은이마..
훤칠한이마에작가는상자와박스
그리고열렸지만비어있는서랍….을그린다.
기억을형상화한그림이지만
다가오는이야기는
슬픔고독외로움고통들이…아름답다는것….
적어도기쁨이나즐거움보다는
훨씬깊고내밀한생의의미를알게한다는것,
왜문학은우울과고독속에서만맹성한가….
어느문학가의질문의답을
만화그림한장이선명하게해주더라는것,,
생이지닌애환을
그애환이결국은애환을지닌사람을숭고하게…만들어주기도한다는것
이영화를지루하다고한사람이많다.
정말졸려서어찌할바를몰랐더라고했는데
나는정말정말흥미로웠다.
영화에도문체가있다면
<피부색깔꿀색>은
거침없으면서도발랄하고명랑하면서도우수에찬
칼의노래…
김훈의문체처럼읽혔다.
만화와현재를찍은장면과거의시간을기록한비디오,
과거의서류들뉴스와신문기사..등…
피부색깔꿀색은
다양한종류의소재들이섞이는
감독자신의표현대로라면하이브리드영화이다.
만화작가인감독이자신이이미그린만화를토대로영화를찍으며
자신의정체성을찾아가는다큐멘터리같은영화인데도
자신의과거를기록하는데아무런거침이없었다.
평범함과사랑부드러움을주던안락한양부모가
그의방황앞에서행해지던모진단어와채칙
그리고삭발등이가차없이펼쳐진다.
사람,을보여주는것이다.
전혀다른생김새를한사람들과낯선도시에서살게된어린소년
그는한국이란단어조차싫어하고
한국에서입양해온아이들을오히려더멀리한다.
실제로그가아는많은입양아들이
자살을하거나약물에중독되고,
정신과치료를오래받는피폐한시간을이어간다.
그의집에막내로입양해온아이조차…..
다행히융에게는그림이라는도피처가있다.
그리고그도피처는그에게살아갈힘을주었을뿐아니라그의삶을이끌어갔다.
그러면서도언제나그려지지않는엄마의얼굴은
그의삶가운데서늘상채워지지않는,채울수없는빈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