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하이브리드 영화 ㅡ 피부색깔 꿀색

그러니까점점영화를볼때

보이는것보다보이지않는부분에마음이간다.

설령감독의의도가들어있지않는우연의소산물이라할지라도

행간이나장면의전환,소설에자주출몰하는스토리의복선

그결이나사이배면간격에혹은그밑에사장시킨

혹은짐짓바라보지않고날려보내는

눈에잘보이지않는미세한것들이

독특한아름다움으로각인된다는것이다.

가령<피부색깔꿀색>에서

기억에대한그림이나온다.

얼굴을그리고넓은이마..

훤칠한이마에작가는상자와박스

그리고열렸지만비어있는서랍….을그린다.

기억을형상화한그림이지만

다가오는이야기는

슬픔고독외로움고통들이아름답다는것….

적어도기쁨이나즐거움보다는

훨씬깊고내밀한생의의미를알게한다는것,

왜문학은우울과고독속에서만맹성한가….

어느문학가의질문의답을

만화그림한장이선명하게해주더라는것,,

생이지닌애환을

그애환이결국은애환을지닌사람을숭고하게만들어주기도한다는것

이영화를지루하다고한사람이많다.

정말졸려서어찌할바를몰랐더라고했는데

나는정말정말흥미로웠다.

영화에도문체가있다면

<피부색깔꿀색>

거침없으면서도발랄하고명랑하면서도우수에찬

칼의노래

김훈의문체처럼읽혔다.

만화와현재를찍은장면과거의시간을기록한비디오,

과거의서류들뉴스와신문기사..

피부색깔꿀색은

다양한종류의소재들이섞이는

감독자신의표현대로라면하이브리드영화이다.

만화작가인감독이자신이이미그린만화를토대로영화를찍으며

자신의정체성을찾아가는다큐멘터리같은영화인데도

자신의과거를기록하는데아무런거침이없었다.

평범함과사랑부드러움을주던안락한양부모가

그의방황앞에서행해지던모진단어와채칙

그리고삭발등이가차없이펼쳐진다.

사람,을보여주는것이다.

전혀다른생김새를한사람들과낯선도시에서살게된어린소년

그는한국이란단어조차싫어하고

한국에서입양해온아이들을오히려더멀리한다.

실제로그가아는많은입양아들이

자살을하거나약물에중독되고,

정신과치료를오래받는피폐한시간을이어간다.

그의집에막내로입양해온아이조차…..

다행히융에게는그림이라는도피처가있다.

그리고그도피처는그에게살아갈힘을주었을뿐아니라그의삶을이끌어갔다.

그러면서도언제나그려지지않는엄마의얼굴은

그의삶가운데서늘상채워지지않는,채울수없는빈자리였다.

경험할수없어서알지못했던부분들이

아주절절하게다가온다.

그리고그것들은사소한것일수록울림이크다.

방황하던시절

한집에서사는동생에게위로받는연약한마음…..의편린들도그러했고

특이한느낌을주는

<내피부는꿀색>이란제목의영화는

영화가시작되고한참지난뒤입양서류에기재된

감독이자주인공인융(정전식)의피부에관한

어쩌면융이라는인간에대한모든!!!!!평이다.

며칠전시오노나나미가<위안부>라는단어가

매우상냥한단어라는….말을사용하여구설수에올랐다.

그러니까결국이런차이는각도와거리때문에생겨난것이다..

그가역사가라면분노에찬삿대질을들어마땅하고

그를문학인자리에놓고본다면그럴수도있지않겠는가생각을했다.

한국에서태어나벨기에로입양된

융의피부색깔이꿀색이라는..

나도한국사람이지만나는한번도내피부를꿀색이라는

달콤하고감각적인색으로연상해보지않았다.

서양인이면서동양인이고유럽인이면서아시아인인융의정체성….

찾기가영화의한획이라면

<꿀색>은그의또다른양면성을매우적절하게조망해주는단어가아니었을까….

단언한번해볼까.

모든미미한것들에는

커다랗고화려한것들이지니지못한

순도높은고졸한아름다움이자리하고있다.

이즈음산자락걷노라면붉은꽃잎안에흰쌀알두개머금고있는

며느리밥풀꽃이피어나있다.

겨우손바닥만한키에가느다란이파리그리고꽃들.

서늘한한줄기바람같은그꽃들….이주는정한은

화원에서피어난장미나수국은절대지닐수없는품과격이다.

단순히입양아의이야기에서그치는게아니라

모든사람들의이야기까지다다른

그것도매우다양한영화적인방법을시도한

탁월한영화.

비블리스의눈물-Noella

14 Comments

  1. 참나무.

    2014년 9월 15일 at 1:00 오전

    요즘볼수있는영환가요?
    부쩍에니영화들상영이많던데이영화는잘모르겠네요?
    울집에는DVD플레이어가없어서…개봉관아니면불가라…;;
       

  2. 松軒

    2014년 9월 15일 at 2:41 오전

    남들지루한영화가푸나무님에겐흥미로운것이라면’
    어떤영화일까궁금해져요

    그림에서뭔가우울함도묻어나고
    조용한시간에있고싶을때보면좋겠군요..ㅋ   

  3. 느티나무

    2014년 9월 15일 at 3:56 오전

    좋은영화일것같아요.
    우선그림만보아도맘에들어서
    글읽은다음에동네도서관웹사이트에들어가서
    리서치해보니있어서신청해놓았어요.
    단순한입양아의이야기에서그치지않은
    탁월한영화라니까더욱직접보고싶어서요.

    감사합니다.
       

  4. 나를 찾으며...

    2014년 9월 15일 at 4:01 오후

    한번찾아서꼭보고싶은영화~에요,ㅎㅎㅎ

    노엘라,저두참좋아라하는바이올리니스트,
    어느곡할것없이참좋지요.
    그리구~
    그림을들을줄알고음악을볼줄아는다재다능한
    지식을겸비한여자이더군요.

    그런데음악이어째한번만플레이되남요~!
    너무야박하심…ㅋㅋㅋ
       

  5. 푸나무

    2014년 9월 17일 at 3:17 오전

    이영화저두개봉관놓쳐서
    올레티비에서봣어요.
    요즈음티비도크고소리도괜찮고해서
    집에서봐두그런대로볼만은해요.
    혼자서보니조용해서집중은아주잘되구요.
    마네제비곷여인도집에서봤답니다.
    3500원원결재하구요.ㅎㅎ   

  6. 푸나무

    2014년 9월 17일 at 3:19 오전

    보셧어요?
    느티나무님.
    사람마다취향이다르고
    처해잇는상황이다르니
    영화도상당히다르게접근하는경향이잇긴해요.
    그리고제가좀밋밋한영화들을
    상류로치는경향이쪼매있어서리..ㅋㅋ

       

  7. 푸나무

    2014년 9월 17일 at 3:25 오전

    나찾님때문에알게된영화
    마네…
    저티비에서봣어요.
    우리가잘아는스토리내에서전개가되었더군요.
    노엘라
    이것어디서가져왔더니사라지기조차..
    쏴리….ㅎ
    리사님이요즈음은이렇게표혀한데서딸라했더니
    이게별그대버젼이람서요?
    굿데이나찾님
       

  8. 푸나무

    2014년 9월 17일 at 3:26 오전

    송헌님그렇죠.
    그림이약간
    그래서만화같지않게분위기있더라구요.
    아참
    요즘만화함부로이야기하면혼나요.
    만화쟁이들한테….
    작품인걸요.ㅎ   

  9. 느티나무

    2014년 9월 17일 at 4:32 오전

    오늘퇴근하면서
    도서실에서빌려왔습니다.
    이곳도서실,참좋아요.ㅎㅎ
    바로이글읽고인터넷으로도서실웹사이트에서신청했는데
    그다음날로준비됐다고하더라구요.

    덕분에좋은시간갖을것같아
    고맙습니다.
       

  10. 해군

    2014년 9월 25일 at 1:21 오후

    꿀색…
    제목부터특이하네요   

  11. 나를 찾으며...

    2014년 9월 29일 at 2:01 오후

    푸나무님,소개해주신이영화저두봤어요.
    다시읽어보니그영화보다도더감동적인푸나무님리뷰~
    역시짱이심다요!!ㅎㅎ
       

  12. 푸나무

    2014년 10월 1일 at 1:46 오후

    느티님기대많이하셨다가좀심심하셨지요?
    제가좀심심한것에점수를높게줘서말이죠.
    저두고맙습니다.   

  13. 푸나무

    2014년 10월 1일 at 1:48 오후

    해군님올만이시다요.
    아니바쁜오프라인….열화와같은팬들을거느리신분이
    온라인….에나타나시다니…
    솔직히이야기해보셔요.
    제글오랜만에들아오셔서영화하나만읽으신거죠?
    지도내영화판에안오면서…..
    하시는거압니다요.ㅎㅎ   

  14. 푸나무

    2014년 10월 1일 at 1:51 오후

    나찾님
    보셧어요?
    음블절친….맞네.요
    쨩이라하니

    증도의찡뚱어다리가…ㅎㅎ
    자주보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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