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클래식 나부코와 무의미의 축제
BY 푸나무 ON 9. 21, 2014
아람극장은음향도좋다.오페라극장이라,
시네클래식나부코
보이는것도실제로내가가서본것보다훨씬더잘보여준다.
가수들의표정지휘자의모습무대의앞에서옆에서뒤에서
올해73세인레오누치…나부코역을한바리톤은
정말음.흠아….
표현하기어려운저깊은심연의소리…
소프라노….아버지인나부코를폐위시키려는노예의딸….은
강한악녀가되지만
회한에찬아리아
자신도옛날에는이러지않았다며
행복에대해생각했던그옛날처럼단하루만살수있다면..
아그아리아를듣는데
그노래가마치무슨지혜서라도되듯이
인생이지닌알지도보지도못한저깊은곳의슬픔을깨달아아는것같은…
그탄식의노래가칼날이되어가슴을한점한점저미는것같은.
그리고
바빌론의강가에서울었다는….히브리노예들의합창이흐르는데..
울고싶었다.
진짜….
스마트폰에는말러와레퀴엠이들어있고
차에서는주로오페라아리아를듣는다.
지난달까지는마리아칼라스를들었고요즈음은파바로티를듣고있다.
한번시디를넣어놓으면싫증날때까지듣는다.
근데싫증이나지않는다.
음악을들을때는혼자차를탈때이고얼마나차를타겠나.
그러고보니창작오페라는몇편본것같은데
실제정통오페라…는기억이없다.세상에….
공연기회도작을뿐더러
너무비싸서…언제나입맛만다시다만다.
그런의미에서시네클래식은나같은사람에게는안성맞춤이다.
언제내가이탈리아파르마레죠극장엘가겠는가.
언제그유수의가수들….
그멋진바리톤과그멋진소프라노…..를바라보며음악을듣겠는가.
지인과같이관람을하고
찻집아람뜨레에서아주짤막한에프터를했다.
저녁약속이있어서
서로느낌감흥을다풀지도못한채아쉬워하며헤어졌다.
그리고주차장으로오는데
서늘한바람이아람도서관과아람극장사이로불어왔다.
그러니지금부터의이야기는전부그서늘한바람탓이려니….하시라.
정발산으로이어진주차장에는아무도없었다.
주차장변으로느티나무들이사이좋게심어져있고
딱한그루한가지가물들어있었다.
느티나무는노랗게단품이든다.
흔해서그렇지참아름다운빛깔이다.
빨간단풍이ㅡ바이올린이라면
노란색은콘트라바스라고해야할까..
혼자도아름답지만빨간단품을더아름답게해주는색이다.
단풍이시들어가는한과정이라면
시듬역시햇것일때가있는것이다.
사람이없어서일까
단풍의향기도있더라.
말라가며뿜어내는마른빨래에서는나는건조한향기가바람결에배어있었다.
이중섭은아픈구상에게문병을와
도화지위에애호박같은복숭아와어린아이가만세를한그림을그려주었다.
그는웃으며말했다.
천도복숭아임자구상이이걸먹고어서빨리나으란말씀이지
십년후구상은폐를꺼내고갈비뼈를자르는수술을하는데
그림과구상의이야기를경문처럼떠올린다.
구상에게중섭의그림은실제천도복숭아가되었다는이야기로읽었다.
단풍의향기에대한변론같은거…
이르게물든나무한가지를모델로삼아서몇장사진을찍었다.
그리고집으로돌아오는데
서쪽이아니라불타는황혼같은것은아예없었다.
구름이끼었는지조금일찍어둠이밀려온듯했다.
신호등불빛에따라섰다.
터널이라는거대한…소문에는지붕이열린다고했다….나이트크럽은
벌써온몸에조명등을입고번쩍이기시작했다.
아거리의가로등도켜지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