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의 축제 ㅡ 밀란 쿤데라는 귀족이다
BY 푸나무 ON 9. 24, 2014
무의미의축제
저자
밀란쿤데라(MilanKundera)
출판사
민음사(2014년07월2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무엇엔가매혹되지못한채,
매혹없이살아가는사람은비극적인생을살고있는사람이다.
매혹이라하니무슨거대한것이나대단한것을이야기하는것은절대아니다..
오히려소소하고미미한것들에매혹을느낄수록
삶은더욱풍요로워진다.
이즈음누구에게나무상으로공급되는
청추의서늘한바람!
음미해보면
거기봄에는없던맑은깊음과
여름에는귀하던청초함이넉넉하다.
마음을매만지는로맨틱함이있으며
가던길걷다말고서성이게하는부드러운터치와
나뭇잎말려가며단풍만들어내는미려한아트까지숨어있다.
밀란쿤데라는
29년생이니우리나라나이로86살이다.
그가오랜만이긴하지만최근에쓴
<무의미의축제>는
거의모든소설이그렇듯이
주인공의성품여기저기에작가자신이출몰한다.
작가의분신이기도한
주인공들의생에대한감각이
혹은
소설쓰는접근법=살아가는방법이
지천명은커녕아직불혹에도이르지못한채
그저눈부시게젊다는것이다
젊은이가젊고발랄하거나창조적인것은당연하다.
그것들은젊음의재증상이니까.
하지만노인으로치부해도서운치않을팔십이
한참넘은작가의정서가그리하다면
이것은참으로매혹적인일아닌가말이다.
이책은처음그냥대강읽으면
어머밀란쿤데라맞아.
왜이리드라이하거나뻑뻑해
너무가벼운것아냐?
아마도그렇기십상이다.
그러나다시한번더책을즉두번째읽어본다면
(다행히글은매우짧다.)
거기전혀다른새로운소설이기다리고있다.
물론눈이밝으시다면
처음도가능한일이다.
처음에는진중하게읽어갔다.
글중반쯤가니그제야눈이떠졌다.,
그리고다시한번더훌훌읽었더니
거기신세계가펼쳐지며
역시밀란쿤데라!!!!!!!!!!
알랭은배꼽티를입은아이들을보며
배꼽에대해생각하기시작하고
라몽은누군가의사망소식을기쁨에찬얼굴로들려주는다르델로를만난다.
그리고그가이미너무늦은….암에걸렸다는…이야기를듣게된다.
평소에는거의좋아하지않았던그의수줍은손길은라몸의가슴을뭉클하게한다.
다르델로는자신의거짓말에대해웃고아주기분이좋아졌다.
글말미쯤가면암에걸린그를위해라몽역시
다르델로가관심있어하는여인과그가연인관계일거라는…..
거짓말을해주게된다.
연극배우이기도한
칼리방은친구들과의파티에서프랑스말을한마디도하지못하는파키스탄인으로나온다
그리고파키스탄말을못하면서파키스탄말을해댄다.
24마리자고새에관한
스탈린의농담에대해아무도그말을농담으로여기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