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 볼 수 있다면
BY 푸나무 ON 10. 3, 2014
니들덕분에헬렌켈러의자서전을읽었어.
그녀는위인이고…나는위인전을싫어하거든.
아주오래전그녀에대한이야기를그린흑백영화를본기억은있지.
어린소녀가환한빛가운데서물~물~을깨닫는장면이아주인상적이었어.
그러고보니그영화생각도나네.제목이뭐더라…
부모가양쪽다농아인소녀.
어린딸에게부모들이가만히묻지
햇살에도소리가있니?
그땐세상에..농아가저렇구나…그럴수도있구나…생각만했는데
지금생각해보니그사람들참외로웠을것같아.
그나이가되도록딸이그렇게클때까지
누구에겐가그말을물어볼사람이없었구나.
이미오래전에궁금했었을텐데말이야.
말하지못하고듣지못한다는것은정말참외로운일일거야.
헬렌켈러는위인이지만이글은위인전이아니라자서전이야.
그중에서도오늘니들하고읽을글은그녀가쓴에세이한편
리더스다이제스트가20세기들어가장위대한수필이라고찬양한글.
사흘만볼수있다면…..
그래도우리가20세기를살아가는데위대한글한편정도는읽어줘야지
뭐그다지어렵지도않고
길지도않으니너희들에게딱맞을것같아서말이지.
그는아주멋진말도했어
세상은눈으로읽는게아니라마음으로읽는다고….
실제그는눈뜬우리보다더많은것을읽고본사람이야.
그녀는숲속을산책하는것을좋아했는데
나무를친구로삼았고
떡갈나무속을흐르는수액의소리를들었다고해
잎새하나하나를어루만지는태양의손길도느꼈다고하니대단하지.
그정도는아니지만쌤도나무를무척좋아하거든
그래서컴에서의닉이푸나무야…
푸나무가무슨뜻일까?
그래처음듣는단어지?
어른들도잘모르는단어야
힌트를줘보자면두단어가합해진건데…
(선생님답말하지마세요.알아낼거에요)
하나는물론나무고푸는뭘까….
(푸른파란푸르스름한?)
이제진짜힌트,
나무와비슷한계열이야.푸는
그렇지그래모든풀과나무를통칭하는단어가푸나무야.
엄청욕심이많은단어지.
숲이나산에서가끔잘생긴나무를만나면
나무를슬쩍안아보곤해.
물론사람없을때…ㅎㅎ
쌤처럼나이들면사람과연애를하기가어려워.
고상하지못한상황이일어나기가쉽거든,
그렇다고연애를못하는건아니야오히려연애의대상은무한대지…
나무와풀과꽃과….
자연과하는연애는
서로자신의자리를지키고있으니격있는연애를할수있어.
하하,바람둥이…맞아쌤은바람둥이야.
자아첫째날
그녀가보고싶어하는것은뭐였지?
사랑하는사람들의얼굴과눈빛,그리고순진무구한아이얼굴
믿음직한개두마리의눈
작고아담한집과집안을꾸미고잇을장식물들
그리고자신이읽어왔던점자책들
숲의장대한영광들땅거미가내리면인간이만든빛의세상….
근데말이야.
우리는날마다보고사는것들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