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안압지의 요염한 밤
BY 푸나무 ON 10. 4, 2014
기억은있는데기억이없었다.
최근들어여러번경주를갔으나한번도안압지는가지못했고
그러니기억은
중3때수학여행
그리고낮이었다.
며칠전경주에서
밤의안압지를보았다.
전혀낯선곳이었다.
밤은
침묵이고
어둠의세상인데
그곳은오히려새로운빛의세상이었다.
눈부시게환한빛들이
색색의요염한빛깔을거느린채
오래된나무와궁전의지붕을
그리고그것들을물속에까지반영시키고있었다.
비록고급하지는않더라도
물속에생기는똑같은존재의반영은화려하고새로웠다.
엉뚱한생각이겠지만
경주는오래된도시라…
반영이특별한건가…
올해이른봄
경주에서첨성대주변을걷다가
고여있는논의물에반영된
논에서꽤먼거리의야트막한산에홀린적이있었다.
물에서있는?산은
실제의산과같으면서도전혀달랐다.
일몰즈음이었다.
아니면비록얕은물일지라도물의고요를
담고있어서인가
어쩌면깊은호숫가….
헤아리기어려운물의깊은속을들여다보는듯한느낌이었다.
나와전혀다른사람을만나서
이해불가….하면서도
놀라서바라보는나.
그내가안압지에혹해서
폰셔텨를마구눌러댔다.
그러니그냥박은거임
이사람아글을쓰려면마음에담아야지
무슨사진만그렇게찍는거야.
마이브라더기다리다기다리다가한마디.ㅋㅋ
아엄청나게거대한모과나무가
엄청나게많은모과를달고서있었다.
이른봄
그옅은분홍빛의꽃들이얼마나많이피어나있었을까
얼마나아름다웠을까…
..
.
.
.
그런데왜사람은
지금바로앞보다
그전이나
그후를그리워하는것일까
그니까지금노오랗게익어가는모과를바라보면서
이른봄모과의꽃을생각하는것은
나무전체를향한연모의정인가….
하긴
그리움은
태생적으로
<부재>이니
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