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졸라의 ‘작품’ ㅡ젊음이 지닌 예술에 대한 서사
BY 푸나무 ON 10. 9, 2014
치열함도사실생뚱맞게보일때가있다.
왜그리극성이니..
꼭그래야만하니..
좀더세련되게침착하게할수없니.
가을바람불어오기시작한구월부터내게도바람이들어왔다.
가을의서늘한냉기….는여름의더위를몰아냄과동시에
나의간과쓸개비장같은것들을시니컬하게만들어갔다.
문득세월이글에도나름세월의무게를덧입히는가.
헤아려보니
무게라기보다는….
졸라의글이주는우직함이
현대의글
가령알랭드보통이나말린쿤데라처럼
날카로운가벼움에젖어사는내게
그자체가심히버거웠던것이다.
옷잘차려입고시골마당에서있는데
평생을근검절약소박묵묵히살아온사람의눈빛에
내옷차림이아주누추하게~들어난형국이라고나할까.
난감함…부끄러움….
그의글은뭉툭하고촌스럽다.
무엇보다더할수없이진중하고진실하다.
기교없는진실함은…
생을환하게보여주는맑은거울이다.
독서도길이라니까.
마치아주오지의가파른산길을걸어가는것같은이폭폭한심정.
글이깊고심오해서가아니었다.
에밀졸라가그리는그젊음들..
그것도치열한예술혼에젖어사는젊은이들
그들의광기와허기
그리고여전히생래적인욕망들이뒤섞여서내는아우라가
고지식한내늙음에아주강렬한도전장을내밀었고…
나는힘들었던것이다.
나의젊음은어떠했는가
그들이지닌그런정열과광기,
그리고그들의욕망같은것들에나는휘둘린적이없다.
어쩌면그명징한인식이
그들에술가들의젊음을그린정확한서사앞에서
그서사가마치투명한거울이라도되듯나를비추어냈던것이다.
그들을그린이야기가
어떻게내젊음으로나를이토록이나자주쉽게데려가는지…..
이제내게젊음은이미떠나온길이며
다시회항할수없는편도에서있는데
이제확연히살아온날보다
살아갈날이적은데
무엇보다이미시들어가고있는데
저들은이미그젊은시절저렇게타오르고있다.
한번도타오른적이없는나…..
를바라보기싫어서
저책을저렇게자꾸만읽다놓아둔지도모른다.
에밀졸라의‘작품’은진도가팍팍나가지않았다.
그의작품이마치음식맛을내는약간의조미료라도되듯
(적절하지않는말을적절한듯내던지는것도시니컬리즘의증상이다.)
읽다가다시내려놓고서는다른책부터읽곤했다.
그의글에비하면다른글들은다아쉽고가벼워서부담이없었다.
가벼운…이라는단어를글앞에써도되나?
그런글도쓰지못하는주제에…
그러나할수있는일에관해서만주절거린다면세상을무슨재미로살겠나.
하지못하는일에대한훈수가재미있는법이다.
게임을하는축구선수에게소리질러가며훈수하는것,
볼한번안차본사람이아마도대다수일것이다.
그대목에서생의주요한태제가보이지않는가.
어불성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