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된 천재를 아시오?ㅡ 반고흐 위대한 유산
BY 푸나무 ON 11. 7, 2014
나는
가끔영화감독을작가라고부르고싶어진다.
영화가종합예술이란측면에서감독이란말을사용했겠지만
결국영화는감독의감각으로빚어내는작품이니
작가가맞지않을까.
‘반고흐위대한유산’을늦은밤혼자보았다.
영화를보고나왔을때불꺼진백화점안은어두운빈민가처럼보였다.
‘박제가된천재를아시오?
라는이상의시한구절이선명하게포착되는영화였다.
사실고흐는박제가되지는않는다.
오히려그의정신병원생활…
그의생애중엄청나게많은그림
죽을때까지그림을그리니까박제가주는단어와는거리감이있다.
그런데왜이단어가내뇌리속을맴돌았는가,
‘박제가된천재를아시오?’
라는문장속에깃들어있는
이해받지못하는혹은사랑받지못하는
사람의체취때문이다.
천재는일종의자폐다.
앞서가는…그앞에아무도없어오직혼자서길을헤쳐나가야만하는
고독한사람.
고흐가쓴편지
고흐에대한평전을여러권읽었지만
이영화는가장평이한스토리였다.
영화속에등장하는고흐의그림은누구나다아는그림이었으며
고흐의시간은아주자연스러워
감독의독특한시선이나시야를느끼게하지않았다.
오히려그래서관객은고흐에대한자신의느낌을견지해나가며
영화를보게되는지도모른다.
실제인물인고흐의조카테오의아들을등장시켜
고흐를설명해가는특이한풀롯.
그러나팩트에덧입힌소설적상황들도그닥요란스럽지않다.
평이하게진행되는스토리속으로
오히려고흐의성정이엿보이기도한다.
대책없는정열
과도한자기과신(아이부분은아마도그림에대한독특함감각이부여해준것일지도)
그리고여자….
절제하지못하는감정은변덕으로흐르고
사실그는굉장히유약한사람인지도모른다.
병원에입원해있는동안비평가들이처음으로자신의작품에찬사를보냈을때
그는글을썼다.
‘명성은불이붙어있는시가를입에물고피우는것같아…..“
고갱를맞이하노라
그가노란색을좋아한다는말대로집을노란색으로꾸미고
자신이그린그림을여기저기에장식하는고흐…는
마치철없이설레는유약한아이처럼보였다.
실제고흐는상처받기아주쉬운
아니상처투성이안경알….처럼보이기도햇따.
고갱의차가움,
조금앞선자의우월함
사실고흐는자신의감각을접고
고갱처럼상상력을발휘해그림을그리려고애를쓰기도했다.
고갱은고흐의정열을,
광기를수반한에너지를버거워햇다.
별에대한장렬한수사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