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을 살짝 지나 매혹에 이르게 하는 살짝 위험한 책
BY 푸나무 ON 11. 10, 2014
카를로스마리아도밍게스의‘위험한책’은최근들어읽은책중가장얇은책이다..
물론내용이아니라책의페이지이야기.
바르가스요사책을빌리러도서관에갔다.
가능하면그의책을다빌려올요량이었다.
이상하게검색에서는나오는데
그의책은한곳에모여있지않았다.
그의이름그리고소설이라는장르라면
한군데에모여있어야하는거아닌가.
하여간사서와함께책을찾다가
그동네…
저먼남미쪽
라틴아메리카작가들이오밀조밀모여있는동네에서
낯선이름들….이라
그래서그냥제목이끌리는책을몇권더빌렸다.
세르지오밤바렌의시간의여행자..
제목처럼표지처럼동심가득한…..짧은글들
태양과사랑하게된달의이야기가소박한,즉추론가능한전설처럼그려져있다.
안토니오뮤노스몰리나의‘아내는부재중’
그리고알레한드로삼브라의
‘나무들의은밀한사생활’….을읽으며그게궁금했다
저먼나라남미쪽에도
아마도내생각엔식물들이무성하게자라나는곳일텐데
그곳에도분재가있나…하는것,
제목을보며책을고른다는일은
정신,내면,타령을하다가도
가끔은비주얼에넋이나가기도하는일과비슷하다.
알토랩소디를듣다가
임재범의노래나
록그룹부활의‘하얀손수건’을듣는것과비슷한일.
설마그래서랴만
이위험한책도
책이지닌
형이상학적인대목과
물리적인존재와의기발한편차가선명히부각된다.
6페이지:
고전문헌학전공인레오나드우드교수는노년에이르러반신마비가되었는데,
도서관에서‘브리테니커백과사전‘다섯권이제자리에서빠져나와
그의머리에떨어져버린탓이었다.
내친구리처드는손끝에닿을듯말듯한쪽구석에꽂혀있는
‘압살롬압살롬‘을빼내려다가다리가부러졌다.
이흉기는글을읽을수있는인간에게만위해를가한게아니다.
내가아는어떤칠레산개는웬일인지몹시성이난어느날오후에
‘카리마조프가의형제들‘을몽땅삼켜버린뒤소화불량으로죽고말았다.
세상에!하필이면그두꺼운‘카리마조프가의형제들‘을삼키다니!
이사소하다면사소하달수있는발상의전환은
책이지닌정신적인무게만큼
책이라는실체가지닌흉기…..와의대비에의해
굉장히유쾌하고발랄해진다.
역자의말대로옅은스릴러….라는채색이아쉽긴하다.
이재!이상도하지.
아무리고급한글이라도그곳에살짝스릴러가가미되면
딱그만큼가벼워지는현상.
물론영화도그렇다.
<위험한책>을읽으면서
그부분에대해골똘히생각해보았는데
선명한답은생각나지않았고
흠…아마도‘추리’라는작가가이미알고있는어떤문제의답이
결국그문제의답일뿐이지인생의보편적인답이아닐거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