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을 살짝 지나 매혹에 이르게 하는 살짝 위험한 책

카를로스마리아도밍게스의위험한책은최근들어읽은책중가장얇은책이다..

물론내용이아니라책의페이지이야기.

바르가스요사책을빌리러도서관에갔다.

가능하면그의책을다빌려올요량이었다.

이상하게검색에서는나오는데

그의책은한곳에모여있지않았다.

그의이름그리고소설이라는장르라면

한군데에모여있어야하는거아닌가.

하여간사서와함께책을찾다가

그동네

저먼남미쪽

라틴아메리카작가들이오밀조밀모여있는동네에서

낯선이름들….이라

그래서그냥제목이끌리는책을몇권더빌렸다.

세르지오밤바렌의시간의여행자..

제목처럼표지처럼동심가득한…..짧은글들

태양과사랑하게된달의이야기가소박한,즉추론가능한전설처럼그려져있다.

안토니오뮤노스몰리나의아내는부재중

그리고알레한드로삼브라의

나무들의은밀한사생활’….을읽으며그게궁금했다

저먼나라남미쪽에도

아마도내생각엔식물들이무성하게자라나는곳일텐데

그곳에도분재가있나하는것,

제목을보며책을고른다는일은

정신,내면,타령을하다가도

가끔은비주얼에넋이나가기도하는일과비슷하다.

알토랩소디를듣다가

임재범의노래나

록그룹부활의하얀손수건을듣는것과비슷한일.

설마그래서랴만

이위험한책도

책이지닌

형이상학적인대목과

물리적인존재와의기발한편차가선명히부각된다.

6페이지:

고전문헌학전공인레오나드우드교수는노년에이르러반신마비가되었는데,

도서관에서브리테니커백과사전다섯권이제자리에서빠져나와

그의머리에떨어져버린탓이었다.

내친구리처드는손끝에닿을듯말듯한쪽구석에꽂혀있는

압살롬압살롬을빼내려다가다리가부러졌다.

이흉기는글을읽을수있는인간에게만위해를가한게아니다.

내가아는어떤칠레산개는웬일인지몹시성이난어느날오후에

카리마조프가의형제들을몽땅삼켜버린뒤소화불량으로죽고말았다.

세상에!하필이면그두꺼운카리마조프가의형제들을삼키다니!

이사소하다면사소하달수있는발상의전환은

책이지닌정신적인무게만큼

책이라는실체가지닌흉기…..와의대비에의해

굉장히유쾌하고발랄해진다.

역자의말대로옅은스릴러….라는채색이아쉽긴하다.

이재!이상도하지.

아무리고급한글이라도그곳에살짝스릴러가가미되면

딱그만큼가벼워지는현상.

물론영화도그렇다.

<위험한책>을읽으면서

그부분에대해골똘히생각해보았는데

선명한답은생각나지않았고

아마도추리라는작가가이미알고있는어떤문제의답이

결국그문제의답일뿐이지인생의보편적인답이아닐거라는….

인생은추리가아니다!라는

지극히단순한명제,,,,,에서비롯되는것아닌가.,

결국책을읽는독자는

자신이모르는인생의답이거기있지않을까….

혹시라는가능성에독서의비전을품고있는바

스릴러는그깊은의도를약화시키거나혹은왜곡할가능성이농후한장르라는점이다.

책을너무사랑해서

책을모으다가결국자신의집을다침범해들어오는책

그책을벽돌로삼아집을짓는

책에대한사랑이

평범한삶을살아가게하지못하는

책사랑에빠진

책의내용뿐아니라

책자체를사랑하게되는브라우어

그는사이가안좋은작가들

예를들면보르헤스의작품을가르시아로르카옆에둘수없어서고민한다.

서로표절을비난했던세익스피어와말로도나란히둘수없었고

바르시아요사와가르시아마르께스와도붙여둘수없다고

언제가누구는

브라우어가귀한판본의돈키호테를독서대에올려놓고

그앞에는그의손에들린백포도주한잔이놓여있었다는,

작고빨간책들로꾸민머리모양

다른책들로꾸민몸통

즉사람의윤곽으로만들어진책들이

브라우어의침대위에있었다는….

거기다가브라우어자신만의분류법

그분류법도그의통제를벗어나고….

멋진문학녀

삶의어떤상황에서든문학적인인용문을읊을수있고

삶의시간이다하면

차라리에밀리디킨슨을읽다가차에치어죽는블루마

우연이거나운명이응답하여

정말에밀리디킨슨을읽다가차에치어죽는.,…

블루마의죽음은

책에대한서정을극대화한로맨틱스토리다.

그둘의만남이마치엇갈린기차처럼

만났다스쳐지나가고….

매력을살짝지나매혹에이르게하는살짝위험한책

4 Comments

  1. douky

    2014년 11월 10일 at 7:53 오전

    추천누르고!

    책땜에다치거나위험한적없었나…..
    그런에피소드하나쯤은있어야할것같다는엉뚱한생각이드네요…^^

    책분류법에많이공감하며….   

  2. 산포

    2014년 11월 10일 at 9:18 오전

    추천누르고!2

    책으로집이박살날까겁내하는1인입니다.   

  3. 푸나무

    2014년 11월 10일 at 11:01 오전

    하하덕희님은워낙책을많이읽으니그럴상상도.
    책읽는것도
    실력이라는생각이이즈음엔자주들어요.
    아무리책을읽고싶어해도
    생각처럼책읽기가쉽지않다는것,
    시간과인내가필요한습관이라는것,
    아물론시시한책말구요.ㅋㅋ
    덕희님곁에서서살짝자랑질?하하.
    쥴님이이댓글읽으시면씅질나시겄네
    아니내책은제대로읽지도못하면서…무슨…ㅎㅎ
       

  4. 푸나무

    2014년 11월 10일 at 11:07 오전

    오산포님.
    급산포님께호감상승중ㅎㅎ.
    이러네저러네해두
    가장멋진물건…은책이죠.
    아저두약간브라우어기가있어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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