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후대책 ㅡ독서 클럽

한달에한번은광화문을나갑니다.

북클럽모임이종로2가민들레영토에서있거든요.

우리동네서버스를타면광화문까지딱30

그리고종로2가까지15분정도걸어요.

어둑한해거름시간

부지런히걸어가는데

은행나무잎이바람에나풀거리며떨어지다가볼을살짝스치더군요.

그제야몇안남은은행나무들을보았고

묘한하늘이었어요.

희부윰한구름이가득끼어있었고

그사이로푸른아주짙은하늘이설핏보이는데움직이더군요.

구름혹은하늘은움직이며명멸하더라는….

,그렇죠.

모든움직임은사라짐을내포하고있죠.

그단순한사실이체득되는순간.

그래선지

11월이가선지

혼자여선지

무수히많은사람들이내곁을스쳐지나가선지

客愁가그하늘에서내리더군요.

전혀그럴만한공간이아닌데두요.

마음은서늘해지고

몸은약간움츠러들며

뭔가아득한느낌….말이죠.

목로주점……의제르베즈가

그이웃집..노인의죽음을발견할때그랬을까요.

더할나위없이초라한방에서그녀가죽음을맞이할때….

아니..아직그녀의영혼이채떠나지않았을때

글에는기록되지않았지만

보나마나그녀의죽음에대해아무도그다지놀라지않을때….

하긴그녀는이미살아있을때도잊혀져가는혹은사라져가는중이긴했어요.

그러고보니제르베즈만이아니군요.

우리모두그길그렇게가는중이잖아요.

붕어빵이보여갓구운걸로2000원어치를샀어요.

6개요.부클멤버가5명이거든요.

다들야아붕어빵하며좋아하더군요.

바삭하고뜨거운것…..을한마리씩먹어치웠지요.

남은한마리는디저트하자고..ㅎㅎ

이제만오년이됐어요.

한달에한번씩책한두권씩읽고만남을가진것이

특별히외국에가있는불가피한경우를제외하고는

거의결석도없는아주성실한멤버들..

책이야기만하는건아니죠.

그동안다가온혹은읽은크고작은세상사가펼쳐져요.

항암26姑息치료고식이뭐죠?아시어머니고에쉴식이니….우선숨은쉬나…..우선당장은편하나그참절묘한표현이네요.그래도희망…..의끈이즈음보니사실인생은더라구요.생노병사가결국고에대한이야기이니제르베즈의삶이하도신산스러워가려지긴하지만은근히소설의복선도꽤많죠.여성을주인공으로그리고하층민을주인공으로한것이새로운시대였으니새로움역시사라지는거구요.사람의근원도잘보이죠.천박한질투요.보이지않고들어내지않아서그렇지지금도그렇지않을까요?바르가스요사책을읽었어요.아미남인데요.대통령도나온사람인데…..리고베르토씨의비밀노트….그책완전19금이에요.에곤실레의그림을그렇게딱마치그의글을위하여서그림을그린것처럼그렇게절묘하게사용할수있는지.지구반대편나라문화가..성에대한….다른걸까요?황현산…..잘표현된불행…..은너무어려운데밤이선생이다는밑줄그어가며읽었어요.밑줄은훌륭한글에도긋지만마음이통한다는사인이기도하죠.오맞아정말그래….중세의가을과도밍게스의우리지금엄청나게좋은노후대책쌓는것아시죠.그렇지.독서라는위대한습관…..늙음이주는나른함을한방으로날려버릴….

밤이깊었어요.

오던길다시걸어서돌아오는데

나뭇잎냄새가깊게다가왔어요.

그것들바람에무너져내릴때…….

이제몇안남은그들

자그마한바람에도후드득소리내며산화하듯흩날리더군요.

타오르는장렬한시간은언제였던가

언제새순이었는지

언제싱싱한젊음이었는지

언제무르익었는지

기억이없는듯하니(아마도)

저나뭇잎들여한없어도보여요.

그렇다쳐도

나무의생애

참어렵고깊긴하죠.

한해에일어나는그무성한변화들은

부조도아니고

돋을새김….도아니니

변화속변화상변화내에기인되어있을거예요.

계절도저물어가고

해도저물어가고

날도저물어가고

나도저물어가니

아이참,

아독서클럽이나의노후대책의일환이란거죠.

9 Comments

  1. J cash

    2014년 11월 27일 at 2:49 오전

    그러니까
    북크럽이..노후대책으로서의Soulmate라는말인가요?
    Book인가요,BookClub인가요BookClubMember인가요?
    Soulmate는wikipedia에서
    Asoulmateisapersonwithwhomonehasafeelingof
    deepornaturalaffinity.
    Thismayinvolvesimilarity,love,romance,friendship,intimacy,
    sexuality,,spirituality,orcompatibilityandtrust.라고되있던데…
    제가
    북클럽을Soulmate와비교하는것은…엉뚱한비약일지모르나…
    이반글을읽으며그런생각이들어서..

    헛소리좀했습니다…하하
       

  2. 순이

    2014년 11월 27일 at 3:24 오전

    붕어빵을나누어먹는
    북클맴버면면이떠오릅니다.
    노후대책으로는그보다더좋은대책이없을듯합니다.
    책,클럽,맴버,모두를다포함하는것이겠지요.
    정말괜찮은소울메이트입니다.

    위에말씀하신분이정확한간파를하셨네요.^^
    나보다능마마를더잘아시는분같아요.
       

  3. mutter

    2014년 11월 27일 at 7:52 오전

    정규적으로2권은본다는이야기네요.
    대단해요.난일년에열권도못읽어요.
    그런모임친구괜찮네요.
    우린모이면아픈이야기.
    차라리가슴시린이야기가낫지
    집으로오는길이허전해요.   

  4. 푸나무

    2014년 11월 28일 at 3:00 오후

    어떤사물에
    어떤작품에
    어떤사람에게접근을할때
    접근법두중요하지만
    그깊이는더중요하죠.
    대개의경우가벼운상태..가부담은없죠…
    그러니소울메이트도아주가볍게접근을한다면
    제겐그셋다죠.
    북은나의더깊은소울메이트
    크럽과멤버는더욱다른깊이…
    제이님소울메이트는누구일까?궁금합니다.ㅎㅎ
    저두헛궁금….좀해봅니다.하하.
    아참정작가모란디작품제글에좀옮겨왔습니다.
    허락도없이   

  5. 푸나무

    2014년 11월 28일 at 3:07 오후

    무터님
    그래서오죽하면저의노후대책이라고제목을붙여겠습니까.
    저두무터님나이되면더못읽을지도모르죠.
    그래서더열심히….ㅎㅎ
    그대신
    식물들속에서사시잖아요.
    식물같은멋진책어디있으려구요.

    아참우리도아픈이야기도해요.
    그래서가끔서글프기두하구요.

       

  6. 푸나무

    2014년 11월 28일 at 3:07 오후

    그렇죠순이언니.
    다아아는분들이니그정경이환할거에요.
    이제모임때마다거기서붕어빵사가려구요.
    만나면우리구십때도하자…
    아니구십넘어서도
    아니아니살아있는사람이있으면무덤에가서도하자
    하며웃어요.
    홍님은완전독서중독증세에들어가시구요.

    언니와붕어빵도먹고송년회도해야할텐데요.

    설마언니보다더저를아시는분이어디있으려구요.
    언니도나의소울메이튼걸요.

    정박사님은유명한순이잘아시는데….ㅎ
       

  7. 초여름

    2014년 11월 29일 at 5:48 오후

    붕어빵은한국에나갈때면나의리스트에어김없이있는종목이지요.
    따끈따끈한붕어빵을호호불며정다운이들과함께먹을때의작은행복은
    지금이댓글을쓰면서도입가에웃음이번지네요.
    한국의아름다운정서입니다.

    노후대책중하나가독서클럽이시다니참부럽습니다.
    책,클럽또그멤버로..
    지적,소속감과힐링의이모든것을매달만나만끽하시니
    참아름다운생활을하시네요.

    다음에한국에나가광화문거리를거닐때푸나무님이생각날거같습니다.^^
    노란은행나무잎이하염없이떨어지는광화문거리를좋아하거든요.
    특히덕수궁돌담길을걷노라면…   

  8. 푸나무

    2014년 12월 1일 at 6:07 오전

    붕어빵속에는
    붕어대신?ㅎㅎ
    기억추억들이팥앙금과함께들어있는가봐요.
    뜨겁고…바삭거리고….
    그래서젊은건가….

    다음에한국오시면연락주세요.
    붕어빵…같이사먹게요.
    은행잎…이면
    이제내년가을에나?ㅎ   

  9. 소나무

    2014년 12월 25일 at 1:44 오전

    한해가저물어가니…
    계절도가고,
    성탄절이왔고,
    그래서쉬는날.
    성탄절이라붕뜨는것보다
    쉬는날이라더좋은게하닌가.

    독서클럽
    공부하는노후대책
    몸과마음을건강하게
    만남과대화그리고,
    좋은인연을만들어가는
    젊게건강하게살아가는
    모습이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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