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후대책 ㅡ독서 클럽
BY 푸나무 ON 11. 27, 2014
한달에한번은광화문을나갑니다.
북클럽모임이종로2가민들레영토에서있거든요.
우리동네서버스를타면광화문까지딱30분
그리고종로2가까지15분정도걸어요.
어둑한해거름시간…
부지런히걸어가는데
은행나무잎이바람에나풀거리며떨어지다가볼을살짝스치더군요.
그제야몇안남은은행나무들을보았고
묘한하늘이었어요.
희부윰한구름이가득끼어있었고
그사이로푸른…아주짙은하늘이설핏보이는데움직이더군요.
구름혹은하늘은움직이며명멸하더라는….
아,그렇죠.
모든움직임은사라짐을내포하고있죠.
그단순한사실이체득되는순간.
그래선지
11월이가선지
혼자여선지
무수히많은사람들이내곁을스쳐지나가선지
客愁가그하늘에서내리더군요.
전혀그럴만한공간이아닌데두요.
마음은서늘해지고
몸은약간움츠러들며
뭔가아득한느낌….말이죠.
목로주점……의제르베즈가
그이웃집..노인의죽음을발견할때그랬을까요.
더할나위없이초라한방에서그녀가죽음을맞이할때….
아니..아직그녀의영혼이채떠나지않았을때
글에는기록되지않았지만
보나마나그녀의죽음에대해아무도그다지놀라지않을때….
하긴그녀는이미살아있을때도잊혀져가는혹은사라져가는중이긴했어요.
그러고보니제르베즈만…이아니군요.
우리모두그길그렇게가는중이잖아요.
붕어빵이보여갓구운걸로2000원어치를샀어요.
6개요.부클멤버가5명이거든요.
다들야아붕어빵…하며좋아하더군요.
바삭하고뜨거운것…..을한마리씩먹어치웠지요.
남은한마리는디저트하자고..ㅎㅎ
이제만오년이됐어요.
한달에한번씩책한두권씩읽고만남을가진것이
특별히외국에가있는불가피한경우를제외하고는
거의결석도없는아주성실한멤버들..
책이야기만하는건아니죠.
그동안다가온혹은읽은크고작은세상사가펼쳐져요.
항암26차姑息치료…고식이뭐죠?아시어머니고에쉴식이니….우선숨은쉬나…..우선당장은편하나그참절묘한표현이네요.그래도희망…..의끈…이즈음보니사실인생은苦더라구요.생노병사가결국고에대한이야기이니…제르베즈의삶이하도신산스러워가려지긴하지만은근히소설의복선도꽤많죠.여성을주인공으로그리고하층민을주인공으로한것이새로운시대였으니…새로움역시사라지는거구요.사람의근원도잘보이죠.천박한질투요.보이지않고들어내지않아서그렇지지금도그렇지않을까요?바르가스요사책을읽었어요.아미남인데요.대통령도나온사람인데…..리고베르토씨의비밀노트….그책완전19금이에요.에곤실레의그림을그렇게딱마치그의글을위하여서그림을그린것처럼그렇게절묘하게사용할수있는지.지구반대편나라…문화가..성에대한….다른걸까요?황현산…..잘표현된불행…..은너무어려운데밤이선생이다는밑줄그어가며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