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처럼 나무처럼
BY 푸나무 ON 12. 2, 2014
좋아하는것들중의수위를점하고있다.
숲은.
숲으로정착되었지만실제숲은수풀의준말..
나무樹와풀草….그러니까나무와풀이있는곳이라는것.
언제가숲에대한강의를듣는중
숲에있는것은나무만아니라…
짐승수獸도많고물수도근원을이루고ㅎ
초도…풀만이아니라시작이라는뜻도있다는
수풀에대한자신만의해석,확장개념이었다.
사랑할수록….많이보이는구나…잘엮는구나….
강의를들으며그런생각을했다.
신화속에서숲은뮤즈가사는곳이다.
신들이잔치를하면제우스의딸?뮤즈가와서분위기잡는노래를하고
그리고숲…이름은잊었다ㅡ으로돌아간다.
그러니혹자는숲이음악에대한….에너지를주는곳이라는이야기도한다.
더오래전숲은야외라는어원foris….에서왔다,
무성하고정복해야하는…
.
내게숲은…..
내가좀정밀해지는곳….
다른어느공간에서보다도영리해지는곳,
(사실은맑아지는곳..이라고쓰고싶은데나이가걸린다.
육십이내일모레인할매가자신에게맑다는형용사를감히?사용하다니…)
숲에들어서면나는나무도풀도하늘도눈에보이는모든것들을
무참할정도로바라본다.
아마내아이들….도그렇게빤히자세히자신들을들여다본다면
엄마라도부담스러워할것이다.
황현상선생의멋진표현대로
‘곧은형식’만남은십일월의숲…
아니그냥겨울숲이라하자…은
눈이내리거나…혹은눈이쌓일때를제외하면그저황량함자체다.
거친몸통과날카로워보이는가지
그리고바스러지며흐리고또흐려지는낙엽들
어두운잿빛의그늘
낡아가는색들…..
화려하거나색다르거나그저변화만을즐기도록되어있는
눈을가진사람에게는겨울숲은죽어있는것처럼보인다.
아무말도하지않는다.아니오히려뒤돌아선다.
갓난아기손가락같은사랑스러운순들의노래와
화려한꽃들그리고무성한잎들의향연은
가볍게읽히는시일것이다.
그러나겨울숲은
시적은유와응축이가득한어렵고무서운시이다.
다가오는시가아니라다가서야만하는시이다.
무겁고진중해서고독이라는우산이필요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