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똑같은영화를봐도

자신의성향혹은가치관에따라전혀다른부분에주목하게된다.

크라우즈실스마리아CloudsofSilsMaria실스마리아의구름

실스마리아라는처음들어보는스위스의지명

조금높은산에서바라보는호수와건너편산그리메들이아름답게펼쳐진다.

그리고그둘사이로흘러들어오는

스네이크….구름혹은안개….

결국은산과호수를다아덮어버리고만다.

아무도그리생각하지않겠지만

나는영화속그아름다운장면에서

그러니까구름이나안개가없어도너무나아름다운그곳이

스며들어오는구름으로인해더욱아름다워지는것을…..

아름다움은구름으로인해더욱신비롭고숭고해지던것을

이내구름은그모든것을덮어버린채

구름으로만들어버리던것을….

지적쾌락중의하나

남이바라보지않는것을발견하는것,

그전리품으로생의혹은작품의전부를꿰뚫을수있는것,

그논리가비교적적확해서공감을이끌어낼수있다면더할나위없으리.

박서보마크로스코안젤름키퍼의작품에서다가오는

숭고함을연상시키던

실스마리아의구름을

물론그반대겠지만….

늙음,죽음,

사람의힘으로도무지어찌할수없는어떤부분으로이해했다.

감독도영화의주제를혹그리생각해서제목으로삼은것이아닐까….

연상의상사인헬레나를유혹해자살로몰고가는젊고매력적인캐릭터시그리드역으로

단숨에세계적인스타가된마리아엔더스(줄리엣비노쉬).그로부터20년후마리아는

자신을톱배우로만들어준연극의리메이크에출연제안을받지만,

그녀에게주어진역할은주인공이아닌나이든상사헬레나.

리허설을위해알프스의외딴지역인실스마리아를찾은마리아는관객들의기억속에영원히

시그리드로남고싶다는욕망에사로잡히고,잔인하고이기적인시그리드보다솔직하고

인간적인헬레나가더매력적이라주장하는매니저발렌틴(크리스틴스튜어트)과끊임없이충돌한다.(신문기사펌)

이영화상당히지적知的이다.

지성은단순한지식에대한나열이아니라

상황을해석하는방법과방향이다.

나이들었지만여전히아름답고사람들의시선을끌고있는배우는

연극대본을외우면서캐릭터에대한해석을끊임없이한다.

나이를의식하는혹은젊음에대한상실감으로

자신이맡은헤레나의대사나역할에자주분노하는마리아

젊지만날카로운지성이엿보이는발렌틴은

균형잡힌시각으로

마리아의다른편에서서이야기한다.

놀라울정도의감정이입에의한열정적인연기를하는마리아…..

드라이하고냉정한발렌틴

헬레나에대한그들이해석은곳곳에서부딪히지만

그런장면들이아주재미있다.

사람이처한위치에따라혹은상황에따라

똑같은상황이라도얼마나달리보일수있는가.

달리다가오는가,

달리해석하는가를여실히보여준다.

그다름의차이

그차이를갈파하는것,

그리고인정하는것,

그모든과정이바로아주<고급>하게여겨지더라는것,

애니레보비츠라는이름을슬쩍등장시켜

마리아가여전히최고의배우라는것을알려주고

헨델의연주회를보여주며

헨델이너무좋다는지적인소설가가

롹을듣는클래식같은것몰라도된다는

젊고아름다운배우와바람나는일….

인생사감초처럼집어넣어

클래식아름답지만

몰라도괜찮지않아요?

라고이야기한다.

즉어떤정신도눈에보이는것에대항하지못한다는이야기를

대신해주고있다

영리한감독.ㅎ

얼마전<양아치>선생의현대미술에관한설흔한가지의담론…..을들었는데

그의작품은

적어도내가보기에는매우생뚱맞았는데도불구하고

그의이론은

단순히미술에대한이론이아니라

존재에대한철학이었다.

아주어려웠다.

매니저와배우의대화는그만큼철학적이지는않았지만

오히려삶이라는주제를펼치는데에딱알맞았다.

너무깊은철학은

현학으로흐를수도있다는

갈림길에서있다는것을인지해야한다.

영화의마지막

연극리허설

마리아가시그리드에게말한다.

마지막으로떠날때아주잠간멈추어주면어떻겠니,.

그러면그순간사람들이헬레나를조금기억해주걸같은데

나도시그리드역을할때그랬거든.

마리아아닌시그리드는말한다.

어차피잊혀질사람인데그게무슨의미가있겟어요.

아니그래도

싫은데요.

그래그럴수도그러면…..

내가주는점수별넷

스위스아름다운풍경만몇컷봐도본전ㅎ

5 Comments

  1. 참나무.

    2014년 12월 24일 at 12:21 오후

    영화본지오랩니다
    푸님리뷰읽고나니…보고싶은데요

    숨은얘기가더있을것같습니다…
       

  2. mutter

    2014년 12월 24일 at 1:56 오후

    이렇게많이생각해야하는영화는겁이난단말입니다.
    한차원이아니라두차원을넘어야하는거잖아요?
    많이생각하는게힘들어요.
    치매앓는사람이분홍색을좋아한다는데.
    ㅎㅎ
    요즈음분홍색이좋아지고있어요.ㅠㅠ   

  3. Lisa♡

    2014년 12월 24일 at 2:41 오후

    이영화완전내스타일입니다.   

  4. 말그미

    2014년 12월 25일 at 8:14 오전

    안봐도풍정이펼져집니다.
    어제,
    아들집을가면서옆조수석에앉아휴대폰으로이리뷰를
    읽었지요.
    남이바라보지않는걸바라보는것…
    푸나무님이라면충분이그런쾌락만끽할거라생각했습니다.
    보고싶은데그영화…
       

  5. 봉천댁

    2014년 12월 31일 at 1:28 오전

    꼭볼게요~

    새해복많이많이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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