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복희를 보았네 마리아마리아에서

공연쟝르중가장흥미없는부분이내겐뮤지컬이다.

논할만큼많이아는것은아니지만

어쩐지뮤지컬이라는장르는사람의감성!을얄팍하게터치하는듯,

감정이강요되는느낌을주곤한다.

너이래도감동안할래?

여기쯤에서내가팡터칠테니,

완전길게장중하게뽑을테니(?)너는꼭감동해야만해!

새끼손가락을거는것같은느낌.

연기하고노래함으로

사색하면서몰입하게하는오페라와는달리

연기와노래를판단하게하며

오히려상승된감정을원하는것,

그러니사유하게하거나여운을느끼게하는

담박함을좋아하는나같은사람에겐

뮤지컬의다채로움은별매력이아니라는것,

더군다나신앙에관한스토리나성극은

나처럼믿음에의지해살아가는사람에게는더욱고역이다.

성경이나신앙을왜곡하거나너무인간적으로분석해서

저게아닌데하며팔짱을끼게하니

지저스크라이스트같은유명공연을보지않는이유이다.

성탄절밤마리아마리아를우리동네어울림누리에서지인들과함께관람했다.

저녁을먹고나니맑고푸른밤하늘에아주상큼한초생달이떠있었다.

뮤지컬이시작되기전

어울림누리에서커피를마실때도달을기웃거렸다.

마리아마리아라는뮤지컬에대해아무런기대도하지않은채

그냥지인들과의만남에의미를두었던것이다.

예측대로처음막달라마리아의노래소리가별로귀에들려오지않았다.

무대야이즈음어디다내놓아도손색이없다

무대자체가움직이는것은필수고

컴퓨터그래픽을사용해서삽시간에불도지펴낸다.

거기다조명은세련되었고.

음향은거침없이쿵쾅거리며

연기자들의목소리도바로옆에서말하는것처럼선명하다.

인류최대의베스트셀러바이블과작가의상상력이더해져탄생한뮤지컬마리아마리아’.

2003년초연한창작뮤지컬마리아마리아는성경을모티프로한다.

예수를유혹해밑바닥인생에서벗어나고싶어하는창녀마리아와

그를구원하고자하는예수의이야기를재창조한작품이다.

2004년제10회한국뮤지컬대상최우수작품상·여우주연상등4개부문을수상했다.

2006년비영어권뮤지컬최초로뉴욕뮤지컬시어터페스티벌에공식초청되기도했다.

그런데아니었다.

스토리는과장되지않으면서도탄탄했고

차분하게흘러가는듯하다가발상의전환이있었다.

다양한장면전환속에지루할틈이없었다.

등장인물들은어느누구나예수에대해관심을보이면서도

거의언제나자신만을생각하는사람들!우리들!이었고

예수는그저외롭거나만나는사람들마다그저가만히…..긍휼히여겼다.

고급창녀마리아는예수를유혹하면로마로보내주겠다는바리새인의사주를받는다.

마리아는꿈을이루기위해로마의군인안티바스를유혹하는한편

예수에게접근한다.

예수를만나면서마리아는아주서서히변화되어간다.

마리아를이용하다가그녀의이용가치가떨어지자

사람들은창녀라며그녀를돌로쳐죽이려할때

예수는담대히말한다.

너희들가운데서죄없는자가돌로치라!,

예수의말에사람들은서서히흩어지고…..

믿음과세상사이그경계선을마리아는아주자연스럽게넘어선다.

그러니까믿음의세상은죽음과아주비슷하다.

죽음은경험해보지못한관념의세상이다.

그러면서도죽음은

누구에게나피할수없는존재와같은숙명이다.

믿음은경험할수없을때는한없이관념적이어서

존재하지않는세상처럼보이지만

그세상속으로들어서게되면거기아주다른세상이펼쳐진다.

세상속에살면서도

세상의방법과는전혀다른해석이가능하게되는

기이한지점이다.

그래서예수는그경험을중생이라고

이전의나는죽고새로운나로인한

생의시작이라표현했다.

마리아의꿈속

(어쩌면적나라한현실이기도한)

어린소녀가(커다란인형)그네를타고있다.

야수와같은사람들에의해유린당하는

힘없고허약한어린소녀는결국

다시또버려진다.

그때마리아를부르며나타난엄마.

실제의마리아는곁에있는데

인형마리아를껴안으며흐느낀다.

어린소녀의목소리로노래부르는마리아…..

꿈과환상을나타내면서도

어떤현실보다더적확하게현실을직시하게하던

명료하면서도슬픈….

연극적인완성도높은장면이었다.

그리고대한민국뮤지컬의전설미니스커트의원조윤복희가나온다.

성전앞에서구걸하던소경이었다가눈을뜨게된여인

나이를잊게하는목소리로

그녀가노래부른다.

내손을눈으로알고살아서

내맘의눈은더욱어두워져만갔는데

눈을뜨다니모든것이보이네…..

길지않는장면이었지만무르익은경험과함께

혼신을다해선지

놀라운아우라가있었다.

단테의신곡에서

박정자가등장

아주짧은대사와한컷만으로

전체연극에놀라운역동성을부여하던것처럼…..

늙는것도괜찮네…….라는

뮤지컬과는전혀상관없지만

매우신나는느낌~~~~도부수적으로깨닫게하던뮤지컬

마리아마리아부라보!!!!!!

8 Comments

  1. 데레사

    2014년 12월 25일 at 11:16 오후

    윤복희,건강하게활동하고계시네요.
    열정적으로노래하던모습이뇌리에남아있는
    가수지요.미니스커트와함께.

    한때서초동에서같은아파트에산적이있어요.
    그때는아주삐쩍말랐었는데지금은아주보기좋은
    모습이되었네요.
    정말늙는것도괜찮은것같아요.

    늦었지만메리크리스마스!!!

       

  2. 조르바

    2014년 12월 26일 at 5:11 오전

    우선절반읽고내려와서댓글먼첨..,,,ㅎㅎ
    저도백퍼공감합니다~추쳔~@!
    뮤지컬두어개봤는데감흥이거의메말라….서   

  3. Lisa♡

    2014년 12월 26일 at 11:24 오전

    아……………….마리아마리아가

    뮤지컬이었구나.

    좋았겠다.
    늙으면늙는대로또무언가있겠죠.   

  4. 산성

    2014년 12월 31일 at 3:07 오전

    땅콩이야기읽고나서
    슬며시마리아노래로…
    누구라도푸님글읽으면가고싶어질듯.
    게으른사람은아참좋네…로요약해버립니다만.
    새해에도멋진글많이쓰시길

    한집에모신어머님과함께
    건강하시고복된날맞으시길빕니다~

       

  5. 푸나무

    2014년 12월 31일 at 1:54 오후

    데레사님
    아진짜요?
    여전히발랄하고매력있어보이더군요.
    마지막인사시간에맨마지막에나와서가장큰모션으로….ㅎㅎ

    데레사님올해보다내년에는더욱풍성한불로그생활로
    윤기가득한시간들이되시길….
       

  6. 푸나무

    2014년 12월 31일 at 1:55 오후

    리님…
    그럴것같아요.
    늙음속의새로움이잇을거에요.
    아니라도어쩔수없는거고…..
    리님은내년에도돈많이버셔야지요…..
    활기찬새해!!!   

  7. 푸나무

    2014년 12월 31일 at 1:55 오후

    조르바님그쵸?
    뮤지컬은좀엷어요.
    올해조르바님옷도많이만드시고가방도…
    내년에는뭐에도전하실지..
    전조금도도전이없어요.

    풍성한만듬=창조의해가되시길   

  8. 푸나무

    2014년 12월 31일 at 1:59 오후

    산성님바쁘셨어요?
    닫으면궁금해요.
    머지?
    개콘하게된다니까요.ㅎㅎ
    산성님은새해살좀찌세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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