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거나 끈적거리거나

내생은달콤한가?그렇지는않은것같다.

그렇다고무슨신산까지야아니지만

적어도달콤으로만영위되지는않는다는이야기,

그렇다면끈적거리는가,

그역시아니다.

가능하면내삶을그리고타인의삶도무한긍정하고인정하려고는하지만

그렇다고해서끈적거리지는않다.

이즈음비긴어게인꾸뻬씨의행복찾기그리고윈터슬립을보았고

가벼운소설책몇권과

숲해설시나리오는조금우스웠다.

숲에대한내밀한시선일줄알고빌렸는데

내가아는숲에대한이야기들

숲해설사가전달하는시나리오..

,가끔책쇼핑도

옷쇼핑처럼실패할때가있다.

꾸뻬씨의행복찾기는달콤한로맨스영화였다.

적당히지적이고적당히고뇌하고적당한스토리의적당한로맨스…..

거기다가우리네인생어디에도없는로맨틱해피앤드….

사실생을꾸려나가는데있어서

그적당함은참으로요원한과제이기도하다.

적당함을중용으로살짝위치바꿈을해보면

그두단어의의미속으로깊이혹은날카롭게들어가지않는다면

충분히환치가가능한데…..

이즈음그런적당히보다는차라리

소박담박이더좋더라는것,

적당히달콤한영화보다는

아무런잠언이없는파주떡집할머니이야기…..가맘속으로다가온다는것,

비긴어게인처럼인생이되어간다면좋겠지.

그러나생의스토리는영화와달라서

더절박하거나

아니면말할수없이맹탕이거나….

두가지는좋아보였다.

남자여자라는느끼함없이

음악만으로충분히서로를사랑할수있는거기그자리,

그리고음악녹화를

녹음실을떠나길거리아무데서나하는것…..

그발상의신선함자유로움.

그래도성공은….너무상투적아닌가..

윈터슬립은터어키영환데세시간…이넘는영화였다.

지루하지않게흥미롭게봤다.

사소한말로인해상처를받으면서차생되어지는

관계의실체….

그리고지식인이지닌허위교만은어디에서나비겁하게존재하고

들뢰즈의감각의논리

앙드레말로의인간의조건’.

루쉰의소설집아큐정전과광인일기가들어있는을읽었다

인간의조건은내가이십대후반에그저읽은,아니본,책이었다.

그때도싸우는대목총폭탄그리고누군가를죽이기위해기다리는대목들은

대강읽었는데

여전히이번에도그런부분들은지나쳐가듯읽어냈다.

어릴때그렇게만화를좋아했으면서도전쟁만화는손도대지않았던

그성향이이렇게긴세월뒤에도여전히진행형이더라는것,

첸과기요

죽음을무서워하지않는거침없는행보

도무지알수없는누군가를위해서내목숨을던지려하는

그들만의어떤세계는얼마나매혹적인가,새로운경험인가.

도무지나로서는넘볼수없는자리,

그어디에도상투성이없는투명한곳,

자신의아들을비롯해서

수많은젊은이들을코뮤니스트로만든노학자…(세상에63)

가하는아편에대한….상념은흥미로웠다.

지조르는말한다.

결국현실이란없다는것,오직관조의세계가있는데그역시공허하다는것….

말로의문장은

단문이거나단호했다.

그러면서도아주관념적이면서우아하기조차했다.

어쩌면그가그리는깊고우울한사나이들…..이지닌우아함

옷이나때,,혹은분장으로되어진얄팍한우아함과는전혀질이다른

단원적인,우아할수밖에없는,

극단적인현실주의자들인테러리스트이자코뮤니스트들은

그럼에도불구하고매우사변적이고깊고우울했다.

번역자김붕구선생이쓴말로에대한아주긴논문도책뒤에실려있고

그김붕구선생을기리는글도한편실려있다.

누군가를이해한다는것은

가령말로를책한두권읽고어찌알겠는가.

그를평생긴시간연구한사람의글은그런이해를아주잘돕는다.

역시올만에다시만난아큐씨,

틀림없이노신은가장천박한사람으로아큐씨를생각했지만

그아큐씨에게서여러번내가보이더라는것,

하기는모든글에내가없다면그것은올바른독서가아니다.

작가가만들어논세계를거닐다보면당연히거기서나를만나야한다.

내가없는독서

성찰이없는독서는독서가아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아큐씨에게서바라보이는나라니….

세상에,

이런경험은썩유쾌하지는않다.

아주열심히둔한머리를굴러가며읽어낸

들뢰즈의감각의논리….

사실모든논리가그렇듯이말의성찬이었다.

말하자면말이지칭하는것들이선명한물체가아니라

형상이자아트라,그리고윤곽같은것들이니

논리에다가서기도전

그단어들이족쇄가되는경우도허다했다.

하긴언감생심,

나같은범속한사람이무슨철학을하겠는가.

감각의논리는

들뢰즈가이시대가장유명한화가라고해도무리없는

프랜시스베이컨의그림을가지고자신의철학을설파한글이다.

아마도

머릿속철학개념을

글로표현해내기에는어떤한계가있었을것이다.

자신은충분히이해를하는지점이고지금발로딛고서있는땅인데도

보통사람에게는다다르기힘든우주의공간이나

색다른우주의공간속에서들뢰즈가하는유영쯤으로생각하기십상이라

그는아마도사람들에게친숙한영화속에서

어떤증빙을차출해냈을것이고

보고또봐도도무지알수가없는베이컨의그림..

그현대성,아니미래성,

아니면사물을바라보는베이컨의독특한시선속에서

자신의철학을설명해줄좋은논거를득템한것이리라.

(가볍게라도리뷰를따로할생각이있긴하다,될지는모르지만ㅎ)

그러니까이런이야기들은

결국내삶이맹탕이라는

이즈음겨울처럼건조하다는….

그래서벌써봄을연두를기다린다는….이야기.

어미잃은새끼낙타에게젖을허락하지않던암낙타가

마두금을불어주고주인이따뜻한손길로쓰다듬어주자

눈물을흘리며이윽고젖을물린다

낙타가마음을여는데도마두금연주정도는필요하건만

나는네마음을열기위해그어떤노력을했단말인가//낙타/유자효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