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항산맥 구련산

그랜드캐니언을처음갈때펼쳐지던끝없는사막

모하비를잊을수없다.

모래로되어있어야만사막이아니고,

황무한곳도사막이라는생경한깨달음뒤에

다가오는무수한생각들,

십년이흘러도그마마하고

이십년이흘러도별로달라지지않는다는

나무라는단어가어울리지않게

땅에붙어있던나무난장이들

한결같음에대한웅변이었고

변함없음이주는강렬함이었다.

끝도없이이어지던단조로운풍경들

사막은일종의정지이고멈춤이었다.

그러나,

생명이여전히살아숨쉬고있던풍경은

그래서,

생의한자락을선명하게했던가.

그러면서,

내안어딘가…..

답없는질문으로가득찬곳에슬며시들이찼다.

생이지루할때들여다볼만한풍경,

그리고며칠전태항산가는길에

모하비의데쟈부를보는것같은비슷한경험을했다.

청도에서내려버스투어를하기시작했다.

서쪽으로끝없이

산동성에서산서성을지나하북성하남성….

그사이를이어지는

한도없는밀밭들,

그사이를가끔비집고들어서있는백양나무종류인방풍림들,

거기어디쯤서내려잠을자고

다시그다음날오전시간내내버스를타고나서야

태항산맥한귀퉁이를알현할수있었다.

절경앞에서야만여행이아니다.

떠남이여행이다.

지루함도여행이요

긴시간을인내해야하는것도여행이다.

풍경과나만을고집하지만

그사이를사람들이비집고들어서는것도여행이다.

이제까지다녀본패키지여행중

가장적은인원10명이라

더그랬는지도모르겠다.

맨아래빨간옷입은사람이보인다.

천호폭포가옆에보이고.

폭포는한겨울이라물이거의없었다.

아주조금식흘러내려서

마치물방울이공기처럼부유하는듯했다.

그리고165미터약56층높이의엘리베이터를탄다,

다시똑같이펼쳐지는마을들

협곡인가.해서산을오르면또다른마을이펼쳐지고

그곳역시협곡이다.

아주오래된절서련사가있는마을

향냄새지저분한차림들

그리고너절한옷을입고있는부처상들….

대신산자락아래를걷다가이집을우연히보았다.

백발의상투를틀고있는할아버지

그리고중년사내가의심스러운눈초리로우리를바라보았다.

아이들소리는그말을알아들을수없어도

은쟁반위의영롱한옥구슬….

(근데정말이문장은맞는것일까?)

음식을만드는듯

나무때는연기가흘러나오고

아마도틀림없이매우단순한이른저녁상이펼쳐질것이다.

무엇을먹을까를고민안해도되는

단순한삶,

좀가짓수많은음식을먹고

날마다샤워하고

청결한곳에서잠을잔다고한들

저들의삶보다낫다고할수있을까,

벼슬이탐스러운수탉과암탉들이여기저기헤집고다녔는데

이상하게도그순간

저기저집위의사람이사람이고

혹시여행이랍시고여기저기헤집고다니는나는어쩌면

저달구들아닌가라는

기이하면서도수말스러운생각이들었다.

저여러개의동일해보이는집들과

아래통은무엇일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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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Comments

  1. 참나무.

    2015년 3월 9일 at 7:28 오전

    걱정마니했어요-전화로도…
    일단노래즐거워안심하고
    현지니와서나중에읽을게요~~~^^*   

  2. 산성

    2015년 3월 9일 at 7:33 오전

    푸님은어딜가셨을까하며살짝두드리니
    협곡사이로멋진길이…멋진풍경이

    겨울여행잘다녀오셨네요.
    봄노래까지올려두시고
    명랑한노래기운빌어…축무사귀환!

    아랫쪽사진
    위태하게놓여있는,앉아있는(?)의자처럼
    가끔우리도위태로운자세로이지상에…
    봄!
    잘건너가십시다.반가워하며~

       

  3. 松軒

    2015년 3월 9일 at 8:34 오전

    첫사진을보면서여긴거긴데했거든요

    어마어마한곳으로
    멀리가셨었군요…
    좋은글이막쏟아지겠어요…

    많은기대하겠습니다..

    봄이요…뭔가시샘에걸렸어요.
    아직좀더추우라고요….ㅋ

       

  4. 데레사

    2015년 3월 9일 at 8:36 오전

    중국다녀오셨군요.
    사진을보니그랜드캐년과정말비슷하네요.

    올려주신노래에흥이절로납니다.   

  5. 푸나무

    2015년 3월 9일 at 11:14 오전

    전화는중국가있는동안
    전혀안됐어요.ㅎ
    일이있어서가아니라게을러서죠.
    이노래는제가참좋아하는노래인데
    한때는이노래부르면
    앗박인희…할때도있었는데.말이죠..ㅎㅎ(뻥아님)

    걱정끼쳐드려죄송해요.
    그래도제가좋아하는분들처럼
    급격한불안감이나
    마음이뒤숭숭하다거나
    슬프거나하신건아니시죠?^^*
    아물론참님도제가무척좋아하지만요.   

  6. 푸나무

    2015년 3월 9일 at 11:18 오전

    산성님도반갑네요.
    인제블로그가집이되었나봐요.
    이웃분들은가족이되구요.여리신산성님이잘지내셔야지
    저야약간무대뽀라ㅋㅋ
    기름진음식만아니면잘지내요.
    4박5일친구랑여행갓는데
    나보고적게먹고적게자고
    그래서까다롭다고하더군요.
    그러더니
    맛있는귤을한자리에서7개를먹는걸보고놀래더군요.
    향나는음식을안먹을뿐이지
    포도는두세송이도귤은이렇게…ㅋㅋ
    잠은쪽잠이고
       

  7. 푸나무

    2015년 3월 9일 at 11:22 오전

    송헌님
    사는것도아니고
    그래도트래킹을제법해서
    태항산속살을느끼고는왔죠.
    나이들어가기어려운산이다싶었어요.
    이번에두물론어려웠지만요.
    잘지내셧죠?   

  8. 푸나무

    2015년 3월 9일 at 11:22 오전

    데레사님네중국의그랜드캐니언이라고하더군요.
    실제그랜드캐년은멀리서바라볼수밖에없었지만
    태항산은여기저기안으로들어가거닐기도했으니
    태항산맥이800여킬로미터라고하니
    그랜드캐넌못지않겟지요.
    고맙습니다.
       

  9. 선화

    2015년 3월 9일 at 11:47 오전

    중국여행을하셨군요

    문을닫으셨다고이웃님들이걱정했다는~ㅎ
    저도중국여행을하면음식을잘몬먹어요그향…

    그흔한중국의유명한곳이아닌생소한곳을덕분에
    편히즐감하다갑니다

       

  10. trio

    2015년 3월 9일 at 1:23 오후

    반가워요.궁금했는데여행하셨군요.
    태향산…마치자이언캐년같네요.

    그런데여행하실때는방문닫아야하나요?ㅋㅋ
    걱정스러웠는데….
    이제부터는저도그래볼까요?ㅎㅎ
    다음부터는여행가실때도방문닫지마세요.
    제가도둑놈들지켜드릴께요.
    걱정스러웠잖아요.ㅎ   

  11. mutter

    2015년 3월 9일 at 11:51 오후

    벌통이아닐까요?
    푸나무님이인생을깊이생각하는것같아요.
    달관에이르려나?
    단순하게사는게잘사는것같기도하고.
    책을많이읽어서그런가?
    소멸에대한이야기도좋았어요.   

  12. 벤자민

    2015년 3월 10일 at 1:21 오후

    중국갔다오셧군요
    이번엔비자금두둑?ㅎㅎ

    요즘은심심하면문닫는게
    조불유행병같아혹전염?했죠ㅋㅋ
    그래서제가이미조불에건의해뒀어요
    완전닫는사람은왕자물쇠
    잠시여행가는사람은소자물쇠
    인기관리차한번씩닫는사람은그냥참나무매초리를그냥걸어두는걸로~~ㅎㅎ

    그래제가좀걱정을했죠
    일산호수가에서마실커피값은그래도남겨둬야하는데
    이번기회에그냥다써버릴까하는ㅋㅋ
    에이또남겨둬야겠네ㅎㅎ

    호주의불루마운틴한번다녀가시면
    생각이달라지실텐데ㅎㅎ
    이런산은산도아니라는ㅎㅎ   

  13. 푸나무

    2015년 3월 12일 at 1:21 오전

    트리오님정말걱정하셨어요??
    하하가끔닫아야지…

    아직도어린이죠?
    걱정시켜놓고하는말이라니…ㅋㅋ
    그대신도둑놈들곡지켜주셔야해요.
    유월달에도한번가볍게
    칠월에는인도에이주가량
    갈예정인데
    해봐야트리오님멋진프랑스여행에비할바가못되지요만….^^*
       

  14. 푸나무

    2015년 3월 12일 at 1:26 오전

    선화님…
    그쵸,그향…
    근데제친구는그향이좋다며
    아주잘먹더군요.
    그래서처음에는맛어때?물어보다가나중에는안물어봤어요.
    신뢰할수가없어서
    저는입맛이촌스러워서그러는데
    선화님은안촌스러우신분께서왜그럴까요?

    하여간걱정해주신모든분들께감사!!!!!   

  15. 푸나무

    2015년 3월 12일 at 1:35 오전

    무터님
    우와,맞아요저거벌통이예요.
    우리는보면서도잘몰라결국물어봤거든요.
    공중누각은가로등집이구요.ㅋㅋ
    이담에뵐때
    상으로커피사드릴께요.

    단순하게살면서도
    괜히머릿속이복잡한거죠뭐,
    저두맨날그렇다고달라질것도없는데..
    하며저를바보로자주생각한답니다.^^*.   

  16. 푸나무

    2015년 3월 12일 at 1:41 오전

    벤님
    인기관리차문을닫는사람두있군요
    아혹시저보구하시는말씀?
    ㅋㅋ
    아니그런중요한답을어지꿰뚫어아시고….
    대단하신벤님
    그래서그렇게비자금을모으실수있었구나요.

    호주의블루마운틴….

    네소문은들어알고있는데
    호주가면혹시비자금푸실의향은?ㅋㅋ
       

  17. 벤조

    2015년 3월 12일 at 5:09 오전

    구련산은섬찟한데
    영감님은느긋해보입니다.
    나이들면가기가힘들거라니핑게김에안가구요.ㅋ
    좋겠다~
       

  18. 푸나무

    2015년 3월 13일 at 1:52 오후

    구련산….
    정말아슬아슬한데많았어요.
    하남성…은밀농사가많아서
    아무것도넣지않는맨빵들이
    밀가루냄새많이나는단순한빵들;맛이담백하니좋더군요.

    부러우시면진다던데?
    부러우세요?
    벤조님
    부러워하셔두돼요.
    아주좋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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