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략과 여백의 환치 ㅡ 팀 아이텔의 그림
BY 푸나무 ON 3. 23, 2015
자주는아니지만
어디선가집으로돌아올때
해가저물어가네,,,,,차안에서혼잣말을할때
어느순간가로등에불이탁켜진다.
가스등만큼은아니더라도
저녁의으슴프레함속에서켜지는불빛…..은아득한서정이다.
내안저깊은곳
아주어둡고작은방….에켜지는등.
내속에숨겨져있는디아더스….내안의他者가
가장선명히발현되는시간.
이럴때
가로등의디자인은아주중요하다.
가로등이가로등이아니고뭔가다른멋을혹은맛을주려고요란하다면
발현지점이미미할지도모르겠다.
위그림은’밤은선생이다’…황현산의글표지화다.
누구의그림일까….
심히궁금해서출판사에전화를해볼까….하다가
아이구참수선은…싶어서그만뒀는데
우리시대의유명한선생들의강연을모은책
<어떻게살것인가>중황현산의글에서
‘팀아이텔’이란
철학을하면서그림을그린..
독일작가의이름을알게되었다.
그리고요즈음자주그의그림을들여다본다.
번다하고소소한내삶이
마치잘닦아논구리거울같은
그러나어두운그의그림처럼간결해지기를바라며.
노년의남자
옆모습인가?뒷모습?
깊은생각에잠겨
누군가그를유심히바라보고있다는것도의식을못하고있다.
그림을…그리는것도
글을쓰는것도아닌
그래도무언가를쓰고싶어
종이를앞에하고연필을들었다.
고독했던생에대해서적어볼까….
고통스러웠던환희에대해서…
참으로견디기어려웠던절망에대해서
아니그런무거운이야기보다는
이봄피어날꽃에대해서
그대에게편지를보내고싶었는지도…
그대는지금어디에서무얼하는지….
내생의거의모든시간은
그대를향한염원의시간이었소.
미망이었던가…
한줄도쓰지못한채
그저침묵의시간이흐르고….시간속에서서성이는그…
그의몸이망막한걸까…
그의마음이망막한걸까?
지나온시간이?다가올시간이?
처음그는백지와필을들때만도뭔가확신에찼엇을것이다.
그러나무엇인가를적으려고하자
그무엇인가들이너무나삽시간에뿜어져나왔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