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린독자 새각시 진에게
BY 푸나무 ON 3. 31, 2015
나비는꽃이쓴글씨
꽃이꽃에게보내는쪽지
나풀나풀떨어지는듯떠오르는
아슬한탈선의필적
저활자는단한줄인데
나는번번이놓쳐버려
처음부터읽고다시읽고
나비를정독하다,문득
문법밖에서율동하는필체
나비는아름다운비문임을깨닫는다
울퉁불퉁하게때로는결없이
다듬다가공중에서지워지는글씨
나비를천천히펴서읽고접을때
수줍게돋는푸른동사들
나비는꽃이읽는글씨
육필의경치를기웃거릴때
바람이훔쳐가는글씨//나비를읽는법/박지웅
오늘이삼월마지막날이구나.
카톡청첩장에서자주네사진을본다.
아까점심식사를하고호수공원을지나쳐오는데
빈지안갠지는갠지…
그러니까시야에가득물기운이어려있는데
호수공원내의산수유가노랗게부유하듯피어나있었다.
하다못해저한그루산수유
봄을이해하려면상상력과추리력은필수고말고
가녀린습기에의해가지사라지고나무도사라지고
그렇지노오란꽃들만따로떠있었다.
봄의한생태가부유라는것을말해주는거지.
덩어리가아닌밀가루같은
아니발칸의향기아주사알짝스민코티분같은…
그부드러움의향연이
눈에아주미세하게보이는것,
그게봄의순전한제증상이지.
봄이보다에서비롯되었다고하지.
보다는결국보이지않는것이보일때보게되는거라는이야기.
꽃도새순도부드러운훈풍도아지랑이도…
없던것들이있게될때
보다…봄이된거아닌가…라고생각해본다는거지.
저시인도그렇다.
나비는꽃이쓴글씨란다.
꽃이꽃에게보내는쪽지
나풀나풀떨어지는듯떠오르는
아슬한탈선의필적이란다…
는개덮힌공원의시춘목만봄일까
탈선의필적인나비만봄일까,
삼월마지막날.마지막이지닌초연함만봄일까
다가오는사월..꽃들의만개만봄일까….
사월그하루…
아름다운제주에서평생의약속을하며
새로운시작을만방에고하는네가
오늘내겐가장크고아름다운봄처럼여겨지는구나.
“아줌마글을보며처음엔남잔줄알았어요.
나도나중에늙어가면서아줌마처럼…..눍어가고싶어요.“
얼마나고마운이야긴지..
내글을즐겨찾기해놓고자주들여다본다는너.
오년된우정과사랑이결합된남친의부모님이
사회적으로우월하셔서
나에게좋은환경과넘치게사랑을부어주시던
내사랑엄마가…..한숨을포옥내쉰다는…
그때넌취업준비생이고
네남친은이미좋은직장에다니고있음에도불구하고
그런것은아무런문제가아니라는…
자신이있으니…
그러더니결국수많은사람들의염원인
공무원시험에합격했고
이제결혼을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