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한시간 배를 타고….연화도
BY 푸나무 ON 5. 2, 2015
아주늦은밤에집을나서는기분을아시는가?
물론다른때보다훨씬더부지런해야한다.
내일식구ㅡ들먹을반찬도
집에있을때보다더신경써야하고
집안정리도당연히더잘해놓아야한다.
일종의면피행위다.
혼자집을비우는일에대한,
그런데가만히생각해보면그게그리미안할일인가싶기도하다.
이정도는내가내게
혹은내가족들이내게
충분히배려해도될만큼저들을위해살아왔다.
하긴저들의삶이내삶이기도하니…무슨구별이굳이필요하리오만,
딸래미가지하철역까지픽업을해주고
충무로에내린다.
1번출구로나가며금호고속을찾는데안보인다.
어디에세운거지?.
익숙한스텝이다가와버스위치가바뀐곳을일러준다.
일찍예약을한탓인지창가홀로좌석이다.
시간은11시30분출발인데다들이르게도착을했는지시간이되기도전에출발을한다.
잠실에서한번더사람을태운후
버스는어둠속을달리기시작한다.
고맙기도하지…운전기사분….
잠두자지않고긴시간을나를위해그먼곳까지운전을해주니…
김휴림여행편지에서제일만족하는것이군더더기없는진행이다.
휴게소에서한번쉴것이다.필요하신분은그때를이용하시라,
그리고침묵하시라.작은소리도용납안된다.
가지고온책을좀볼까하다가….그냥좌석을길게눕히고눈을감았다.
중간에휴게소에서한번서고..
차가멈춘듯해서보니4시가훌쩍넘었다.
몇사람은조심스럽게밖을거닐기도하고
대개는거의가깊은단잠에빠져있다.
다섯시넘어서차안의불이켜지며일어나라고한다.
그리고복지리국을대한다.
정갈하게다듬어진콩나물과산뜻한미나리가전부다
마늘은넣었겠지만국에가장큰양념인대파도보이지않는다.
초를약간넣어서먹으라고한다.
몇번그냥먹은뒤식초를약간넣어보았다.
신기할정도로맛이더부드러워졌다.
쥔장이나서서그냥복지리국은어디서나먹을수있지만
이국은아주작은복어,쫄복으로불리는데통영에서만먹을수있다고한다.
검지손가락반토막한정도의크기인복어….에서독을제하려면….
껍질을벗겨먹을까하다가
복어는껍질맛이라고하던데……
여전히생선이지닌그특유의냄새가다가온다.
언젠가정말비싼임진강민물장어를대접받은일이있었는데
대단히귀한음식임에도불구하고
정말그살이아이스크림처럼입안에서사르르녹았음에도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