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까지화정에서일산가는길이온통하얗더군.
이팝나무꽃때문이지.
연두를사이사이에놓고하얀꽃들이진짜쌀가루쳐럼뭉쳐서
피어있는모습이란…
오월나무꽃이야긴데,
햇살이눈부셔지면
요란한빛깔이더욱요란해지다못해천박해지는거야.
길가에무리지어있는진한빛깔의철쭉들
오월들어서면갑자기경박해진다니까,.
글쎄지난주언젠가북한산자락에있는산사곁을잠간스쳐지나가는데
거대한탑이있고
거기에서도한참위아주높은곳에
마치성곽처럼절이있었어.
그리고그넓은땅모든곳에철쭉들이색색이만개해있는데
꽃들이풍겨내는분위기와
성곽위의화려한단청들이함께어우러져
산사라기보다는묵은요정처럼보이더군.
생각도따라가면서흐르는데.
저게지금의우리모습아닌가…..
본질을벗어난
그저눈에띄는것에급급한
사실산사가화려할필요는없지,
고요하고적막할필요는있어도,
더군다나오월은
나무의순만으로도충분히화려하거든.
그래선지
오월나무꽃은거의가다은은해.
굳이요란하지않아도벌나비찾아들만큼
키크고꽃많으니
열매에대해서도
작은풀처럼연연하지않을수있어.
어쨋든
오월나무꽃들에게마음이포옥가..
물론색환한댕강나무꽃도있긴하지만
아직머금어서그렇지.
피면거의흰빛가까운분홍빛
어제보니그이팝나무꽃이시들어가고있었어.
누우렇게변해가며.
봄날은간다
봄날가듯이너두가는구나….하는데
세상에그밑으로아카시들이모두솟아난거야.
마치지금금방솟아나듯이
하얀아카시꽃을주렁주렁매달고….
아이고무슨과장이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