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상 미술관을 기다리며

어제자유로를달리는데좋았다.

자주는아니지만차를탈때

그대로한없이어디론가가버리고싶은….

증발에대한꿈이와락생겨날때가있다.

여러개의IC를지나우회전해야할당동IC에서특히그랬다.

북으로계속달려봐????

습관성반발이아직도내안에흐르고있다는빙증이다.

아직젊다는거야.ㅋㅋ매우자의적인혹은긍정적인해석을하며

북으로가는길을곁눈질한다.

당동IC를빠져나오자

파주가나오고파평면이나오고장파리도보이고적성이보였으며

그사이사이로드문드문임진강이보였다.

산야는16세처럼푸르고싱그러웠으며

밝은햇살은마치계란노른자처럼영양가득해보였다.

모를심기위해물을대놓은논들은햇살에보석처럼빛났다.

보석도마음에흥감함을주는걸까….

아직마음에풍성함을주는보석을지녀보지못한것은

아마내가가난한탓이겠지.

물댄논은정말커다란보석처럼보였다.

그리고아름다울뿐아니라풍성하게느껴졌다.

드문드문아주가느다란새끼모를심어놓았는데

그게또그렇게좋더라.

세상에쌀이될라고너그렇게심어졌구나.

아직은네연약한뿌리물속에담그고서있기추울텐데

네연약함은그어떤당당함보다더강인하구나.

그렇게뿌리내려몇달안에다자라고….

어떻게그리도완벽한열매를맺을수가있는거니.

나의생명을존속시켜주는너의그아름다운열매에비하면

너의열매를먹고살아가는내열매는뭘까…..

루님과테시마….를같이갔었다.

나는테시마미술관에서

그낯선공간에

낯선공간을떠돌던작은물방울이지어내는그섬세한세계에

우리에게너무익숙한하늘숲바람나무가

그공간안으로살며시비집고들어서는순간이…..

공간과자연이합하여내는

祭儀인가

비의秘儀의탄식인가를겨우생각하고있을때

루는새로운테시마를꿈꾸었다고했다.

그리고그녀는그첫발자국을성큼내딛고있었다.

새로포장된도로……

루의미술관을가기위한길인가생각이들정도로완전한새길

차도사람도잘다니지않는아주큰길을살짝벗어나니

자그마한마을….

.그마을을또조금벗어나자그마한소롯길

노루오줌꽃이발그레피어나는길을지나니

정말멋지고세련된지극히도회적인건물이서있었다.

건물의옆….커다란데크에서니공간에떠있는듯한느낌

골짜기아래로마을이내려다보이고

골을타고스쳐오는바람이

차안에서더워에어컨을켯다껐다하던더위를한방에날려버린다.

더위만날렸을까,

아마도짧은시간이지만…..

홍진없는상태로보내지않았을까,

집이라고하기에는지나치게간결해보인다.

그집안에들어서면

작가의작품이있어서만이아니라

자그마한그릇소품까지전부갤러리…..

돈도없고안목도없는

나같은사람에게는그림의떡이지만

사실말그대로그림이라도본게어딘가….

내가하지못한일을바라보며즐기며감탄하는것,

영화도연극도그림도어쩌면독서조차도

기실은借景….이다.

거기에다금상첨화

어떤식당에서도맛볼수없는식탁을대하게된다.

산에서갓딴오갈피순은된장과들기름에만살짝버무려있는데

그맛이기가막히다.

유구한세월이부여한된장의맛과

이제막세상에머리를내민갓난새순이합하여내는절창!

100년넘은식초와완숙토마토그리고블루베리잼이빚어내는

비쥬얼과맛은미니멀아트다.

보이는것은간결하되의미가오묘한…….

루는커피를자그마한도구통….에찧었다.

커피찧는소리…..음악이었다.

미술관이들어설숲을천천히산책했다.

세상에그숲속에아주오래된길이몇군데나있었는데

연천군둘레길과연하여지는그숲길이참으로좋았다.

오랫동안사람의손길과발길이닿지않아서

그래서길혼자잘버텨낸

숲의고독이향기처럼짙게깔린길.

오래된길이주는고즈넉함이

길을걷는우리를아주넉넉하게만들어주었다.

유월이면피어날숲의여왕나리도많이보엿고

참나무님이

감탄을숨기지못한은방울꽃의온상이엇다.그숲은

그리고제주나아래쪽섬에서나보암직한

큰천남성도여기저기……

아마길가에피어난꿀풀을밟았으리라

하도많이솟아나있어서….

아이즈그마한난초를발견했다.

두개체가있었다.

식물학박사루도모르고

나도알수없엇다.

조금걷다가

급이파리생각이나며

옥잠난초아닐까요?

내가말하고루님이

아그렇겠네요.했는데

집에와서찾아보니옥잠난초는더가늘고더여러개꽃이피엇다.

하여내가추측한바로는

은난초…..은대난초보다더작은난초아닐까…..

7 Comments

  1. Hansa

    2015년 5월 19일 at 7:43 오전

    비단님댁과주위풍경을보면,
    사람이풍경을만드는듯해요..

    신통합니다.하하

       

  2. 벤조

    2015년 5월 19일 at 3:37 오후

    저도한사님생각과동감.ㅎㅎ   

  3. 참나무.

    2015년 5월 19일 at 11:57 오후

    자유로달리며저런상념에젖어계실때전양주회선중이었겠지요..ㅎㅎ

    같은사진이두갠데요-혹시강조법?

    감탄하던그꽃…두박사님이옥잠난초라해서고대로입력했는데
    은난초로재입력할까요

    후기쓰다말고다른일하느라…참하게올려주셔서제가더고마워요
    아무리생각해도대단하신루시아님!.그지요…

    저지금남대문시장가기직전…30년가량쓰던커피오래되어헐렁거려
    비슷한거살까했는데맘고쳐먹고커피전용분마기사러요…
    카페경춘선만남유부초밥도만들어야해서-오늘밖에시간이없네요
    나간김에이정섭씨도만나야지요바로근처니까…;;
       

  4. 푸나무

    2015년 5월 20일 at 12:32 오전

    벤조님답지않으신댓글,
    제가뵙기엔
    조블댓글에서
    가장창의적이신분이신데요.ㅎㅎㅎ
    아니그러면창의적인사람은동감도못하나….
    하시면할말없습니다…ㅎㅎ   

  5. 푸나무

    2015년 5월 20일 at 12:33 오전

    한사님
    비단님은아주특별하죠.
    음보기에는아주순한저그림속소녀처럼생기셨는데
    그안에아주단단한심지가있어요.
    저같은사람은흉내도못낼…하하   

  6. 푸나무

    2015년 5월 20일 at 12:35 오전

    나무둘이비단결같은분께
    멋진음식대접받고….

    저두
    그난초동정으로한참고민했는데
    은난초는하얗게피어서
    사실저난초옅은핑크빛이고…
    근데피면하얄것같아요.
    그래서은난초로추정했습니다.
    피는모습꼭보고싶은데…
    비단님댁에카메라렌즈뚜겅놓고와서
    다시언제고가긴가야해요.ㅎㅎ
       

  7. 말그미

    2015년 5월 20일 at 3:16 오후

    시원하게달리고오셨군요?
    그리고그정점이비단님댁…
    두분눈호강입호강하고오셨군요?

    비단님은아주팔방미인이시군요.
    글과음식과미술과…
    ‘한솔미술관’이라니혹시오크벨리한솔댁(?)따님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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