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을 수 없어

가능하다면

이제일주일에한두번은이른아침북한산을가려고한다.

거기조금나아가면

산이있는데

초록그늘이한도없이펼쳐지는데

이보다더좋을수없어…..

탄식처럼내안의소리가저절로발해지곤하는데

며칠전삼천골에서사모바위로오르는길

그리고사모바위에서응봉을통해다시삼천골로내려오는길

바람이불어나뭇잎들을흔들리게해

수많은잎새들이

생김새만큼이나각각일소리들이합해지는데

이상하지,

봄산이우수수나뭇잎지는가을산이되더라.

바람….은서늘함이한가득해서인가….아니면

치기어린생각으로흔들리게하는인자가많아서인가

지도흔들리며불어와

나뭇잎들을흔들며

더불어나도흔들리게하는그묘한인자….가여전히봄에도

맹성하더라

.

혼자걷는길……

생각이없어도좋다.

생각이많아도좋다.

해찰기로치면상수없음!해도될만한데

이젠해찰보다는걷는데집중하기로마음먹었다.

혹시나..삐끗하게된다면

혹시나엉덩방아를찍게된다면

이아름다운숲속에내어찌설수있을것인가.

그러니,아주조심해서천천히걸어야한다.

그렇다,이젠정말서서히할머니가되어가는것이다.

그러나,이름대로평생young할머니이니….

아카시향기가훅다가온다.

엄밀하게이야기하면아카시향기만아니다.

어디숲이아카시만있겠는가.

이무성한나무들무성한잎새들이다향기를지니고있을진대

숲에서맞는아카시향기가더욱우아하고그윽한이유는

다른나뭇잎들과의하모니탓이다.

참으로정적이다고요하다적막하다.

가끔들려오는새들의소리는고요를더욱깊게하고

바람이일으키는나뭇잎들소리는오히려적막이다.

이제나무꽃들도거의마지막이다.

조금높은곳에서하이얀노린재나무꽃들두엇보았고

쪽동백도이미열매를맺고있었으며

덜꿩나무진자리에게….

잘열매맺고잘살아야된다.

인사도했다.

이렇게싱싱한참나무(굴참나무?)가지가자주떨어져있다.

이제막열리기시작한어린도토리에게

거위벌레가알을낳았다.

그리고날카로운입으로나뭇가지를자른다.

설왕설래가있긴하지만쓴탄닌맛이생기기전

어린새끼가부드럽고맛있는도토리열매를먹고자라나라는뜻,.

의외로산길을걷는중아주많이보였다.

그만큼거위벌레가많다는뜻,

그렇다면도토리가작아질것이고…..

다람쥐는뭘먹지?…

그맛잇는도토리묵은어떻게해?

파브르는참나무가모든종류에게

자신을이용하라고다청했다하던가

공간치길치의거의성자급인나.

그래도신기하게

어디에무슨나무어느곳에무슨꽃은기억한다.

삼천골에는당연나의민백미꽃….

이미한참전광릉에서활짝핀꽃을보았는고로

피었다졌을거야……

그래도혹시산이니작은기대를하며갔는데

세상에

머금고피고….마치나를기다린듯거기있었다.

작년에는분명일곱개체엿는데여섯개만보인다.

하나는어디로사라진걸까….

지나치게소박해서

지나치게평범해서

관심없는사람에게는절대보이지않는꽃,

그래서특별한관계가성립되는꽃,

길아닌데는모르겠고북한산길…..

그넓은곳에유일하게피어나는곳,,

이름도얼마나그윽한가

민백미…..

그리고개회나무정향나무

미스킴라일락은

북한산에서가져간정향나무에서개발해다시우리나라로유입되엇다고하는데

나는내가본이나무를라일락의원조라고생각한다.

긴머리에말없는웃음이라일락꽃향기흩날리던….

윤형주노래는지금도좋고

그정향나무가삼천골에두그루있다.

작년에도엄청비실거리더니한그루는꽃도안피어났고

더작은나무는딱한송이꽃머금고있었다.

아이고참….니도살기가폭폭하냐

그래도사모바위옆아주제법실한한그루

그리고잘보이지않는곳의여러그루...기대하며걸었다.

사모바위옆한그루는아주탱탱머금고만있었다.

그리고산자락아래잘보이지않는곳에있는정향나무는

아주만개해있었다.

조금위험하기도했고

그래서줌으로당겨한컷…..

한참바라보다가돌아서는데

세상에….

사람들무수히밟고다니는바위틈에

이정향나무한그루가있었다.

감동이었다.

어떻게그바위틈에자리를잡은거니?

노간주나무도아니면서산양도아니면서

매화말발도리도아니면서바위떡풀도아니면서

딸아이가지난번미국다녀오며가방사온걸로

생일선물퉁치자해서그러자고했는데

생전처음으로시장봐다가갈비와잡채를만들어주었다.

이이고부엌에서느릿하고서툴게움직이는몸짓을보니

엄청한심했지만

그래도그정성이갸륵하긴했다.

손편지와선물들….

먼나라배위에서보내는축하카톡도받았으니

결국

기억이

가장아름다운선물이지싶다..

8 Comments

  1. 벤자민

    2015년 5월 23일 at 3:42 오전

    한국은서울은이렇게도심에산이있다는게
    얼마나행복인지몰라료
    세계의그많은대도시들중에
    이웃에산을접하고사는도시많지않지요

    사진을잘찍어시네요
    요즘유심히보니잘찍어시네요^^
    전잘찍고싶지만소질이없는지ㅋ
    애매한얼마남지않은비자금만축내고있어요
    사진은잘나오지않는데뭘자꾸이것저것사게만만드네요

    요즘터득한것은
    사진을비교할줄알아지는거지요

    여긴가을이오고있어요
    가을이와도단풍도없고ㅋ
    다음주나단풍보러차타고멀리함나가볼까해요

    산이부럽고꽃이부럽네요   

  2. 데레사

    2015년 5월 23일 at 8:43 오전

    사진이아주깨끗하고맑아요.
    북한산을자주오르던시절이어느새아,옛날이여가되어버리고
    요즘은이렇게이웃들이올리는사진으로만족합니다.

    연휴잘보내세요.   

  3. 산성

    2015년 5월 23일 at 11:09 오후

    북한산에는젊은시절딱한번가봤어요.
    좋아라하시는산
    그나마사람많은풍경에서피해드리는셈.

    아침고요수목원에갔더니
    미스킴라일락
    제법풍성한꽃나무로서있더군요.
    보라꽃은좀시들고있었지만…

    5월꽃노래잘듣고갑니다.안녕.

       

  4. 푸나무

    2015년 5월 27일 at 5:38 오전

    벤님
    나와한집에사는오빠도맨날그럽니다.
    북한산이복이라구요.
    우리집에서나서면삼십분이내에산자락에도착합니다..

    사진에관심이생기시니
    사진이보이시나봅니다.
    제사진은그저멈춰있습니다.
    카메라기종도멈춰있고…
    안목도멈춰있고ㅎ
    아니사실은미러리스를하나샀는데
    카메라가무거워서산에갈때넘부담스러워….
    이게역쉬카메라만못한거아닌가…싶어후회도됩니다.
    휴대용으로는좋지요만   

  5. 푸나무

    2015년 5월 27일 at 5:41 오전

    데레사님.산을그래서저두더자주가려고합니다.
    저두금방
    바라보는시절이오겠지요.
    데레사님도연휴잘보내셨죠?ㅎ   

  6. 푸나무

    2015년 5월 27일 at 5:43 오전

    산성님얼른댓글안달아서또숨기고싶으셧어요?하하
    근데세상엥서울사시는분이북한산한번이라니….
    넘심하신거아녀요?
    하긴북한산에서바라보면
    차칸사람일지도….
    너무사람들이시달리게하니말이지요.

    북한산정향나무가라일락의원조지요.
    벌때마다애틋해요.   

  7. 말그미

    2015년 5월 27일 at 1:29 오후

    민백미꽃이무슨꽃인지이름도첨들어보았습니다.
    정향나무가야생라일락인가요?
    아무리봐도푸나무님은식물학박사…

    하도꽃이름도몰라
    한국의야생화,한국의정원화란조그만핸디북을샀는데
    읽어보면돌아서면잊어버리고또잊어버리고…
    꽃을보면서외워야하는데…그렇지요?

    5월의숲…
    그냥가도좋은데꽃이나나무이름을잘알면
    얼마나더친근할까싶어요.
    그보다더좋을순없겠지요.   

  8. Angella

    2015년 5월 30일 at 2:34 오후

    너무좋은곳에사시네요…
    저도그동네가서살고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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